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4일째..우리는 체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했다. 안개낀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숲과 언덕위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집...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같이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를 볼 때마다 저절로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에 가까워 오스트리아에서 제일먼저 도착한 곳이 우리의 방문일정에 잡혀있던 "watt drive" 라는 주로 산업용모터를 제작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산업용모터를 전세계 35개국에 수출한다고한다. 우리 국내기업과도 연관을 맺고 있으며 성능에 따른 다양한 주문식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일부 생산라인에 자동화 기계도 있지만 주로 수가공를 하고 있었다. 특히 이 회사제품의 장점은 가공하기 어려운 헬리컬기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생산직원들이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3D를 기피하는 산업현장을 볼 때 뭔가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watt drive사의 견학을 마치고 점심식사후 “영원한 음악과 예술의 도시”비엔나 시내관광에 나섰다.
알프스 산맥의 동쪽 끝과 다뉴브 강 연안에 있는 비엔나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중부 유럽의 경제, 문화, 교통의 요지이자 동-서 유럽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 각국에서 동유럽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첫 목적지로 선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UN 산하의 국제 기관들이 모여 있는 국제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거리 어디에서나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끊임없이 흐르는 비엔나는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더욱 아름답게 살아 움직인다고한다. 모차르트를 비롯해 하이든, 베토벤, 요한 스트라우스, 슈베르트, 브람스 등 음악가의 기념상이 도시 곳곳에 서서 음악에 대한 연정을 듬뿍 담고 있으며, 세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그들이 쌓아온 문화적 위상을 아낌없이 자랑하고 있는 듯하였다.
우리가 비엔나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유명한 음악가들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이 묘지는 빈 시당국이 1894년에 시내에 흩어져 있는 다섯 군데의 묘지를 한데 모아 조성한 것으로 240ha나 되는 광대한 녹지대 안의 약 35만 기의 묘소에는 약 300만의 영혼이 고이 잠들어 있다. 악성들이 잠든 제 32a 구역은 정문을 지나 가로수길을 200m 가량 들어가서 왼쪽편에 있으며, 이 음악가 묘지에는 베토벤외에도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주페 등 세계의 악성(樂聖)들이 한데 모여 쉬고 있었다. 묘비마다 천사를 그린 초상들이 갖가지 악기들을 연주하는 모습들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여기 묘지의 아름다운 조각들은 무덤의 거리가 아니라 조각의 거리처럼 보이는게 우리들 공동묘지의 음산함과는 전혀 다른...여기선 달빛 교교히 흐르는 밤 귀신이 아니라 음악가들이 나와 왈츠나 미뉴에트를 연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음악가의 묘지를 나와 우리는 벨베데레 궁전을 찾았다. 이궁전은 오스트리아를 침략한 투르크 군대를 무찌른 영웅 오이겐공의 여름별궁이었다한다. 지금은 모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정문에는 인공호수가 후문에는 정원이 펼쳐져 있어서 궁전의 운치를 더했다. 여기의 미술품중 구스타프 클램프의 대표작 <키스>와 <유티트>가 유명하다. 다음은 모차르트 동상 있는 곳을 들러 케른트너 거리로 향했다. 이 거리는 보행자 전용 쇼핑 거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슈테판 성당까지 이르고 있는데, 유럽의 유명 브랜드 가게, 거리의 악사와 공연, 선물가게 등이 즐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비엔나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노천 카페다. 1684년 빈 최초의 카페가 문을 연 이래로 카페 문화는 비엔나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2000여 개에 달하는 카페에서는 향기로운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비엔나 커피`다. 우리가 흔히 `비엔나 커피`라고 지칭하는 것은 비엔나에서 `멜랑지(Melange)` 또는 `아인슈패너(Einspanner)`라고 불린다. `멜랑지`는 예멘의 모카항에서 수입한 진한 모카 커피에 우유를 1:1 비율로 섞은 것이고, `아인슈패너`는 스카라고멜이라고 불리는 진하고 무거운 크림을 듬뿍 얹어 만든 것이다. 