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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천중학교 2학년 시절, 지금의 창영초등학교 앞에는 유난히도 헌 책방이 많았다. 헌 책방 뒷골목이 그 유명한 '꿀꿀이 죽'을 파는 곳이다. '꿀꿀이 죽', 지금 시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설명하자면 미군들이 밥을 먹고 버린 짭밥이다. 그 당시에 미군이 버린 쓰레기를 따로 분류해서 먹을 것만 골라서 물 부어 끓여 먹던 것이 '꿀꿀이 죽'이다. 그러니까 가끔 영화를 보면 각설이 타령하면서 찌그러진 깡통에다가 밥을 얻어먹는 것 보다도 위생 제로인 것이 이 것이다. 그걸 인천시민들, 아니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 시절에 많이 먹고 살았다. 최근 부대고기라 해서 장사를 하다가 구속됐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아직도 미군부대에서 그들의 음식을 내다가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모양이다 시중의 '부대고기 집'은 쏘세지 등을 이용해서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미군 쓰레기 분류 처리장소가 있었다(지금 가정동 아나지길 로 기억)그 곳에 일 다니는 아줌마들에 의하면 그 양죽(꿀꿀이죽을 양키가 먹는 음식이라하여 그렇게 불렀다)속에서 가끔 잘라진 사람의 팔이 나오기도 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고철더미에서는 이따금 금반지도 주워서 횡재한 사람도 있었다 나도 실제로 그 곳에 가서 한 두번 구경한 것 같기도하다. 지금 기억에 그 음식 찌끼기중에서 고기는 고기대로 식빵은 식빵대로,베이컨은 베이컨대로,스프는 스프대로 분류하는 것이 동네 아줌마들의 일이었던 것 같다. 그걸 분류해서 다시 파는 것이 쓰래기처리업자의 사업인듯하다. 오늘 얘기하려는 것은 이 것이 아닌데 ...... 갑자기 '꿀꿀이 죽' 단어가 나와서 삼천포로 빠졌네 여담이고,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헌책방 이야기이다. 최근 어느날 창영초교 앞을 지나다보니 간혹 보이기는 하나 거의 없어졌는데, 그야말로 66년 시절에는 창영초교 앞 골목은 아주 유명한 헌 책방 골목이었다. 무척 성업중이었는데 .성업중인데는 이유가 있었다. 참고서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헌 책으로 된 참고서를 사보기도하고 가끔 부자애들이나 보는 월간잡지"학원"이란 잡지도 이 곳에서 지난 것은(과월분) 싸게 구입해 볼 수도 있었다. 심지어 중고 교과서까지 다량구비 되어 있었다. 또한 근처에 있던 국화빵(지금의 붕어빵 같은 것으로 국화 꽃 모양으로 되어있고 붕어빵 보다는 약 1/5정도로 작은 것임)집도 아주 싸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의 유혹처이기도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서 주는 용돈이란 개념이 그래도 배짱있는 놈은 책 산다고 가격을 펑티기해서 부모에게 타내는 것으로 알았던 시절이니 항상 궁할 수 밖에 없다. 한 학기가 지나면 배웠던 책을 팔아 용돈으로 쓰는 것이 큰 낙이었으니.... 수요가 많으면 공급이 따라야 하는 것이 원칙 공급은 학기 종료시가 되겠으나 이것이 점점 잔머리들이 발달되어 학교내에서 친구들꺼 슬쩍해서 내다 파는게 유행이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없어진 교과서 때문에 옆 반으로 교과서 빌리는 행열이 줄을 이었고 소변이 마려워도 그 사이 책이 없어질까봐 화장실을 못가는 실정이었다 . 옆 반에서 빌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옆 짝것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어 잃어버린 교과서를 사려고 창영동 헌 책방골목을 뒤졌는데, 아! 놀래라!!!!!!!!! 국사교과서인가 그랬는데 가게 아저씨가 내 놓는 책이 내가 잃어버린 책이 아닌가. 선명히 뒤에 내 이름도 써 있고.그 때 심정은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만큼만 철이 있어도 따져보기라도 했으련만 ....... 