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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기행4 : 우즈벡 교육과 고려인
본문
오늘은 고려인이 교장으로 있는 타쉬켄트 제1학교(초·중·고가 함께 있음)초청이 있어 방문하였기에 우즈벡의 교육과 우즈벡에서의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로비에 학교 안내를 맡고자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고려인 여교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는 호텔에서 1시간정도 떨어져 있는 학교를 가면서 그 여선생으로부터 우즈벡의 교육제도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우즈벡은 우리처럼 초·중·고가 구분되어 있지 안고 한 학교에서 1~11학년까지의 무상 의무교육을 받고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간다고 한다. 8학년이나 9학년이 되어서 계속 학업을 원치 않는 학생들은 취업을 중심으로 한 주간 5년제, 또는 야간 6년제인 전문대학을 가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학교는 제1학교(우즈벡은 각 시마다 학교명을 번호로 매김)에 도착하니 고려인 여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교장실에서 우리는 자매결연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눈 후 학교시설을 둘러보았다. 우리 본 그 교실은 우리가 초등학교때 다녔던 6~70년대초 그 모습이었다. 마루바닥과 나무책상, 흑칠판..그런데 흑칠판으로 바꾼지도 얼마 안됐다한다. 그전엔 갈색칠판으로 물걸레로 지웠다하니 지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즈벡과 사뭇 다른 지금 우리나라 초·중·고 교실들은 대부분 냉난방시설들을 갖추고 있으며 백묵가루가 날리지 않는 물백묵 칠판 또는 화이트보드...정보강국임을 과시하듯 각 교실마다 프로젝션TV, 비디오, 컴퓨터와 칠판위에 전동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그 학교를 나오면서 야외 화장실을 둘러보니 푸세식 화장실...특히 이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행복한 나라임을 실감케 한다.
우리는 학교방문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 우즈벡 한인농장인 “김병화농장”을 찾았다. 김병화 집단농장은 구소련 시절 금별훈장을 두 번 받았으며 노력영웅으로 뽑힌 고려인 김병화씨의 이름을 딴 농장으로 강제이주 되던 해인 1937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됐다. 그 이후 농장 농지는 고려인들에게 장기 임대되고 있다. 여기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살다가 1,800대의 화물 열차로 9월 하순경부터 시작하여 12월경까지 중앙아시아로 이주되었다한다. 이때 고려인들은 마치 짐승처럼 화물 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까지 6,000km의 거리를 3-4주에 걸쳐 이동되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병사하거나 사고로 죽었다. 소련 스탈린 정권은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한인 규모가 커지는 것에도 위협을 느껴 강제이주를 결정하였다한다. 우즈베키스탄에 10만의 고려인이 황무지에 버려져 10만중 4만이 살아남아 지금은 우즈벡의 타쉬켄트시를 중심으로 3세대까지 20만이 살고있다. 고려인 이주민들은 한국인 특유의 농업기술을 가지고 중앙아시아 지역에 종전에 해보지 못했던 벼농사에 성공한 것이다. 오늘날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CIS 국가 가운데 주요한 미곡 생산지대가 되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김병화 농장', '폴리타젤 농장' 등지에서 고려인들은 '노동영웅'이 되었으며. 이들은 짧은 시간에 버려진 땅을 일구고 농토를 개량하여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실업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살기 힘든 우즈벡 고려인들은 러시아나 카자흐 등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나라밖으로 나간 고려인이 5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 농장에도 많을 때는 7천8백여명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 이 마을에는 청장년층은 거의 없고 대부분 50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김병화씨 박물관을 안내하던 김병화씨 가족이 전했다. 우리는 박물관과 농장을 들러보고 점심식사를 하러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 분위기는 고풍스럽고 내부가 옛날 바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국수, 그리고 개고기 갈비수육과 무침을 시켰는데 정말 맛이 환상적이라 할까 국내에서 보다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타쉬켄트시내 관광을 나섰다. 타쉬켄트는 거의 2천 년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이지만 현재 고대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196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도시가 거의 파괴되었고 소련 도시 계획자들은 타쉬켄트를 전형적인 러시아 식의 도시로 재건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다른 한편에 남아 있는 구시가지는 실크 로드의 오아시스 잔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중앙아시아의 볼쇼이 극장이라고 불려지는 알리세르 나보이 극장...우즈벡의 최고 극장이며 매주 주말이면 가벼운 휴식을 취하며 세계에서 가장 싸게 고전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하고 볼 수 있는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오페라 극장은 2차 대전 이후 패전한 일본군 병사들이 끌려와서 만든 건물이라는 것이다. 그다음 찾은 곳이 아미르티모르 박물관... 하늘색 지붕이 이슬람 사원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박물관 건물은 은빛 분수와 화려한 꽃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현대와 고대의 건축물을 융합한 매우 특이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안에는 이슬람문화 중 가장 두드러진 문화재로 칼리프 우스만 이븐 앞판이 표준판으로 원본‘우스만 코란'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시내중심에 위치한 브로드웨이 거리를 찾았다.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자유와 낭만이 넘친다. 여기에는 화가들의 미술작품, 골동품, 장신구, 책들을 팔고 사는 사람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거리를 메운다. 이곳에서 쁠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비슷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 입맛에 잘맞는 음식으로 주로 ‘기름밥’이라고도 부른다. 식당밖에서 커다란 솥에 양기름을 달군 다음 양파와 고기(양고기, 쇠고기)를 넣고 익힌 후 노란당근을 넣어 볶는다. 그리고 물을 적당하게 넣고 끓인 후 씻은 쌀을 넣는다. 쌀이 반쯤 익었을 때 마늘과 건포도, 콩 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쌀이 익을 때까지 뜸을 들인다. 손님들이 오거나 잔치, 생일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만드는 우즈벡 전통음식이라 한다.
