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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철새 탐조여행 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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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민간인 통제선 너머 휴전선 가까이로 들어가면 해마다 겨울을 보내려 우리나라로 찾아온 귀한 손님(珍客)... 두루미와 독수리를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철원으로 철새 탐조여행을 다녀왔다.
두루미와 독수리 탐조여행을 하려면 먼저 철원에 있는 고석정 관광지로 가서 '철의삼각전적지역' 답사신청을 해야한다. 답사는 안보견학코스와 철새탐조 2가지가 있는데 철새탐조는 해마다 12월부터 다음해 1월말까지 2달만 시행된다.
안보견학은 제2땅굴과 전망대, 월정리역등을 (일정시간 통제하에) 개인차량으로도 돌아 볼 수 있는데 철새탐조는 땅굴을 제외하고 토교저수지와 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일대의 철새도래지를 돌아보는게 주목적이며 개인차량(승용차)로는 돌아 볼 수 없으며 관리소측 셔틀버스를 타거나 버스로 단체 입장만이 가능하다. 한바퀴 돌아보는데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석정 철의삼각 전적관.... 여기서 답사신청을 받는다>
<주차장에서 대열을 지어 출발하는 모습... 승용차들이 따라 붙은건 안보견학이다>
드넓은 철원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68년부터 1078년까지 10년에 걸쳐 토축(土築)한 대규모 인공저수지인 토교저수지는 겨울철이면 월동철새들의 잠자리이자 놀이터가 되고 있는데 특히 독수리의 경우 사냥능력 없이 죽은것만 먹는 특성이 있어서 이곳에 소나 돼지를 놓아두면 멀리 가지 않고 그들을 먹으면서 주로 저수지 뚝방에서 놀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독수리를 만나러 이곳으로 찾아오곤 한다. 저수지 바로 옆에는 철새보는 집이 있다. 그러나 이날따라 독수리들은 가까이 오지않고 조금 멀리... 뚝방 중간쯤에서 놀고 있었다. 탐조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망원경이 필수이며.... 카메라도 망원렌즈가 장착된것이 좋다.
<토교저수지 뚝방의 독수리들..... 가까운 논바닥에는 소, 돼지를 발라먹고 뼈만 앙상하다.>
6년전부터 검은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 300여마리가 이곳 토교저수지 주변에서 월동한다고 하는데 날개를 펴면 3m나 되는 크기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고 겅중겅중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움직인다. 일정부분 탐조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폴리스라인처럼 경계선을 쳐놓았다.
독수리가 다소 멀어서 아쉬웠지만 두루미를 또 보아야 하기에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두루미는 독수리처럼 일정지역이 정해진건 아니고... 민통선북방 여기저기 폭넓게 산재되어 있어서 버스를 타고 평화전망대 - 아이스크림고지 - 월정리역 - 노동당사쪽으로 움직이다보면 이쪽저쪽 논밭에서 보게되는데 그야말로 재수 좋으면 가까이에서 우아한 모습을 볼수 있고, 아니면 먼발치 관측으로 만족해야 한다. 맨 앞에 가는 셔틀버스에만 안내원이 동승하여 설명을 해주고, 단체손님 버스는 그저 뒤따라갈수 밖에 없어서 답답하였다. 탐조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단체로 버스편으로 오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와서 셔틀버스에 승차하는것이 더 좋을듯 하였다. 아니면 철원군에서 안내원을 추가 배치하던지, 자원봉사 인력을 배치하기를 기대해본다.
<버스에서 바라본 두루미 식구들.....>
우아하게 걷고 있는 두루미 식구들을 볼수 있으며 때로는 전력질주하는 고라니를 볼수도 있다. 두루미는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 일부일처로 지낸다고 하며, 새끼들을 데리고 월동지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고라니.....>
'뚜릅' 또는 '뚜르릅'하는 울음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두루미는 우리가 보통 학(鶴)이라고 부른다. 단단하고 긴 부리와 연약한 듯 곧게 뻗은 긴 목, 우아하고 날렵한 몸매와 더불어 눈부시게 흰 두루미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귀한 새로 대접 받고 있으며,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장수(長壽)와 복(福)을 가져다 주는 새로 알려진 천연 기념물 제202호이다.
일본 큐슈 남쪽 이즈미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로서 겨울마다 만 마리 넘게 모여드는데 대부분이 '흑두루미', '재두루미'이며 몸통이 희고 정수리가 붉어서 '단정학'이라고도 부르는 우리나라 '두루미'는 찾기 힘들어서 우리나라 강원도 철원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철원 평야를 찾는 두루미는 최근 7~8년 사이에 500~700마리에 이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철원땅에 불어닥친 개발바람에 이들의 낙원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곳곳에서 경지정리가 진행중이며,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의심 때문에 모이주기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올해 철원에서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 수는 5백80마리 남짓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보고되었다.
또한 철원에는 현무암 지반을 뚫고 사계절 내내 솟아나는 15℃의 천연샘물이 솟는 연못, 샘통이 있어 야생조류들 쉼터 노릇을 하고 있는데 (천연기념물 245호) 최근에는 대부분 메워져 사라지고 있다 한다. 이처럼 비무장지대에 연하여 사람들로부터 안전하게 겨울을 날수 있어 철새들의 낙원인 철원북방지역도 이제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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