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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여행기-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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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세요.” “응. 그래. 집 잘 지키고...갔다 올게.” 집사람은 학교핑계로 가지 못하니 미안한 마음을 품고 콜택시를 부른다. “인천공항까지 얼마죠?” “4만 5천원만 주세요.” “갑시다.” 미팅시간이 11시인데 콜택시를 불러 타니 10시가 조금 넘어섰다. 영국에서 딸애는 제대로 오는지 궁금하다. 여기 티켓팅 사정으로 딸애는 10일 날 비행티켓과 11일 비행티켓을 동시에 끊어 결국에 11일 비행기로 4시간 먼저 로마에 도착한다. 오후 1시 20분, 비행기의 이륙이 지체된다. 2시가 다되도록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지 못한다. 중국영공 통과문제로 이륙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기장의 멘트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2시 10분, 비행기의 엔진소리가 높아지며 힘차게 발을 구르니 몸은 두둥실 하늘을 나른다. 이륙이다. 마음은 벌써 딸애 앞에 가 있다. 11시간 30분의 비행을 마치니 어느새 비행기는 로마 다빈치 공항에 두발을 성큼 내리 딛는다. 현지시각 6시 24분, 로밍해간 핸드폰을 껐다 켜니 딸아이의 반가운 음성이 들린다. “아빠 지금 어디야?” “응, 지금 막 내렸어. 잠시만 기다려. 그리로 갈게.” 순환 전동차를 타고 이태리 국내선 30번 출국장으로 발길을 돌리니 책을 읽고 있는 딸애가 눈에 들어온다. “지원아!” “아빠!” 딸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준다. 이 얼마만인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고슴도치 새끼. 반가움에 이것저것을 두서없이 묻는다. “배고프지 않니? 아빠가 맛있는 것 사줄까?” 스위스를 거쳐 로마로 들어왔단다. 싼 비행기 표를 구하다보니 돌아서 온 것이다. 너무 반가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뭇거린다. 아니 아무 말을 안 해도 그저 좋다. 이태리 땅에서 딸아이를 만나다니..... 한 이태리 남성이 딸애에게 계속해서 말을 시킨다. 그리고 서툰 한국어로 자기도 지금 막 서울에서 왔다며 관심을 표하다 딸애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는다. 그리고 자기네 집이 밀라노의 조금 윗동네에 산다며 전화번호를 성큼 내준다. 내 명함을 주니 부평이 무슨 뜻이냐? 그리고 약사회가 무슨 말인가를 세세히 묻는다. 그러나 관심은 딸애에게 가 있다. 잘하면 외국인 사위를 볼 판이다. 동양인에게 관심이 많은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했던 이태리인을 만났던 것이다. 년 말에 한국에 또 간다한다. 이태리 국내선은 이태리어로 웅성거린다. 밀라노로 향하는 AZ 이태리 항공기 안이다. 해안선을 따라 비행하는 작은 비행기가 딸아이의 만남을 축하하듯 가볍게 요동친다. 멀리 수평선에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손짓을 한다. 너무나 고운 풍경이다. “부오나 쎄라(BUONA SERA)!” 저녁인사를 한다. 비행기는 사뿐히 밀라노 리나떼 공항에 내려 않는다.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아침 5시 30분, 테니스 반바지에 준비해간 화려한 교복 반팔 MTB용 웃옷을 걸치고 조깅에 나선다. 체력의 비축과 이태리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부온 죠르노(BUON GIORNO)!” 산책을 나선 현지인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봉쥬르!” 에고! 불어로 인사를 했다. 다시 “부온 죠르노!” 정말 웃긴다. 수년전에 일본을 방문 시 영어를 못 알아듣는 일본점원에게 “당케”라고 하여 집사람에게 두고두고 놀림을 받은 터에 헛말이 나왔던 것이다. 호텔 로비니에(ROBINIE)는 질 팔레리라는 리조트 안에 들어 있어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주 잘 갖추어진 너른 골프장을 중간 중간 돌아 뛰니 삼십분이 훌쩍 넘는다. 흐르는 땀에 기분은 상쾌하다. 정각 아침 8시, 첫 관광지인 단테의 거리를 지나 스포르체스코 성을 관람한다. 스포르체스코 성(이탈리아어: Castello Sforzesco)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성채이다. 스포르차 성이라고도 부른다. 