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소풍 <고달사지 가는길 >
본문
여주 고달사지
사월 저 언덕 봄볕속에 피어나는
애기풀
줄딸기꽃
산오리나무수꽃
참꽃나무
그런꽃들이 피기 시작해요
등산을 하려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고달사지<여주>에 다녀옵니다
경기도 여주군에 있는 옛 고달사 터 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인 764년에 창건됐지만, 지금은 황폐 하게 터만 남아있습니다.
절은 사라졌지만, 국보 4호로 지정된 부도와
그 아래 보물6호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및이수
고려 초기의 석조부도. 975년작. 보물 제7호가
석불대좌 보물 제8호 보존이 잘되어있습니다
터 앞쪽으로 낮은 능선의 끝에 타원형으로 탑이 있고
마을이 아래 바로입니다
고달사지 부도와 탑들이 아름다워서 계단을 오르던 발길을 몇번이나 멈춰서게 했고
산길을 자꾸 뒤돌아보게 했답니다
오르던 언덕에 은은한 나무의 향기도 좋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 새 소리 들으며
참, 좋구나를 몇번인가 하면서 산길을 걸어봅니다
봄날의 이곳은 단풍나무가 새순을 피워 꽃망울을 만들고 있었고
오래된 산수유가 꽃잎을 떨구고 있었고
참 꽃 마리가 피기도 하고 뫼 제비꽃도 만나기도 하는
따뜻하고 양지 바른 곳이지요
노랑 제비꽃도 본적 있지요
고달사지아래 마을 감나무에 감잎이 돋아나고 있고
지금쯤 조팝꽃들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을거라 생각이드네요
바람이 맑고...
세월의 깊이가 보였던
공간구성의 조화가 좋았던 부도앞풍경
그들 곁에서 ...
옛 사람들처럼 나도 오래된 부도앞에서 말없이 서 있어본다
그냥 잔잔했다
고달사지 부도, 8각원당형의 기본구조를 따른 승탑(고려 초기),
국보 제4호,
높이 3.4m인 부도의 전체 구조는 원종대사 혜진탑과 비슷한 팔각원당형이나, 지대석에서 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원종대사 혜진탑보다 앞선 연대의 것으로 추측된다. 원종대사 부도는 4개의 돌을 정교하게 짜맞춘 데 비해이 부도는 팔각의 지대석을 놓았다. 기단부,탑신, 지붕돌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으로, 고려초기 부도의 빼어난 작품이다.
부도가있던 풍경
오래된 아주 오래된 빛들
유연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 상층의 선
오랜 궤적의 흔적이 햇살에 반짝였다
부도 크기와 높이 조화롭던..
기하적인, 단순명료, 잘 보존된 부도같았다
언젠가 본 고려시대때 만든 용두보당 처럼
활달하고 호방한 멋이 풍기는 앞쪽의 용머리도
정교함이 선명하여 오히려 낯설다
부도가 있는 곳에서 내려가면 고려 초기의 석조부도. 975년작. 보물 제7호가 보인다
이 계단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새소리를 들어보라
< 숲이 우거지면 이곳 참 아름다웠더랬습니다>
고달사지를 다녀와 무슨 나무야?>라는 책을 뒤적인다
전부터 두껍고 본격적인 식물도감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은 자그마하지만 세밀화가 무척 예쁘다
이름만으로도 어여쁜 산오리나무,
노간주나무, 은사시나무, 갈참나무, 자귀나무,
회화나무, 멀구슬나무, 꽝꽝나무, 모감주나무.
소설 속에서나 들을 수 있던 나무들도 있네
숲속에서 본 나무들을 밑줄을 쳐본다
고달사지에 있는 고려 초기의 석조부도. 975년작. 보물 제7호.
높이 450cm. 8각원당형 부도의 기본구조를 따랐으나
기단부가 방형인 점이 특이하다.
<이 사진은 작년 초가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에 찍은 사진보다 좀 다른 느낌이어서 올려봅니다 >
이 부도의 아래 연꽃문양도 추상화 되어있지만 기단부에 있는 용무늬가
어떻게 추상화되었는지 살피는 좋은 예가 될것입니다
짜임새있는 이 공간은 엄숙함도 없이 아늑했다
고달사지 석불대좌(高達寺址石佛臺座) 보물 제8호
이 석불대좌(石佛臺座)는 불상(佛像)은 없어진 채 대좌만 덩그렇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하고 조각솜씨가 명쾌한 4각대좌의 수작이다.
이 대좌는 장방형(長方形)의 석재를 상·중·하대 등 3중으로 겹쳐놓은 이른바 방형대좌(方形臺座)이다.
상대(上臺)는 앙련(仰蓮)을 시원하고 뚜렷하게 조각했고, 중대(中臺)는 4면에 모두 하나의 큼직한 안상(眼象)을 음각하였는데 솜씨가 명쾌하며, 하대(下臺)는 상대와 같은 수법의 연꽃을 복련(覆蓮)으로 새기고 그 아래로 안상(眼象)도 조각하고 있다. 말하자면 방형(方形)의 중첩과 연꽃과 안상무늬의 교체를 명쾌하고 산뜻한 조각솜씨로 조화시킨 고려(高麗) 초기(初期) 역작(力作)의 석조대좌라 할 수 있다. <고달사지자료>
아직도 그늘이 있는 곳에 산수유가 남아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산수유색은 그리 맑지 않았지만 한창일때는 어여뻤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아침, 저녁으로 그늘이 졌다 개었다 하여 풀들이나 이끼가
촉촉하였다
여름에 이곳에 왔다면 저 도랑으로 물이 많이 흘렀을것 같은 풍경
투명한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오래된 숲
천년전 이 자리는 어떤 자리였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자리들이 참 좋다
이 쪽이 대웅전이였을까 가늠해 봅니다
윗쪽 오른쪽은 시냇물처럼 도랑이 흐르고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산 아래 서 있고
산으로 둘러쌓인 가을 모습도 참 좋았었지요
이곳에 서니 가을날 강원도 불바라기 가는길 그 길에 서있던 선림원지가 그립습니다
문화의 새 지평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분주합니다.
빠른시일에 이곳도 잘 정리가 되어 보물들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달사원종대사혜진탑비귀부및이수 (高達寺元宗大師慧眞塔碑龜趺및이首)
보물 6호
분류 석비 시대 고려 광종 26년( 975) 재료,재질 화강석
이 귀부(龜跌)와 이수(이首)는 『혜목산고달선원국사원종대사지비(慧目山高達禪院國師元宗大師之碑)』를 받쳤던 귀부와 비신석(碑身石) 위에 얹혔던 이수이다. 비는 일찍이 무너져 신석(身石)은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에 옮겨져, 현재는 경복궁(景福宮) 근정전(勤政殿) 서쪽화랑(西廻廊)에 진열되어 있으며 이곳 고달선원(高達禪院) 절터에는 귀부와 이수만이 남아 있다. <고달사지자료>
고달사지 가는길
경기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420-5
고달사지를 보고 다시 여주고속도로입구쪽으로 오다가 세종대왕릉이 가까이 있으니
들러보세요 세종릉은 지금 진달래능선을 개방하고 있으니 숲속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이곳을 떠올릴때마다
어여쁜 사람과 자주 오고 싶은곳이 되었다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소풍날짜가 다가옵니다..
오윤제님의 댓글
식물 이름 너무 많이 아시네요. 참 부럽습니다. 지금 산수유가 피어 있다면 생강나무 일듯 너무너무 비슷하니까요. 꺽어서 씹어 보면 생강나무는 생강 냄새가 나더군요. 저번 예봉산에 가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