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제 애인이 다쳤습니다.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8.09.15 00:00
조회수 : 2,137
본문
요즘 저는 맘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쁜 애인이있었걸랑요,,히~
맘씨도 곱고 제가 해달라는대로 그런대로 성의껏 다해주는 그런 알큼한 애인요.
이쁘기도 하지만 깡도 있어서 제가 그 짜릿한 설악의 천화대를 갈떄도
겁없이 따라 나서고, 히말라야,티벳의 오지를 갈때도 기어코 따라나서서 엉덩이,무릎팍등에
멍이들어도 꺼떡 없는 우찌보면 멋지기도한 그런 애인이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여름날에 비를 홀딱 맞고서도 생글생글 웃더만요,
(한때 『칠공주』派라는 써클에서 놀던 가락떄문에 별명도,,,,,)
물론 제가 좋은곳에 갈때는 꼭 델꾸가구요.
하다못해 부모님,장인어른 산소에도 같이가서 인사드리고,,(가서 딴청만 하다 오지만,,)
제가 어딜가도 꼭 같이 가자해서 요즘은 눈치도 보이드만요.
암튼 이쁘고 귀엽고 그런 애인입니다.
사실 울 집사람이 난리를 칠까봐 요즘은 조심도 하지만 좋은걸 어떻하나요? 힛
그런 우리 애인이 지난주에 왕산리 해변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바위에서 굴렀습니다.
제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굴러서 졸도를 했습니다.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황급히 추스려서 살펴봤더니 허리가 크게 다친것 같더군요.
하늘이 아득해지면서도 한쪽으로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인간이 모 이런건가 싶게요,,ㅋ
다친몸을 제 무릎에 뉘우고 상념에 잠겼었습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도 생각해보면 한쪽으론 불만도 많았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울애인이 젤 이뻐 보이더군요.
여길가도 샤방샤방,,,저길가도 쭉쭉빵빵,,자랑스런 울 애인.ㅋ
자다가도 일어나서 사진을 보고,,
그런데 2년이 지나면서 부터 쬐끔 미운 구석이 보이더군요.
어떤날은 눈꼽도 살짝 낀채로 있어서 남들 민망하게 하질 않나,,,
손톱에도 살짝 때가 끼어있구요.
게다가 점점 다른 여자들이 점점 더 이뻐 보이기 시작 하더랍니다.
시원한 눈망울에 오뚝선 코,쭈~~욱 빠진 그녀들 몸매를 보면
우리 애인은 그냥 봐줄만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에 키도 그냥,,,
사실 제가 눈이 멀었던것 같았습니다.
어떨땐 결정적인 절정의 순간에 갑자기 아무 반응을 안하는거 있죠,,,내참.
이럴땐 참 김빠지거든요.
궁둥이를 톡톡 쳐주면 금방 살아나지만요,,ㅋ
이런 상념에 잡혀있자니 걱정도 밀려 오데요.
며칠후에 모임에 함께 가기루 철썩 같이 약속햇는데,,,,
그리고 이번 원정도 같이 가기로 햇고,,,
모든게 다 ,,,,,아~! 그런데 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굿 아이디어』
『이 참에 새로운 애인을 맹그는거닷~!』
2008.9.8.10:15 부평 역전앞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선생님 부상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수술은 해야 하나요?』
『수술하고나면 허리는 쓸수 있을까요?』
『수술비는 얼마나 들까요?』
몰아치는 나의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빙긋이 웃으면서 얘기 하시더군요.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데 현재 상황은 퍽 안 좋군요.
수요일날 검사결과가 나오면 수술 여부를 결정 합시다.』
애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오면서도 사실 맘은 그리 무겁지 않았습니다(?).
그길로 화류계에 늘 졎어 사는 석훈이 후배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실로 찾아가니 녀석은 사무실 소파에서 애인과 놀고 있더만요.
역시 고수답더군요.