이 성은 본래 비스콘티 카의 성채를 1450년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개축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밀라노의 영주였던 프란체스카 스포르차의 명에 의해 1450-1466년에 완공한 것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브라만테가 건축에 참여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트리불치아누스 코덱스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5개의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며 미켈란젤로가 작업을 했으나 미완성으로 남긴 론다니니의 피에타 대리석상이 전시되어 있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 꼭대기의 용꼬리가 잘렸는데 힘 있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는 시민혁명이 유럽으로 번지는 것이 두려워 잘라갔다 한다. 고성 벽은 구멍이 숭숭 나있는데 그곳은 새들의 천국이다. 아빠 새, 엄마 새, 아들 새, 딸 새, 아기 새가 들락거리는 시간이 멈춘 아름다운 성이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좌 극장을 둘러본다. 마에스트로 충이라고 불리는 정명훈이 이 자리에 섰고 소프라노 신영옥이 무대에 서 고운 목소리를 냈다한다. 조수미는 아래층에서만 노래했고. 이태리인들은 “정”이라는 소리를 못내 “충”이라 부른다. 그 옆의 상업은행은 부도가 났단다. 이탈리아 건국의 아버지인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도 보고 세계최초의 철골과 유리의 건축양식인 빅토리아 임마누엘 2세의 아케이드를 지나니 밀라노 패션의 거리답게 수많은 부띠끄와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하다. 우리나라 주교좌 성당격인 두오모 성당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고딕양식의 성당은 규모나 문양에 있어서 정말 대단하다. 딸아이와 7유로씩을 주며 승강기를 타고 꼭대기 층을 걷는 데만도 30분이 더 걸린다. 예수탄생의 부조물이 가득 차 그려져 있고 정문 청동상에는 예수를 채찍질하는 로마병사의 종아리를 만지면 죄를 사한다기에 얼마나들 만졌는지 벗겨져 반들반들하다. 두 손을 겹쳐 하늘로 높게 높이 만든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서 밀라노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가슴까지 탁 트인다. 맑은 날은 알프스까지 보인단다. 베로나를 경유하여 쥴리엣 생가에 들러 줄리엣 동상의 젖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딸애가 감시의 눈초리로 쳐다봐 민망해 손목만 만지고 고대 아레나 원형경기장을 둘러보고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를 부리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더위는 성큼 달아난다. 밖은 뜨거워도 그늘로 들어오면 금세 시원해지는 습기가 적은 이곳의 특성기후다. 116키로를 1시간 30분에 주파하며 호텔 안토니(ANTONY)에 여장을 풀다. 내일 베니스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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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載峻 (67回)님의 댓글
잘 다녀 왔군요 애지중지 하는 영애를 만나 의미 심장했죠 현지인들 영어 미숙 불편하죠 Italy Rome 소재 Cornell University Campus에 유학 중인 아들 애 보러 02년 방문 했었죠 골목 골목 거리 거리 모두 도보 관광을 했죠 집 사람 손 잡고 당시가 주마등 스치듯 스케치된 글 잘 읽었습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그동안 용혁후배가 안보인다 했더니 이태리를 다녀오셨군..*^^*..작년에 다녀온 밀라노 성당과 세계 명품과 패션의 거리가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최병수(69회)님의 댓글
용혁 후배님 딸래미 이젠 다 컸네... 좋은 여행 잘 다녀왔군요~~
윤용혁님의 댓글
재준형님,잘 다녀왔슴을 보고드립니다.아드님이 로마에서 유학중이었군요.로마는 대단한 문화유산을 가졌더군요. 인문형님,형님의 로마의 진실의 입에서 사진촬영등을 작년에 잘 보았습니다.안녕하시죠? 병수형님,그간 안녕하셨지요? 일전에 총무일을 보느라 형님과 충분한 대화를 못나눠 아쉬움이 컸답니다.건강하세요.
李桓成님의 댓글
저도 담주에 이태리갑니다..ㅋㅋ
윤용혁님의 댓글
환성형님,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