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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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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는날
아침7시에 아들은 시험공부 때문에 도서관에 갔다
장년이 된 아들/딸
90노모의 살림살이
그리고 모양만 산꾼(?)인 나의
살림살이는 끝없이 많다
저녁6시가 돼서이사짐은 집에 다 들어왔다
딸아이와 밖에서 저녁으로 동태찌개를 먹고
집에 들어오니 9시가 좀넘었다
『여보 동생이 이사가는데
필요한 것 사라고 100을 보내 왔네요』
『예쁘기도 하지 그리 큰돈을...』
『헌데 동생은 3일후 송도로 이사가 잖아요』
『부부싸움 칼로물베기/그림의떡이네..』
『이사가는데 도움 못주고 온종일 시험공부 했을
아들 데리러 갑시다』
10시넘어 연수도서관서 아들을 태우고
『상엽아 저녁은 어떻게 먹었냐』
『저 입으로 먹었어요』
『엄마가 묻는데 그런 대답이 어딨냐』
온종일 공부에 스트레스 받었단 얘기다
『상엽아 엄마도 온종일 이사로 스트레스 받었단다
엄마는 우리집의 기둥이다 아빠는 석가래일뿐
따듯하게 대해 드려라』
『넵!..』
공부 신나게하고
이사 신나게하고
스트레스性 母子의 대화로 나도 스트레스 받을 뻔 했네..
다음날 아내는 침대 씨트카바를 사왔다
『여보..색상이 70년대 것처럼 촌티나게 화려하네』
『당신은 몰라요
요즘은 복고풍 옛것이 유행이예요』
『내보기엔 이건 신혼생활에 어울릴듯』
『ㅋㅋ 허긴 신혼손님이 사갔다
싸이즈 안맞아 반품한거예요』
다음날 짐정리하다가
재활용으로 넘길 모자만 세어보니 10개가 넘었다
새마을/경로대학/인고체육대회/나이키/야구후원회/a사방문기념/등산/골프......
『당신 제발 어디갔다가 모자 얻어 오지마세요』
『알겠네』
오늘 아내는 학교서 설악산 수학여행 간다고
2박3일 일정으로 떠났다
『여보 당신차에 모자 떨어 트렸나보세요
아침 분명 들고 나왔는데 없네요』
『차에는 없는데..』
『帽子 하나 사야겠네요』
『ㅋㅋ 그러시겨...』
댓글목록 0
박홍규(73회)님의 댓글
ㅎㅎㅎ 70년대 복고풍이네요.... (^+^)
장재학님의 댓글
신혼 분위기 좋습니다~~~ㅋ
윤인문님의 댓글
成님! 모자가 중요한건지 침대 씨트카바가 중요한건지 구분이 안되네요..ㅎㅎ
장재학님의 댓글
카바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ㅋ
李聖鉉님의 댓글
신혼 기분이겠는걸 같은 나이에 누군 할배소리 듣는데 부러워라!!!
崔秉秀(69回)님의 댓글
신혼방을 모두 공개해야 지여... 이불만 보여주면 어케합니까?? 모자는 우리집에두 열개가 넘어요. 재고말고, 프랑스에서 산 나이키 모자 새 것으로 갖다 주겠슴다~~ 언제~~??...집들이때...ㅋㅋ...
이동열님의 댓글
성님집은 꽃단장 버젼이네요,,,여우도 꽃단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