종류만 30여 가지가 넘는 오스트리아의 전통 커피들은 현재 모두 사랑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말 일본인들이 유럽식 커피를 동양으로 전하면서 굳이 `비엔나 커피`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이거리 끝자락에 빈의 상징인 슈테판 성당이 있는데 137m에 달하는 첨탑이 있는 거대한 사원으로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의 건물이다. 그 웅장함에서 신에 대한 간절한 믿음과 노고의 땀을 엿볼 수 있다. 빈의 상징으로 6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약 1359년에 완성되었다한다. 사원의 내부는 석조 부조의 설교대가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매우 아름답다. 1450년에 만들어진 지하묘지에는 흑사병으로 죽은 약 2,000구의 유골과 합스부르크 왕가 유해 가운데 심장 등의 내장이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바로 이곳에서 있었기에 더욱 유명해졌다한다. 관광을 마친후 호텔로 가기전 오스트리아 현지식인 돼지고기로 만든 슈니첼을 먹었는데 와인한잔과 함께 그곳 식당 어코디언과 바이올린 악사들의 연주로 우리 가요 “애모” 를 듣고보니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그 기분으로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그 다음날 아침 비엔나의 쉔브룬 궁전을 찾았다. “아름다운 샘”이란 뜻을 가진 이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광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곳으로 파리의 베르사이유궁전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꼽힌다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매우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외부 건물은 크림색이며 내부는 18C 후반에 마리아 테레지아가 수집한 동양의 자기나 칠기, 페르시아의 세밀화 등으로 우아하고 호화롭게 로코코식으로 꾸며져 있다. 왕궁정원은 약 1.7㎢에 달하는 바로크양식으로 단장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다수의 분수와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44개의 대리석상들이 있다. 그외에도 그리스 신전 양식의 글로리에테, 궁정마차 박물관, 온실 등이 있다. 이곳은 또 1815년 빈회의의 연회장소였으며 프랑스제국이 망한 뒤 나폴레옹의 아들인 로마왕의 저택으로도 사용했다고도 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1818년 퇴위결의서에 서명한 유서 깊은 곳이다. 정문에서 공원 쪽으로 가면 우아한 아케이드로 된 화랑의 장관이 펼쳐지며 꼭대기에는 돌차양이 있고 황실의 독수리 문양이 있다. 특히 이 궁전은 모차르트가 6살때 놀라운 음악적 재능으로 황녀와 신하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었고 나폴레옹 1세가 한때 사령부를 설치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쉔부른궁전 다음으론 오스트리아 천재적인 미술가,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써(HUNDERTWASSER)라는 건축가의 집을 관람했다. 이 집은 특히 강렬한 색채와 서로 다른 모양의 창틀, 둥근 탑, 곡선의 극치라고 한다. 이 건축물은 삭막하고 특징이나 국적 없는 현대주택을 지양하고,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주거건축물을 목표로 하여 과거 왕이 살던 위엄 있는 왕궁과 같은 대중의 집을 실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오전중 비엔나 여행을 마치고 점심식사후 우리는 버스로 모차르트와 영화 “Sound of Music”의 고향으로 유명한 잘츠부르그로 향했다
사진 1 : watt drive 회사 / 사진2 : 음악가의 묘지 입구에서
사진 3 : 브라암스와 요한 스트라우스 묘지 앞에서 / 사진 4 : 벨베데레 궁전
사진 5 : 모차르트 동상 / 사진 6 : 슈테판 성당 / 사진 7 : 벨베데레 궁전 정문
사진 8 : 쉔부른 궁전 / 사진 9 : 쉔부른 궁전 정원(언덕위는 글로리에테) /
사진10 : 훈데르트바써가 만든 건축물
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배경음악으로 다음과 같이 모짜르트 연주곡 10곡을 깔았습니다.*^^*
01. 아마데우스
02. 쥬피터 교향곡 41번
03. 플륫 협주곡 제1악장
04. 피아노 협주곡 21번
05. 피가로의 결혼
06.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07. 터키행진곡
08. 세레나데
09. 디베르티멘토
10. 아드린을 위한 발라드
崔秉秀(69回)님의 댓글
좋은 나라들 - 사진과 음악까지 정말로 감사합니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이번에도 피박 면하기 어렵나요???
이기호 67님의 댓글
<font color=purple> 윤인문 후배님! Wien 구경, 잘하구 갑니다. 지가, Europe 에서 제일 많이 가본데가 Wien 입니다. Beethoven 묘지 앞에 꽃다발 헌사하고, 그의 아름다운 음악에 감사 했읍니다. Hundertwasser(백수, 백수는 아닌거 같은데)의 건축물, 특이하고, 멎지네요. 나두 언제 함, 가봐야쥐!
지민구님의 댓글
비엔나는 유레일패스 가지고 여행하다 역에 잠시 내려서 시내에는 가보지 못했는 데...저도 언제 다시 함 가봐야지요..
李聖鉉님의 댓글
특이하고, 멎지네요. 나두 언제 함, 가봐야쥐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자살꼴 두개로 어렵게 피박 면했네요..ㅎㅎ
崔秉秀(69回)님의 댓글
여기에 클릭하고 보니 온통 클래식 음악감상실로 변하였네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