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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회 체육대회에 즈음하여
작성자 : 오윤제
작성일 : 2008.10.10 10:12
조회수 : 1,274
본문
육동회 체육대회에 즈음하여
요즘같은 날은 미당이 짓고 송창식이 부른 '푸르른 날'이 중얼거려집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로 이어지는 시를 읽거나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찡 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내일 모래에도 이런 마음이 일어날까봐 오늘부터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합니다.
이십 년 전에 누가 이런 아름답고 멋잇는 자리를 마련했을까요.
먼저 시작한 후배들 Seven Up의 모임에 자극을 받아 육동회의 활동이 시작되
었나요?
물론 그러하겠지요. 후배들이 한발 먼저 시작했으니까요.
좋은 것은 따라해도 좋은 것이니까 격려와 경쟁 속에 한해 두해 치러온 날이
벌써 이십 해가 되어 옵니다.
그때는 사십을 바라보기에도 아직 한참이었는데 벌써 우리 막내들도 육십을
향하여 가고 있으니 맏형들은 칠십을 바라보네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을 우리도 실감하는데 선배님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육동회도 이번 행사 이후로는 사라진다는 말이 들립니다.
아직 섭섭한 마음 생기지 않음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지만
한해 두해 지나다 보면 무언가 잃어버린 허전한 마음이 찾아들게 분명할 것
입니다.
야구를 하는 것, 줄다리기를 하는 것, 족구를 하는 것이 무슨 대수겠어요.
선후배님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니 의미있는 일이지요.
그것도 60기수가 한 울타리에서 함께하니 더욱 그러하지요.
송창식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읊조리듯 이어지는 노래가 내가 이기고 네가 진다면, 네가 이기고 내가
진다면 같이 들립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하였을 때 죽기 살기로 악착스럽지 않았나요?
친선이라지만 형은 형으로서 아우를 이기려 하고 아우는 아우로서 형을
이기려 하였지요.
원래 시합이란 이기고 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우리 동창회 사무실에 몇개의 컵이 놓여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기려고 우기며 떼스던 그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웃곤 하지요.
지나간 과거의 일들은 모두 즐거운 것이니까요.
이제 육동회 체육대회가 끝나갈 무렵 죽고 산다는 것이나, 이기고 지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듯 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사랑과 우정이라고.......
언젠가 푸르른 날을 그리워 하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하며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겠지요.
댓글목록 0
오윤제님의 댓글
송창식의 푸르른 날의 배경음악을 깔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창피하지만 음악 깔 줄 몰라서 가만 있으면 허물이 노출 되지 않는데 떠들다 보면 알게 모르게 노출이 되네요.
최병수(69회)님의 댓글
날씨가 추워지는 데 감기 조심하셩.. 선약으로 제주(11~12일)에 다녀 오니 전해 주쇼~~
오윤제님의 댓글
육동회 체육대회나 끝나고 가시지. 그날 술 한잔 못하겠구려.
조원오님의 댓글
인천의 땅 끝인 고잔동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 납니다.
늘 좋은 글 올려주시어
항상 고맙게 감상하곤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풍부한 감성 지니고 행복 하소서.....
고희철(74회)님의 댓글
배경음악 입니다. 서정감이 물씬 베어나는 선배님의글. 잘 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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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제님의 댓글
조 선배님 육동회 체육대회에 참석하실 거죠. 몇십년이 지났지만 알아 볼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