『석훈아~! 내 요즘 외롭다.』
『아니 형님,, 칠공주랑 요즘 재미가 좋다던데 왜그러슈?』
『헤어졌따~! 이참에 나 이뿐 애인좀 소개혀라.』
『넵~! 조만간 제가 맹글어 보겠습니다.』
그것도 못미더워서 인터넷 채팅방도 기웃거려보고 ,,,며칠동안 맘이 싱숭생숭 했었습니다.
가끔 그녀가 생각도 났지만 쬐끔 정이 떨어져 가는걸 느꼈습니다.
2008.9,10. 16:43
『선생님 검사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생각보다는 몸이 튼튼해서 많이 다치진 않았습니다.
수술만 잘되면 바로 회복 될것 같습니다.』
『수술하면 허리는 앞으로 맘대로 쓸수 있는건가요?』
『글쎄요, 조심하셔야 하지만 워낙 허리가 좋은분이라서,,,하하 내일 바로 수술하겠습니다.』
『네』
2008.9.11 12:15
『산솔 선생님 울 애인 오늘 수술한대요.수술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더군요.』
『축하합니다. 퇴원하면서 공동묘지 데이트나 한번 즐겨보세요,,ㅋㅋㅋ』
『네? 공동묘지요?』
『거기가면 삶과 죽음과 만남과 이별을 깊이 생각케 해준다오,,』
『네,,,,,,에,,,,,,,』
잠시후 병원.
『아 오셨군요. 수술 잘끝났고 이제 정상입니다. 아주 정상. 축하합니다.』
『환자를 좀 보고 싶군요.』
의사를 따라 나오는 우리 애인을 보는 순간 괜시리 맘이 찡하더군요.
며칠만에 봐서 반가운맘도 있었지만 그 잠깐 사이 딴생각을 했던 내가 밉기도했습니다.
수술비를 계산하고 애인을 팔짱끼고 나오는데 왠지 기분이 삼삼햇었습니다.
허리를 살짝 만져보니 이상은 없어보였지만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눈빛도 반짝반짝,, 더 빛나는듯 했습니다.
마음도 편안해지는것 같고 이제는 예전보다 더 사랑해 줘야지 하는 맘이 새록새록하더군요.
오늘밤엔 야경을 보면서 오랫만에 울 애인 허리 테스트를 해봐야 겠습니다.
아직 초저녁이네,,,빨리 밤이 깊어졌으면 좋겟습니다.,,,힝,,,,ㅋㅋㅋ
삘릴릴리,,,,
『아,,석훈아 난데,,,내가 애인 부탁했던거 취소다,,취소,,알았찌?』
P/S:
제 애인의 실제 이름은
,,,,
,,,,
,,,
[니콘D70s] 입니다.
*참고: 이글은 지난 9월6일 오후 5시 20분에 왕산리 해변에서 야생화 탐사중 저의 카메라를 떨어뜨려
렌즈와 몸체가 분리되면서 부속이 깨지는 사고후에 카메라를 포기하고 다시 장만해야 말아야 하는 갈등을
구성해본 글입니다. 다행히 니콘 A/S센터에서 3만 5천원의 수리비로 말짱하게 고쳤습니다.
사실 저는 이쁜 애인이있었걸랑요,,히~
맘씨도 곱고 제가 해달라는대로 그런대로 성의껏 다해주는 그런 알큼한 애인요.
이쁘기도 하지만 깡도 있어서 제가 그 짜릿한 설악의 천화대를 갈떄도
겁없이 따라 나서고, 히말라야,티벳의 오지를 갈때도 기어코 따라나서서 엉덩이,무릎팍등에
멍이들어도 꺼떡 없는 우찌보면 멋지기도한 그런 애인이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여름날에 비를 홀딱 맞고서도 생글생글 웃더만요,
(한때 『칠공주』派라는 써클에서 놀던 가락떄문에 별명도,,,,,)
물론 제가 좋은곳에 갈때는 꼭 델꾸가구요.
하다못해 부모님,장인어른 산소에도 같이가서 인사드리고,,(가서 딴청만 하다 오지만,,)
제가 어딜가도 꼭 같이 가자해서 요즘은 눈치도 보이드만요.
