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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오늘 주행거리 10만km를 돌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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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려고 내 차의 시동을 거는 순간 계기판을 보았다.
주행거리 계기판을 보니 99999를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아파트 주차장을 출발하고 한국씨티은행 본점을 통과하는 순간
찰칵하고 10만km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차도 이제 오늘 주행거리 10만km를 돌파하는구나!"
라는 야릇하고 묘한 성숙된 기분을 느끼었다. 어쩌면 이제 고물차로 가는구나
라는 현실도 접어둔 채...
내 차 쏘나타Ⅲ...처음 뽑은게 1996년 4월...
그러니까 족히 헤아려보니 11년 7개월 되는 셈...
11년 이상 굴렸는데도 불구하고 10만km뿐이 안 뛰었다하면
남들이 어지간히 차를 굴리지 않았다는 말을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은 3년이면 10만km 이상을 뛴다던데 내가 그동안 이렇게 차를
많이 굴리지 않은 데는 변명인지 몰라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인즉 고놈의 술 때문이었다.
퇴근시 술자리가 생기면 아예 집에 두고 택시로 출근한다던가..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해도 갑자기 술약속이 생기면 차를 두고 퇴근..
결국은 술로 인해 집이나 직장에 잠을 재웠던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집과 직장과의 가까운 거리 때문이었다.
이차를 산후 직장을 보면 영종도 근무 빼고는 직장인 시교육청, 인천기계공고
문학정보고가 다 구월동 집에서 5km이내의 거리였다.
결국은 겨울에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켠 후 따뜻한 열기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사무실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었다. 영종도 교육과학연구원 근무시는
출장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빼고는 직장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를 집에
썩히는 일이 대부분...그러니 1년에 주행거리 만km 넘기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세 번째 이유가 될런지 몰라도 내 고향과 처의 고향이 다 인천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고향과 처가를 찾는데 장거리 여행을 자주 하지만 우리는 본가와 처가가
다 인천이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을 할 기회가 없어 주행거리 올리는 데는 전혀 보탬이
될 수 없었다. 변명이 될지 모르지만 이런 이유가 그동안 10만km에 10년이 넘도록
근접하지 못한 이유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차는 그동안 관리를 잘해 온터에(?) 새 차와 다름없이 타고 다닌다.
나는 80년대 중반부터 공고 기계과 교사에서 자동차과 교사로 재직한 덕분에
자동차 분야에 전문성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자동차과교사로 근무하면서
자동차정비기사1급, 자동차검사기사1급, 자동차정비기능사, 자동차검사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였기 때문에 내차의 웬만한 것은 내가 정비하고 다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애지중지 아끼며 내차를 갈고 닦고 조였기 때문에 엔진만큼은
새차 엔진과도 다름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단지 좀 찝찝한 것이 있다면
내 차의 자세한 성능을 알기 위해 마루타 실험을 했을 뿐이다.
겉도 집사람과 아들이 초보시 내차 운전하면서 약간의 접촉사고로 수리했을 뿐이다.
이제 10만km를 넘었지만 20만km까지도 든든하게 타고 다니리라 확신한다.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오늘은 나의 애마 쏘나타Ⅲ를 잠재우지 않고 타고 퇴근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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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헌(82회)님의 댓글
제가 경험한 쏘Ⅲ는 쏘Ⅱ에 비해서 엄청 기름이 절약되던데.. 2018년이 되면 거리에 몇안되는 골동품에 들겠네요.. 그때까지 관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