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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고향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9.05.16 11:25
조회수 : 1,092
본문
어머니의 고향 윤 용 혁 어머니는 이강리가 고향 이십니다 어머니는 당신의 어머니를 어려서 여위고 마음 한가운데에 슬픔의 긴 도랑을 내셨습니다 개성으로 외할머니가 포목장사 나가실 때 강보 싸 업혀주시던 따스하던 당신 어머니의 등짝이 그리워 어린 마음에 그 때 일을 기억하십니다 일제하 이질로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시신을 찾아 불태우려던 일본순사의 냉혹하던 어린 눈에 비친 그 때 일을 잊지 못하십니다 반다지하나, 장롱 하나 달랑 들고 인부의 지게장단에 시집오신 어머니는 마음 한가운데에 긴 고랑을 내셨습니다. 자식걱정 한평생 논틀밭틀 헤매시던 어머니는 이제 방금 전의 일을 잊고 자꾸 먼 여행길을 떠나시려합니다 어머니의 고향은 철제문에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입을 다문 채 침묵에 잠겨 밤바람만 불어와 대문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고 간간히 욕골 소쩍새 세 박자로 울었습니다 모두 떠난 빈 둥지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돌아오던 날, 사과 세 개와 쌀 됫박을 비닐봉지에 가녀린 어깨로 손수 꾸려주시던 어머니가 어둠속에서 손을 흔들던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워 눈물 흘렸습니다 어머니의 괘종시계가 멈출까 두렵습니다 어머니의 고향은 제 마음의 영원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
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난 용혁후배가 대단한 효자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최병수(69회)님의 댓글
용혁 후배님의 고향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어머님의 고향은 아주 먼곳에 있군요... 나도 마찬가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