암튼 이쁘고 귀엽고 그런 애인입니다.
사실 울 집사람이 난리를 칠까봐 요즘은 조심도 하지만 좋은걸 어떻하나요? 힛
그런 우리 애인이 지난주에 왕산리 해변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바위에서 굴렀습니다.
제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굴러서 졸도를 했습니다.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황급히 추스려서 살펴봤더니 허리가 크게 다친것 같더군요.
하늘이 아득해지면서도 한쪽으로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인간이 모 이런건가 싶게요,,ㅋ
다친몸을 제 무릎에 뉘우고 상념에 잠겼었습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도 생각해보면 한쪽으론 불만도 많았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울애인이 젤 이뻐 보이더군요.
여길가도 샤방샤방,,,저길가도 쭉쭉빵빵,,자랑스런 울 애인.ㅋ
자다가도 일어나서 사진을 보고,,
그런데 2년이 지나면서 부터 쬐끔 미운 구석이 보이더군요.
어떤날은 눈꼽도 살짝 낀채로 있어서 남들 민망하게 하질 않나,,,
손톱에도 살짝 때가 끼어있구요.
게다가 점점 다른 여자들이 점점 더 이뻐 보이기 시작 하더랍니다.
시원한 눈망울에 오뚝선 코,쭈~~욱 빠진 그녀들 몸매를 보면
우리 애인은 그냥 봐줄만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에 키도 그냥,,,
사실 제가 눈이 멀었던것 같았습니다.
어떨땐 결정적인 절정의 순간에 갑자기 아무 반응을 안하는거 있죠,,,내참.
이럴땐 참 김빠지거든요.
궁둥이를 톡톡 쳐주면 금방 살아나지만요,,ㅋ
이런 상념에 잡혀있자니 걱정도 밀려 오데요.
며칠후에 모임에 함께 가기루 철썩 같이 약속햇는데,,,,
그리고 이번 원정도 같이 가기로 햇고,,,
모든게 다 ,,,,,아~! 그런데 그때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굿 아이디어』
『이 참에 새로운 애인을 맹그는거닷~!』
2008.9.8.10:15 부평 역전앞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 선생님 부상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수술은 해야 하나요?』
『수술하고나면 허리는 쓸수 있을까요?』
『수술비는 얼마나 들까요?』
몰아치는 나의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빙긋이 웃으면서 얘기 하시더군요.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데 현재 상황은 퍽 안 좋군요.
수요일날 검사결과가 나오면 수술 여부를 결정 합시다.』
애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오면서도 사실 맘은 그리 무겁지 않았습니다(?).
그길로 화류계에 늘 졎어 사는 석훈이 후배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실로 찾아가니 녀석은 사무실 소파에서 애인과 놀고 있더만요.
역시 고수답더군요.
『석훈아~! 내 요즘 외롭다.』
『아니 형님,, 칠공주랑 요즘 재미가 좋다던데 왜그러슈?』
『헤어졌따~! 이참에 나 이뿐 애인좀 소개혀라.』
『넵~! 조만간 제가 맹글어 보겠습니다.』
그것도 못미더워서 인터넷 채팅방도 기웃거려보고 ,,,며칠동안 맘이 싱숭생숭 했었습니다.
가끔 그녀가 생각도 났지만 쬐끔 정이 떨어져 가는걸 느꼈습니다.
2008.9,10. 16:43
『선생님 검사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생각보다는 몸이 튼튼해서 많이 다치진 않았습니다.
수술만 잘되면 바로 회복 될것 같습니다.』
『수술하면 허리는 앞으로 맘대로 쓸수 있는건가요?』
『글쎄요, 조심하셔야 하지만 워낙 허리가 좋은분이라서,,,하하 내일 바로 수술하겠습니다.』
『네』
2008.9.11 12:15
『산솔 선생님 울 애인 오늘 수술한대요.수술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더군요.』
『축하합니다. 퇴원하면서 공동묘지 데이트나 한번 즐겨보세요,,ㅋㅋㅋ』
『네? 공동묘지요?』
『거기가면 삶과 죽음과 만남과 이별을 깊이 생각케 해준다오,,』
『네,,,,,,에,,,,,,,』
잠시후 병원.
