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똥꽃
작성자 : 석광익
작성일 : 2008.03.18 13:14
조회수 : 1,279
본문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꽃 피었더니
방안에는
묵은 된장 같은 똥꽃이 활짝 피었네
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마다
검노란 똥자국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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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식 시인님의 "똥꽃" 이라는 시입니다.며칠전 한국일보에 나왔던 시인데
읽는 순간 너무 가슴이 싸아 해서 옮겨 놓았었습니다.
형님댁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갔더니 치매에 걸리신 어머님이
온 방안 가득 똥칠을 해 놓고 계시더랍니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얼굴 외면 할수도 있을 법한 방안 풍경 이언만
시인은 뒷밭 언덕켠에 활짝 핀 진달래를 지고 앉아 감자를 심으시던
옛날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했나 봅니다.
"똥" 이라는 거북스러운 단어를
시인이라는 언어의 마술사는
이처럼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 시키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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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어머니 생각에
가슴 메이는 삼월의 한 오후입니다.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치매 부모님들 모시고 계신 선후배님들 존경합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Woman in Red 가 엇그제같은데..벌써 이년이..
이기호 67님의 댓글
석광익 후배님, 감사! 우리 장모님두 이런 증세가... 울 엄니두 이리 될 날이 머지않은것 같구.
윤인문님의 댓글
석광익 후배는 오래간만에 홈피에서 보는군요..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태식님의 댓글
광익아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