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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행 4 : 오스트리아 짤츠부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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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다섯 번째날... 우리는 오전 오스트리아 비엔나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4시간쯤 걸려 오후 느즈막이 도착한 곳이 우리에게 영화 의 배경으로, 또한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짤츠부르그이다. 8세기 이후 주교청이 설치되면서 카톨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도시로 규모는 작지만 중세부터 간직해온 고풍스러운 거리...“짤츠부르그 음악제”와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부근이 원래 암염의 산지였기 때문에 도시 이름도 “소금의 성(salz-burg)”이 되었다한다. 우리는 날이 어둑해지기 전에 빨리 관광을 마치고자 제일 먼저 짤츠부르그의 상징인 호엔짤츠부르그성에 올랐다. 이 성은 542m의 뮌히스베어그산 정상에 있으며, 중부 유럽의 성 중에서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한다. 성이 워낙 가파른 곳에 있어 케이블 타지 않으면 오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원래 이 성은 1077년 대주교 게브하르트의 지시 하에 건축되어 17세기에 완성된 중세의 성으로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의 서임권 다툼 때 대주교가 남부 독일 제후의 공격에 대비해 지은 요새라 내부구조가 복잡하였다. 성의 내부는 프란츠 요셉 황제의 명에 의해 1861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는데 성의 내부에는 성채 박물관과 중세의 무기와 갖가지 고문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라이너 박물관을 비롯해서 대주교의 거실과 공예품등이 전시되어 있는 여러 개의 박물관이 있었다. 이 성에서 석양에 드리워진 강과 중세의 도시가 어우러진 도시를 내려다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장관이었다. 우리는 저마다 저멀리 보이는 알프스산맥의 아름다운 배경을 뒤로 하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그리고 아쉬움을 달래며 성을 내려오면서 영화에서 마리아(쥴리 앤드류스)가 견습 수녀시절 머물렀던 논베르그 베네딕트 수녀원을 들러 보았다. 그리고 성을 내려오면 짤츠부르그에서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가장 번화한 게트라이데 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 거리에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가 태어난 생가를 볼 수 있다. 그는 여기서 17세 까지 살면서 작곡을 했다고 한다. 이 건물 내부에 그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아버지 레오폴드와 교환했던 편지, 자필악보, 모차르트 일가의 초상화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개방하지 않아 못본 것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이 거리사이의 골목은 고건축물들을 훼손하지 않도록 건물 1층을 관통하여 연결되어 있있다. 차 두 대 정도가 지나가면 꽉 찰 것 같은 700여년전의 거리가 눈앞에 다가왔고, 동서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거리 양쪽에는 지어진 지 수백년이 된 가게들로 늘어서 있있다. 모차르트가 이 도시에 살던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 이 거리를 표현하라고 한다면 유럽에서 가장 예쁘고 운치있는 거리 중의 하나라고 말할 것이다. 이 거리를 가득 메운 4, 5층 건물들은 대부분이 상점인데 명품옷, 핸드백, 구두, 우산 등 고급 명품가게들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특히 게트라이데 거리를 한층 더 멋스럽게 하는 결정적인 볼거리는 가게마다 거리를 향해 삐죽 튀어나온 청동제 간판들이다. 수공예로 만들어진 이 간판들은 그 가게에서 파는 상품들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독특한 간판들이다. 이 그림 모양의 간판들은 중세 시대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파는 물건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던 것 들이었다. 그림 위주의 가판을 보고도 누구나 쉽게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청동제 간판들은 가게의 개성을 나타내 보였고, 이 고전적인 거리에 미국 패스트후드점인 맥도날드간판도 여기에 동참, 역동적인 근육을 자랑하는 사자와 독수리가 월계관을 잡고 있는 간판속에 맥도날드 상징 "M"자가 들어있는 청동제 간판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곳의 상점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제의 모차르트 쿠겔른 초콜릿상점이다. 동그란 모양의 이 초콜릿은 속에는 누가와 캐러멜아몬드가 겹겹이 들어있는데 맛을 보니 매우 달게 느껴졌다. 그 다음 나는 모차르트 아버지가 자주 들렀다고 하는 오래된 커피점에서 오스트리아 진한 향기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에서 여주인공 마리아가 폰 트랩 대령의 아이들과 "도레미 송" 불렀던 곳으로 더욱 널리 알려진 미라벨정원을 보기로 하였지만 시간관계상 내부를 들어가지 못하고 호엔짤츠부르그성에서 내려다 본 것으로만 만족하였다. 우리는 짤츠부르그에서 여러 가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짤츠부르그에서 가까운 내일의 독일 뮌헨 여정을 생각하면서 숙소 호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1 : 짤자흐강에서 본 호엔짤츠부르그성 / 사진 2: 케이블카 타기 전의 호엔 짤츠부르그성 / 사진 3 : 호엔짤츠부르그성에서 본 짤츠부르그 구시가 / 사진 4 : 성에서 알프스산맥을 배경으로 / 사진 5 : 논베르그 베네딕트 수녀원 / 사진 6 : 게트라이데 거리 입구 / 사진 7 : 모차르트 생가 / 사진 8 : 게트라이데 거리 골목(맥도날드후드점 앞) / 사진 9 : 레지덴츠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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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영화 (Sound of Music)의 이 장면 생각나나요? <img src="http://inkoin.com/enjoy/img_upload/sound%20of%20music.jpg">
신명철님의 댓글
후학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 윤인문회장의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br>
그런데 다음엔 나도 좀 어떻게 안되겠니??ㅋㅋㅋ 꼽사리로..ㅋㅋ
崔秉秀(69回)님의 댓글
그 동네에 살면 아마도 예술적 인자가 자연적으로 생성될 겁니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병수형님! 짤츠부르그에는 모차르트외에도 20세기 중반을 이끈 세계적인 음악가인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1908~1989)도 살았고, 한때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살았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알프스의 경치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전재수님의 댓글
우리나라엔 고풍 나는 도시가 없지요? 다음엔 수도원에 들리셔서 포도주 한잔하세요~ 쥑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