『아 오셨군요. 수술 잘끝났고 이제 정상입니다. 아주 정상. 축하합니다.』
『환자를 좀 보고 싶군요.』
의사를 따라 나오는 우리 애인을 보는 순간 괜시리 맘이 찡하더군요.
며칠만에 봐서 반가운맘도 있었지만 그 잠깐 사이 딴생각을 했던 내가 밉기도했습니다.
수술비를 계산하고 애인을 팔짱끼고 나오는데 왠지 기분이 삼삼햇었습니다.
허리를 살짝 만져보니 이상은 없어보였지만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눈빛도 반짝반짝,, 더 빛나는듯 했습니다.
마음도 편안해지는것 같고 이제는 예전보다 더 사랑해 줘야지 하는 맘이 새록새록하더군요.
오늘밤엔 야경을 보면서 오랫만에 울 애인 허리 테스트를 해봐야 겠습니다.
아직 초저녁이네,,,빨리 밤이 깊어졌으면 좋겟습니다.,,,힝,,,,ㅋㅋㅋ
삘릴릴리,,,,
『아,,석훈아 난데,,,내가 애인 부탁했던거 취소다,,취소,,알았찌?』
P/S:
제 애인의 실제 이름은
,,,,
,,,,
,,,
[니콘D70s] 입니다.
*참고: 이글은 지난 9월6일 오후 5시 20분에 왕산리 해변에서 야생화 탐사중 저의 카메라를 떨어뜨려
렌즈와 몸체가 분리되면서 부속이 깨지는 사고후에 카메라를 포기하고 다시 장만해야 말아야 하는 갈등을
구성해본 글입니다. 다행히 니콘 A/S센터에서 3만 5천원의 수리비로 말짱하게 고쳤습니다.
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동열형! 사람 미치게 하네..난 또 뭐라구..마음 졸여가며 열심히 읽었드만..조심해유..애인은 살살 다뤄야 하는겁니다..ㅋㅋ
이기석님의 댓글
대단한 애인이네요~~~!! 동열선배님 애인이 기석이두 가끔은 봐주던데,,,,,진짜루!!
김종득(80회)님의 댓글
ㅋㅋ 난 처음 읽자마자 눈치챘지요 형님의 카메라 사랑! 저도 요즈음 애인하나 만들어 볼까하고 홈쇼핑 열심히 보고 있지요
한상철님의 댓글
내도 이 참에 애인 만들어 야징~
박홍규님의 댓글
역시 차나 카메라는 좋은 걸... 그래야 A/S두 잘되져...ㅋㅋ 사람두 마찬가진감요?...덩렬이,교장선생님,기서기,종드기,상처리 모다 추석 잘 보내셨는지?...(^+^)
안남헌(82회)님의 댓글
저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을 하지않아.... 이번기회에 한번 배움에 노력을 해봐야할듯 하네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자전거랑 카메라는 빌려주는게 아니라던데..
첨부터 애인이라길래 뻥인줄 알었습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동열형의 반전이 넘 멋지시네요.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웃음으로 번집니다.단지 그렇게 애인처럼 여기던 니콘카메라가 고장남을 안타까워 합니다.그 애인으로부터 무수한 아름다움을 보았는데요.형님,글 솜씨도 일품이세요.건필하세요.멋진 형님.
이동열님의 댓글
잘 고쳐서 이젠 말끔하게 잘 나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img src="http://pds88.cafe.daum.net/image/8/cafe/2008/09/17/14/16/48d0929192f17"><br>고친 다음에 찍은 사진,,,잘나왔죠??? ㅎㅎㅎ
이기석님의 댓글
넵~~~!! 홍규형님 잘보냈습니다. 먼저 인사드려야 하는데,,,,,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