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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기행2 : 한국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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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공항의 지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공항로비에서 우즈벡 타슈켄트에서 유일한 한글학교인 세종한글학교 허선행 교장이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실은 나의 공무라고 하는 것이 우리 교장연수동기가 설립을 주도했던 타슈켄트시의 6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세종한글학교 방문과 고려인이 교장으로 있는 타슈켄트 제1학교(초·중·고가 함께 있음)방문이었다. 공항현관을 나오니 카트를 끌고 다니는 짐꾼들과 택시 호객꾼들로 북적거렸다.
우리는 그곳 한글학교 교장이 준비한 봉고 차량을 타고 숙소로 정한 Grand Mir Hotel로 향했다. 그런데 호텔로 가는 도중 나는 내가 한국의 어떤 도시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도로에 굴러다니는 차들이 대우자동차가 즐비한게 아닌가? 티코, 마티즈, 다마스, 씨에로(우즈벡에선 NEXIA), 그이외에는 1992년전 구소련에서 만든 굴러다니는 조차 신기한 형편없는 라다, 쥬굴리 등 구닥다리 차뿐이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대우자동차의 인지도는 절대적이라 한다. 일찍부터 “우즈대우오토”라는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해놓은 터라 인지도가 수입 자동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우즈벡 국영으로 독자적 운영하고 있다한다. 물론 모든 자동차 부품은 우리나라에서 수입하여 조립생산하고 있다. 씨에로 같은 경우는 한국에선 단종됐지만 14,000불 정도로 우즈벡에선 부유층들이 타는 차라한다.
가전제품의 경우도 LG전자가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근 카자흐스탄에 가전제품 조립공장이 있어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수출이 많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TV, 오디오, 비디오, 마이크로 오븐 등은 LG 브랜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휴대폰은 삼성전자가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한다.
담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단종된 솔이 ‘PINE'이라는 상표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했다. 시장 점유율은 약 3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고무된 담배인삼공사는 우즈베키스탄에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지사도 운영중이다.
92년 우즈벡이 우리나라와 수교 후 우리 기업은 많은 투자를 했고 한국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자동차가 우즈벡과의 합작을 포기했을 때 우즈벡 대통령 카리모프가 우리나라에 와서 사정을 했었다 한다. 그런데도 대우자동차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한다. 그리고 우즈벡이 세계적인 목화 생산지로 국내의 갑을방적이 우즈벡에 공장을 두고 운영해왔으나 국내에서 부도가 나면서 우즈벡 공장을 포기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투자이미지가 안좋아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금은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별로다.
우리가 일주일동안 묵을 Grand Mir Hotel를 도착해보니 그 지역에선 최고급 호텔이었다. 하루밤 자는데 50불..그런데 여기 호텔에서 희한한 것을 느꼈다. 내가 묵을 방이 트윈 침대로 되어있는데 둘이 묵으면 100불, 혼자 묵으면 50불이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둘이 같이 쓰는 것보다 편하게 각자 한방씩 쓰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저녁 10시가 넘었다. 배가 출출하기도 하여 자기 전에 간단히 요기를 취하려 했더니 호텔 바로 옆과 앞에 가마솥과 오아시스라는 한국식당이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그 집들 주인도 한국사람이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해장국, 꼬리꼼탕 등 우리나라 식당의 메뉴는 다 있었다. 우리 일행은 반가움과 함께 4시간 차이의 시차적응을 위하여 삼겹살과 보드카 한잔을 한 후 호텔에 들어와 내일 일정을 기약하면서 먼 이국에서 잠을 청했다.
사진 1 : 세종한글학교 정문
사진 2 : 한글학교 교실
사진 3 : 맨 왼쪽이 허선행 한글학교 교장
사진 4 : 식당앞의 대우자동차 씨에로, 마티즈
사진 5 : 전차옆을 지나는 티코
사진 6 : 내가 묵었던 Grand Mir Hotel
댓글목록 0
오윤제님의 댓글
우즈베키스탄 공짜 여행간 기분입니다. 전세계로 뻗는 국력에 비해 우리의 의식은 그만 못한 것은 아닌지요. 외국 나간 경험이 일천해서 하는 소립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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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성(70회)님의 댓글
우리 일행은...시차적응을 위하여 삼겹살과 보드카 한잔을 한 후===> 잘생각해보세요...
윤인문님의 댓글
권고 夜話는 그 다음날 얘기입니다. ㅋㅋ
윤용혁님의 댓글
멋지시군요. 티코, 마티즈, 르망? 아 씨에로군요? 코로나까지요?
한국의 위상을 잘 보았습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동山고 출신분도 계신듯..www.dongsanin.com...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코로나까지는 아니고 구소련시 만든 라다라는 차인가 봅니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맞습니다. 成님..머리 희긋한 분이 동산중학교 장석희 교장입니다.
차안수(78회)님의 댓글
우즈베키스탄 입국시 가이드에게 미리 예기하면 1인당 10불 정도 내면 VIP로비로 바로 입국 수속없이 나오고 집도 알아서 호텔로 보내주던데요. 미리 알려 들릴걸.(제가 2005년에 다녀왔습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안수후배도 다녀왔구먼..근데 우즈벡 한글학교 교장은 그런걸 왜 안가르쳐 줬을까? 안수후배는 무슨 일로 다녀왔단가?
차안수님의 댓글
구의원들 수행하고 갔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