중학교 2학년인 그 나이에 무슨 말을 어찌하리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러한 사건과 유행등으로 사흘에 한 번씩 학급에서는 반장을 위시해 대책회의를 열어 책 도둑을 잡는다고 회의를 하지만, 그 때마다 제일 의심이 가는 친구가 반장보다 더 설치며 잡겠다고 앞에서 설치니 (지금도 그런다는데 귀가길 골목길 지키고 있다가 친구들 겁줘서 돈 뺏는 애들 ,-소위-주먹보다 깡이 제일이라고 자해행위를 해서 과오잡는다고하나?) 해결책이 나올리 없다 그래도 누구하나 학교 선생님께 이러한 사실을 이르는 친구는 없었다.도둑을 당해도 감수했고, 돈을 뺏겨도 감수했고 ,얻어 터져도 감수했다. 선생님한테 맞아도 아버지까지 동원해서 경찰이 출동한다는 요즈음 세태와는 사뭇 다르다 이 쯤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인천중학교의 수준이다. 그 당시 입학시험이 있던 시절이니 '상인천중학교'는 그래도 '인천중학교' 다음으로 인천에서는 2등학교다.'제고'가 1등이고,'인고'가 2등인 것 처럼 ....<공부 수준이--오해없길 바란다> 과히 떨어지는 학교는 아니라는 뜻이다. 위 내용만 보시고 완전 돌과 깡패들만 우글거리는 학교를 다녔다고 생각지 말라는 뜻이다. 조금 딴 이야기지만 감정평가사 시험보러 서울대를 여러번 갔다. 책상위에 컨닝하겠다고 새까많게 써 있는걸보고 삼류대학을 다닌 나같이 '다 똑같구나' 하고 생각했다. 人間은 잘나고 못나고.명문을 다니고 아니고 별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명문 인고를 나온 동문들도 마찬가지란 뜻이다. 또,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같이 어울려서 생활하면서 현명하게 處世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신뢰를 얻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 번 배신을 당하면 수십년을 지나도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심리학에서 , 사람이 처음 인사하며 명함을 건낼때 느끼는 감정이 적대감 30%,친근감 30%,무감각40%,라는 얘기가 있다 동문여러분! 같은 학교를 나와서 내 사업에 도움이 되는건 단 한가지... 처음 만날때 쉽게 접근(approach)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모르는 사람과 거래함과 같다. 현명하게 처세 할 것을 당부드린다. 사회생활 측면에서만 얘기한다면, '잉컴'은 단지 회원 각자의 사회생활에 approach의 수단을 제공함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신의 사업을 마음놓고 광고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체성이라할지 '잉컴'의 진정한 추구는 살아가는 동안 선,후배 동문끼리 쉽게 ,또 정겹게 가까울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여 위로의 장이 되는 것이 포인트이리라 사는 모습에서 우리는, 한 가족 즉, 부모와 자식간,형제간에도 금전문제로 갈등이 있는 것 얼마든지 주위에서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드라마 소재도 불륜 빼면 그 내용 아닌가? '잉컴'을 통하여 쉽게 가까워짐을 逆利用하거나 逆利用 당함을 경계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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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聖鉉님의 댓글
이거 작품집에 실렸던가? 기억이 안 납니다. 못 본 동문에게 선보입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텃새가 철새 안되게..철새가 텃새되게.. 2004-03-24 오후 7:17 조회 : 109 처럼..
박홍규님의 댓글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지말고... 이넘 나으 옆에 같이 박혀부러...(^+^)
劉載峻 67回님의 댓글
잘 쓰시네요!!! 이 성현, 국문과 졸 문학사 증 증정==INKOIN Cyber University, President 이 환성 Ph.D
崔秉秀(69回)님의 댓글
꿀꿀이죽 - 헌책...옛날엔 흔히 볼 수가 있었습니다만, 요즘엔 새책방도 아주 드물게 보입니다...꼬리도 인심도 사나워 집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