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세상, 살맛나는 세상만들기’ 제5집을 받아보고
아침식사를 마친 시골 촌부의 헛기침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문고리를 잡고 방문을 들어서면
밥은 먹었는지?
옆집 아프다던 둘째는 어떠냐?
오는 길에 보니 된서리가 내려 호박잎이 다 시들어 버렸다는 둥
정감어린 한마디의 안부인사로 하루를 연다.
걸죽한 농을 즐기는 봉규네 아저씨는
연신 즐거운 농으로 방안을 웃음바다로 몰아넣고
둘째 아들집에 다녀 온 옆집 아저씨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한바탕 입씨름이 오간다.
나이 동갑에서부터 꽤나 됨직한 나이 차도 아랑 곳 없이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식을 줄 모르며 문풍지 사이를 비집고 연신 흘러나온다.
시골 사랑채, 사랑방의 맛깔스런 풍경이다.
잠시 나누는 이 온기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었다.
난 인사회에서 펴낸 ‘.......세상만들기’를 읽으며
시골 사랑채에서 흘러나오는 곰삭은 삶의 노래를 떠올렸다.
우리 인고동창회의 홈피는 우리에게
언제나 구수한 진국의 삶이 입김처럼 녹아나는 사랑방 같은 곳이리라.
담백한 서로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누는 사랑방!
생활터전이 다르니 곁에서 온기 있는 눈길을 마주할 순 없지만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 두드리는
안부 한 줄과 주워들은 따끈따끈한 세상 이야기와
덕담 한마디를 나누는 우리의 사랑방은
이름만으로 추억의 미소가 도는 동기들과
괜한 카리스마에 주눅이 들어버리던 그 시절 선배들
그리고 재기 넘치는 요즘의 후배도
하나가 되어 용광로 같은 힘을 만들어 낸다.
샛파란 바람이 그리워지는 세상에 맛깔 나는 살이를 꿈꾸며 향기를 나누는 곳!
한 줄 안부인사가 오고 또 가면 우리의 빈 가슴이 채워지고,
한 줄 한줄 읽어가는 정겨운 소식에 시린 가슴이 더워지며,
자유게시판의 구수한 입담은 청국장만큼 곰삭아서
아! 사람 사는 맛이 이런 게다.
그 벗에게선 진한 물감냄새가 난다.
그 선배에게선 비릿한 갯내음이 물씬이며
또한 그 후배에겐 청량음료 같은 시원한 미소가 보인다.
또한 인고동창회에선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용기와
자연을 관조하는 은은한 백자의 단아함을 배운다.
이제 동창회라는 사랑방을 통해 우리는 맛깔스런 인연으로,
살맛이 있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오늘도 난 독수리 타법으로 동창회의 문고리를 연다.
이천칠년 마지막 가는 달
2007제5집 ‘좋은세상, 살맛나는 세상만들기’ 받아본 기쁨에
70회 이덕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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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인사동책자의 정서를 잘 표현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편집방향도 그리해야될 것 같습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성현형님! 염려마십시요.. 이미 챙겨놓았습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이mk:큰 금액은 아니라 하더라도 출판모금에 일조를 할 생각이네...
힘내시게....<딱李블러그서 퍼옴>
『창열님 동기 五參貳(78회)가 안 보이네』
『엊그제 參식이는 보이던데요』
성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글참여』입니다..
성명진님의 댓글
잘 보고 갑니다..........후다 다다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