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삶의 여정에 꽃을 피우려 한다면 ---
본문
얼마 전 37년 사제생활을 하신 노신부님의 사목단상 수필논단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실었다.
우리가 기름지고 비옥한 사고에도 매일의 삶이 풍요롭지 못함을 느끼며 살아오고 있음은 듣고, 보고, 깨달음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족한 인간이기 때문인가 보다.
부족한 인간의 삶이 하느님이면, 부처님이면, 아님 또 다른 삶이면 어떤가 ?
글 말미에 언급을 하고 있지만, “삶의 그릇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살아가는가 ?” 하는 것은 잉태된 우리의 삶속에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 생각한다.
종교적이지만, 글을 조금 수정하여 다시 띄우는 이글로 갑론을박(甲論乙駁) 논쟁을 하지는 말고 아름다운 삶을 재창조하여 삶의 여정에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열매 맺기를 바라는 수수한 마음으로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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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
삶의 여정에 꽃을 피우려 한다면 - - -
아침에 살며시 문틈열고 볼을 여미는 바람과 한낮의 밝고 따사한 햇살이 나에게 사랑과 행복으로 상쾌함을 주고 있음은 주님이 나에게 베풀어준 커다란 행복이다.
눈으로 보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소리를 듣고 발맞추어 춤을 추고, 코로 호흡하고 맛을 음미하고 느끼면서 기쁨이 충만하여 행복하기도 하고, 슬픔으로 얼룩져 아픔으로 고뇌하기도 한다.
삶의 여정에 꽃을 피우고 묵은 장맛의 맛깔스러운 하느님 맛을 보고 마시고자 한다면, 자신을 버리는 공동체의 삶속에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하느님의 믿음에 농축되어 승화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18, 3)라고 말씀하시며,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사랑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병자들과 가난한 자들에게 이러한 사랑을 베푸시면서 제자들에게 사랑의 방법을 가르쳤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자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하도록 초대하시면서 “사랑은 조건 없이 베푸는데 있다.”는 진리를 살게 하셨다.
자신을 극복하지 못한 욕망의 노예로서 항상 채워지지 않는 빈 그릇을 향해 허우적거리고, 보이는 곳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망각하고 사고하며 행동하고, 거짓도, 폭력도, 언어의 살인과 폭력을 불사하는 우리의 삶으로는 예수님의 삶으로 초대받을 수 없으며, 사랑을 꽃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길고 험한 길이요, 희생의 제단이다.
자신을 온전히 잊어야 하는,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추구해서는 안 되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랑은 우리 인간의 운명이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다. 사랑은 나눔이다.
사랑은“만남”이라는 운명적인 가치를 통하여 나눔을 참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주님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삶 중에서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를 채울 정도로 음식을 남겼다.”는 이야기는 주님이 베푸신 기적 중에서 “나눔”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신 대표적인 기적이다.
소 공동체는 환경이 같은 구성원 또는 이웃하는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갖는 작은 모임의 공동체이다.
이 모임을 통하여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일치와 믿음 그리고 성경공부, 말씀의 생활화, 교회의 사회참여, 선교 등을 실천할 수 있다.
말씀을 경청하면 하느님과 함께 있음을 느끼며, 무심속에 기본을 이해하게 되고 더욱 더 말씀을 경청하게 된다.
렉시오 디비나를 매일 수련함으로써 세상 걱정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이유를 알게 되며, 하느님과 더욱 친밀해지려는 열망을 지니게 된다.
그리스도와 매일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숙고하게 되며, 단지 서로가 아는 정도의 관계를 넘어서서 우정과 신뢰와 사랑의 교감을 통하여 친교로 나아간다.
우리 모두는 가정사목에 충실하여야하며, 가정 소 공동체로 하나 되어야 한다.
매일의 삶속에서 렉시오 디비나를 실현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일상의 삶에서 매일 같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마시고 또 먹는다. 각양각색이지만, 먹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고, 살기위해 먹는 사람도 있다.
먹고 사는 기회비용이 서로 다르듯이 우리들 삶의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 ?” 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목이다.
불평불만, 시기와 질투, 부와 명예, 욕심과 심술 등을 담아내면 하찮은 질그릇으로 살 것이며, 감사와 찬미, 사랑과 흠숭, 겸손과 존경 등을 담아두면 품격 높은 청자로 하느님의 살찐 삶을 살아갈 것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무엇을 담고 살아가느냐 ? ” 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오직 우리자신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기도는 무엇을 바라고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욕심들을 비우는 행위이다. 그래서 그 텅 빈 내 마음속을 하느님으로 채우는 작업이다. 우리는 한 알의 작은 밀알이 되기 위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함께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백성으로 모인 공동체이기에 진리의 말씀 따라 실천하면서 믿음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성령으로 하나 되는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충실한 삶의 기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에 있다.
삶의 여정이 꽃 피우려면 공기방울처럼 티 없이 맑고 고운 어린아이의 사랑에 묻어나는 삶을 피워 타오르는 촛불에 승화되고 용해되어야 한다.
순수는 참 사랑과 진리를 얻는 원초적 본능에 잠재되어 꽃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잠에서 깨어 어머니의 모태인 순수로 돌아갈 때 우리의 삶은 향기로워지며, 풍요로워지고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를 것이다.
세치 혀 세속의 삶으로는 용해되기 어렵겠지만 말이다 --- .
2009년 8월 20일
이 동 호 (쎕 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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