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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올리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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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고모를 기리며 쓴 글입니다.
예전에 써놨던 글 올립니다.
인사동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환성선배님~
늦어서 죄송해요.
할이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제목: 고모
아버지의 여동생을 우리는 고모라고한다.
나에게 고모가 한분 계셨는데. 울 고모는 항상 마음 깊은곳에 아주 깊이 남아계신다.
우리 집안이 모두 그러하듯히 고모는 동그랑 얼굴에 뚱뚱한 몸배로
순종 한국인을 연상시키는 아주 촌스러운 스타일이시다.
고모는 말의 속도가 느리시고 어눌하셔서 화도 잘내시지 못하신다.
그러나 고모의 눈빛만 보아도 어떤마음을 하고 계신지 금방 알아버린다.
고모는 어머니를 일찍 잃은 우리 형제들을 무척 애처럽게 생각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고모가 인천에서 우리집 근처에 사실 때는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잔득 챙겨 놓으셨다가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우리 형제를
당신집으로 데리고 가서 당신이 챙겨 놓은 음식과 과일을 먹게하곤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우리집은 잘사는편이였는데, 고모는 그저 엄마를 잃은 우리가 불쌍하게 보였던 것 같다.)
고모부 건강이 좋치 않아서 고모는 시골로 이사를 가셨다.
고모가 사시는곳은 충남 연기군 전동면 청남리라는 산골이였는데,
도시 새댁치곤 잘 적응하시며 사셨던 것 같다.
고모가 시골로 이사가시고 여름방학이 되어 우리 형제는 그곳을 간적이 있었다.
그곳은 완행열차만 정차하는 곳이라, 영등포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전동역에서 내려서,청남리까지 한참 걸어야하는 아주 깊은 산골이였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모는 전동역까지 나오셨다.
시골역이라 별로 내리는 사람이 없던 그 시절
고모는 서울발 기차를 아침서부터 계속 기다렸다고한다.
우리를 보는 순간 고모는 얼굴로 우리의 빰을 비비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창피할 수 없었는데...)
우리는 고모와 고모집까지 걷고 또 걸으면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하였다.
고모네 집을 가는길에는 시골 향내와 맑은 시냇물은 시원하게 흘렀으며,
소 먹이주는 시골애들은 있었으며 그들은 얼굴이 희고,
도시옷을 입은 우리가 신통한지 우리가 안볼일때까지 우리의 뒤를 주시했었다.
우리가 고모댁에 도착했을때는 여름철인데도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고모는 우리를 위해 5일장에서 이것저것 준비해 놓으셨다.
그때는 냉장고가 없던시절 이였고,또한 그곳은 전기 자체가 안들어 오는곳 이기도 해서
음식이 상 할까바 고기는 못 샀다고 미안해 하시며, 다음 5일장에 고기를 꼭 사 오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고모집 앞뜰에 가마니를 깔고 그곳에 밥상을 차렸놓고 별과 달을 벗 삼아
고모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보리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고모에게는 자녀가 없어서 우리에게 쏟은 정성이 남달랐다.
그 정성은 고모가 돌아가실때까지 한번도 흐트렴이 없었다.
어머니 없는 우리에게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하셨던것이다.
고모가 편찮을실때 우리 형제는 좋은약과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었다.
고모는 15 여년전 눈이 엄청 많이 오던 구정 다음날 돌아가셨다.
고모는 나에게 사랑이라는것을 몸소 가르쳐 주셨으며.
사람을 사랑하는것의 소중함을 일깨어주셨던분이셨다.
지금도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온화하고 단아한 고모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많이 가졌었는데,
당신에 대한 애뜻한 사랑의 마음을 적게되어 기쁘다.
이미 돌아가신 고모지만 조카의 마음이 하늘나라까지 다달아
조금이래도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글을 쓴다......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동산 大作家분이 오셨네.환영합니다.
김효식님의 댓글
성현형님~~
무시기 말씀을...
대작가는 인고에 모두 모여있는데...
그리고 다음주 중 인천방송 출연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어찌되는지...
윤용혁님의 댓글
김효식 선배님,
정말 가슴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고모님의 애틋한 조카사랑을 봅니다.
어쩜 진솔하시게 글도 잘 쓰시고 심금을 울리시는지요?
성현형님 말씀대로 동산의 대문호 이십니다.
글을 보내 주심에 감사드리며
자주 방문해 주세요.
이연종님의 댓글
나는 고모가 많아요,! 그중에 왕고모가계셨지요,온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중매에 이르기까지 왕고모의 입김이 않다은곳이없었지요 다 커서도 이눔덜 부랄 얼마나 컸는지보자고 하곤 하셨지요...새삼 고모생각케 해줘서 고마워요...^^*
윤인문(74회)님의 댓글
김효식선배님 감사합니다. 저희 5집 문집에 빠뜨리지 않겠습니다. 인천여고 노순희 위원장님께도 부탁드렸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안남헌(82회)님의 댓글
우리는 아버지 혼자뿐이시라 고모가 없는데.. 고모님의 애뜻한사랑이 넘치네요~~
김효식님의 댓글
용혁후배님~
글하면 용혁후배님 아닙니까?
항상 보면서 경탄 그 자체입니다.
이연종선배님~
따뜻한 격려의글 감사드립니다.
인고는 선배님들의 활약으로 더욱 든든합니다.
김효식님의 댓글
윤인문 장학관님~
이번 5집은 더욱 세련된 문집이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산중 장석희교장선생님 한테 소식 많이 듣고 있습니다.
남현후배~~
언제 소주 한잔해야지~~
항만동문회를 토해 소식 많이 듣고 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