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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은 즐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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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휴가를 떠났는지 거리가 한산하기까지 하다
너무 더워 켜놓은 선풍기 바람개비가 무심히 돌아간다.
이리갔다...다시 돌아오고..또다시 가고...
때가 휴가철이니만큼 손님도 없고하니
시간이 한참지난 아주 옛날얘기나 한번 해보자..
당시 정국은 혹자들은 숨쉬기조차 어려웠었다고들하는 유신시절이었고
날씨또한 숨쉬기조차 어려울정도로 아주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날씨가 더우니 내가 뭔소릴하는건지 나도 모르겠네..
종학이형 나 왜이러지??? ㅋㅋㅋ)
밤이 깊은 동해안 경포대 해변가
텐트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런저런 얘기 하던차에
헐레벌떡 달려들어오는 검은그림자가 있었으니...
그리고 곧이어 밀어닥친 총을든 군인들....
『아저씨 이리 나오세요.... 왜? 도망가요?』
『아니..제가..뭐...소변이...』
지금은 웃음이 나지만 그땐 정말 깜짝놀랬었다.
지금하곤 달리 그당시 해변가는 12시이후엔 통행금지였다.
그런데 해변에 나가서 왔다갔다했으니..
『이렇쿵 저렇쿵...술이 취해 잘몰라서....』
아무튼 별일없이 해결은 됐다.
그리고 난후에도 그형님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그놈들 총에 맞을까봐... 지그재그 행보로 달렸지....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그 형님 정말 잘나셨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여름 여행은 해운대 해변에서
열심히 작업(?)해서 데리고 온 아가씨들이 하필
해운대에서 튜브를 대여하는업자의 여자친구들이라니..
그것으로 인해 한바탕 싸움으로 끝날때까지.....
그렇게 파란만장하고 배꼽보호용 파스없이는 도저히 견뎌낼수 없을정도로
너무나 웃기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ㅎㅎㅎㅎㅎ
오늘은 맛배기로 그중 하나만 올리기로한다.
* * * *
『저~ 아저씨 여기다 텐트쳐도 되요?』
--결혼상담소--
하얀페인트로 텐트에 휘갈겨 써놓았다.
그리고
‘로즈텍스“던가 박스채 가지고온 군인용 콘돔을
줄줄이 풍선으로 불어 텐드 주위에 매달아 장식(?)을 해놓고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피서지에서 즐겁게 놀수있게 짝을 맺어주는
부킹전문알선소라고나 할까..
또한 피서지에서 무분별하게 관계해 바캉스 베이비를 생산치 말라는
그야말로 뜻도 거창하고 배려도 깊게 텍스까지 무료로 공급 하겠다는 준비성...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텍스가 군용이라 그런지 그냥 맨 풍선이라
사용시에는 반드시 침(??ㅋㅋㅋ)이나 바세린을 묻혀 사용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풍선만으로 사용됐다.)...
아무튼 설거지 하면서까지도 우리 텐트로 한번 놀러오라고
주위 여자분들께 광고아닌 광고까지 하면서 지낼즈음
우리 텐트 옆으로
건장하고 잘생긴 청년들 한패가 짐을 내려놓으면서
텐트를 쳐도 좋은가?하고 물어온다.
『우리가 말뚝도 안박은 나랏땅인디 텐트친들 뭐라하것소? 거기다 치슈~
안그냐? 연안부두 깔치야? 』
『맞습니다요. 송림동 똥바가지형님...』
우린 별명아닌 별명을 서로 부르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오랜후에 그 현장에 있었던 한사람이 T.V에서 ‘도시의 천사들’인가하는 프로에서
우리들을 패러디했다는 소문이 아련히 들렸데나 뭐래나...
좌우지간..
『젊은이들 어디서 왔쑤?』
『저~ 인천에서 왔는데요....』
『인천이 다 느그들 집이냐? 인천 어디여?』
『부평』
말이 인천이지 부평은 부평이다..
『그럼 학교는?』
『학익동에 있는 I대학...』
『야~ 깔치야.. 뭔 낭설이 이리도 기냐?
아그들 텐트치게 그냥 냅둬라..』
텐트 속에서 형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등학교는 부평에서 나왔겐네?』
『아니요..인천에서 나왔는데요』
요즘처럼 한번에 던지면O.K되는 텐트가 아닌시절이라
열심히 텐트를 치면서 대답한다.
그모습을 쪼그리고 앉아 담배 쪽쪽 빨면서 쳐다보며
『그래? 그럼 어디 나왔냐?』
『네? 저희들 인천고나왔는데요』
이 대목에서 젊은친구들 목소리톤이 약간 올라가며
배에 힘까지 주면서 대답한다.
사실 숫적으론 갸들이 우세했지만..
어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수도있으니까 함부로 못한다.
『뭐? 인천고등학교?』
갑자기 텐트속에 있던 형님께서 튀어 나오신다.
옆에있던 다른학교 졸업한 친구는 한술 더뜬다.
『너희들 몇회야?』
의아해 하면서도 갑작스런 변화에 겁먹고..
『76회인데요.....』
『무릎 꿇어!!』
아니 뭐 조폭들도 아닌데 무릎까지...
이친구들 갑작스런 변화에 이젠 겁보다는 안도감이 엿보이며
장난스레 무릎을 꿇는다.
한술 더뜨던 다른학교 나온친구는
『이 형님들은 72회 이시고...
그리고...얘는(나다)74회이고..그리고 나는 음~..나다.』
그 이후로
우린 망상해수욕장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군림했다.
숫적으로도 제일 우세했고..
깡다구도 그렇고...ㅋㅋㅋ
사실 76회 후배들이 체격이 컸다.
막걸리 내기 축구도 전승하고..
밤에 라면이 먹고싶으면 이텐트 저텐트 두드리며
라면 내노라고 소리치면서...
『종학이형 그때 그 후배들 어찌 변했을까나?
찾아보면 찾을수도 있겠지??ㅋㅋㅋ』
참, 그때 야밤에 지그재그로 달렸던 노만호 선배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왔던 노선배님....
미국에서 안녕하신지도 궁금하네요.
댓글목록 0
오윤제님의 댓글
나 다 까밝흴 거요. ㅎㅎㅎ
오윤제님의 댓글
방금 들어와서 보니 둥실둥실 홀로 떠 있네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해변..바캉스도 좋치만 울 딱따구리 찜질방도 놀러와요..요즘 홍보기간이라 모등게 공짜랍니다..神님..新방도 접수해얄듯..ㅋㅋ
윤용혁님의 댓글
신명철 선배님, 여름날의 추억에 미소짓습니다. 76회면 제 동기들인데요.
누구들이었을까요? 선후배의 정이 듬뿍 묻어나는 반어법의 무릎꿇어가 인고인이기에 정겹게 느껴집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72회 종학형, 만호형 내가 다 아는 형들 아녀..순진한 명철이가 언제 그 형들과 어울렸다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