그리고 생음악이 있는 우즈벡 술집을 찾아 보드카 한잔을 하는데 그곳엔 젊은 사람들과 중년층이 한데 어울려 술을 마신다. 그 곳 사람들도 낙천적인지 약간의 공간만 있어도 흥겨운 우즈벡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그것도 아주 흥겹게~~ 여기 우즈벡에선 음식을 주문하면 한국과는 달리 모두 돈이다. 한국의 반찬과 같은 샐러드도 돈을 내야한다 주문할 때 신경써야한다. 여기 우즈벡은 술집이던 식당에서 어느 장소이던간에 흡연이 가능하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재떨이에 꺼는 순간 곧바로 서빙이 재떨이를 교체해준다. 담배를 피는 나로선 기분 좋을 수밖에 없었다. 술집을 나와 우리는 밤10시에 우즈벡의 아름다운 무희들 공연을 보며 맥주한잔 입가심할 수 있는 ‘바호르’라는 극장식 술집을 찾았다. 여기서 30명정도의 이슬람 춤을 추는 아가씨들.. 얼굴은 조그만하면서 예쁘고 매혹적인 얼굴들...하얀 우유빛 피부는 조명에서 더욱 빛난다. 거기에다 쭉쭉빠진 늘씬한 몸매들...춤을 추는 모습이 환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즈벡의 날씬한 이런 여자들이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대부분이 걷기 힘들 정도로 뚱뚱해진다..ㅎㅎㅎ
사진1 : 타쉬켄트 제1학교 교장실에서 고려인 여교장과 함께
사진2 : 타시켄트 제1학교 외부 전경
사진3 : 김병화 농장 박물관
사진4 : 고려인 식당에서 국수, 개고기 갈비와 무침 식사중
사진5 : 나보이 극장
사진6 : 아미르티모르 박물관
사진7 : 브로드웨이 거리에서
사진8 : 브로드웨이 거리에서
사진9 : 바호르 극장식 술집에서
사진10 : 바호르 극장식 술집에서
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배경음악: Le Temps Des Fleurs - Dalida ♬<EM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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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수님의 댓글
나보이 극장에 붙은 식당이 인천에 있는 혜진부페 분점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하고 공연을 본 기억이 납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김병화 집단농장이 인상적이군요. 한민족의 강제이주 역사가 슬프군요. 타쉬켄트의
고려인의 숨길이 살아있는 듯 감회롭군요. 무희들의 춤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군요.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인문형님.
전재수님의 댓글
역동적이지 못하고 한가로운 나라로 느껴지는군요. 허~긴 우리나라 처럼 매사가 복잡하고 서두르며 각박한 나라는 드물거예요. 윤선배님은 좋은 직업땜에 세계각국 돌아다니셔서 좋겠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빼고 살고 싶으신 나라는 ?
윤인문님의 댓글
재수씨! 참 어려운 질문을 하네..ㅎㅎㅎ..우선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4계절 기후가 좋고..돈을 팡팡 쓸 수 있고..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을 수 있고..주위로부터 귀족처럼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는 나라..내가 가본 나라 중 그런 나라에 근접한 나라는 베트남이 아닐까 하네요..
차안수님의 댓글
베트남이 관광하기에는 좋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망가뜨렸다고 해서 아쉽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은 나라중에 하나가 베트남 이거든요....
전재수님의 댓글
아! 베트남. 기억하겠습니다. 어쩌다 동남아의 미꾸라지 대한민국!
지민구님의 댓글
가을에 우즈벡 갈일이 생갈 것 같은 데...많이 참고하겠습니다..
오윤제님의 댓글
읽다가 양구스탄랜드 갈 시간이라 미룬 댓글 돌아와서도 미루게 되었네요. 피우면 새로 갓다 주는 재털이 값은 받지 않습디까?
윤인문님의 댓글
호텔 로비에서도 그렇고 술집..식당을 어디를 막론하고 한대만 피우고 꺼도 서빙이 재떨이를 바꿔줍니다. 그 나라 서빙 문화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대 피우고 싾인 다음에 교체해줘도 되는데 좀 미안한 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재떨이 값은 전혀 없습니다.ㅎㅎㅎ
윤인문님의 댓글
민구는 우즈벡 가기전에 글쓴 것 외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으니 꼭 나한테 사전교육을 받을 것..ㅋ
이환성(70회)님의 댓글
200이 넘는 조회수==> 들어와 보니.. 女와 酒가..란 표현맞을둣..
윤인문(74회)님의 댓글
成님께선 둘중에 하나만 해당 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