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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정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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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강화에서 약국을 하시는 장인어른을 모처럼
모시고 효도 겸 기분전환을 목적으로 강화도 해안가
일주를 하였답니다.
그 중 민통선 안에 있는 사방이 탁 트인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 242의 연미정에 오르니 분단의 현실과 자연풍광이
절 사로잡더군요.
전에는 그곳을 가려면 군부대에 방문신고를 하고
일주일을 기다렸으나 이제는 주민등록증만 맡기면
누구든 가 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에 소개함과 동시에
갑자기 시조가 떠올라 한 수 적습니다.
연미정의 창건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고종이 구재(九齋)하기 위하여
학생을 이곳에 모아놓고 면학(勉學)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이후 조선 중종 5년 (1510) 삼포왜란 때 방어사가 되어 왜적을 무찌르고,
중종7년 (1512) 순변사가 되어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황형에게 이 정자를
하사하였다는군요.
황형은 조선 성종, 중종 때의 무신으로서 자는 언평(彦平), 본관은 창원(昌原)이며
1480년(성종 11) 무과 및 진현시에 급제하고 1486년(성종 17)에는 무과 중시에
장원으로 급제한 뒤 전라좌도방어사, 경상도 병마절도사, 도총관, 지훈련원사,
공조판서 등을 지냈습니다.
백년 후를 내다보고 연미정 주변에 많은 소나무를 아이들과 심은 일화는
장차 임진왜란 시에 의병장 김천일장군을 감복 하게한 선견지명의
나라위한 그분의 애국 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요.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염하강)으로 흘러 그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연미정( 燕尾亭 )이라 불린답니다.
높은 석주위에 세운 팔작집으로 영조 20년(1744) 중건,
고종 28년(1891) 중수 등 수차에 걸쳐 보수하였고
조선 인조 5년(1627) 정묘호란 시 이곳에서 청국과
강화조약(講和條約)을 체결 한 곳으로 인천시지정문화재 제24호
등록되어 있습니다.
강화의 산들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볍게 등산을 즐기기에도 좋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와 국방유적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요.
볼거리 천국이지만, 무엇보다 ‘강화 팔경(八景)’은 꼭 들러봐야 합니다.
전등사,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적석사는
인천시 강화군이 뽑은 ‘강화 팔경’이랍니다.
연미정에 서서
글/윤 용 혁
북한 땅 마주보는 구릉에 올라보니
알섬에 우도는 손에 달듯 놓여있고
철책 선 함구령 속에 철새들만 노닐다
오백년 정자나무 산 역사 토로하니
겹처마 팔작지붕 열 개의 돌기둥에
장무공 애국충정이 고즈넉이 숨 쉬다
여진족 몰아내고 왜구를 혼내시니
대마도 정벌 후에 전승기념 대나무는
돈대의 성곽아래에 군락 이뤄 푸르다
한줄기 서해 흘러 염하강 해미 피니
연미정 달맞이는 또 하나의 강화팔경,
이제 와 되새겨보는 황형장군 그 기백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3번씩 읽었는데..댓글 생각 안나네..초등시절 아버님고향 당산리(친척이 화문석..)들어 갈때도 주민증 디민 기억뿐...
신명철(74회)님의 댓글
연미정에서 한숨 잤으면 좋컸다..<br>
무척 시원하겠지??..ㅋㅋ<br>
똑같은 곳을 보면서도 난 왜? 이럴까?
윤용혁님의 댓글
당산리가 환성형님 아버지고향이시군요. 댓글 소탈하게 잘 쓰셨는데요.건필하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신명철 선배님, 그곳 무지 시원합니다. 사방이 탁트여 풍광과 바람이 아주 좋더군요.
오윤제님의 댓글
조선시대의 상훈은 정자를 지어 주는가요? 연미정의 정자도 멋있으려니와 나무에 기품은 황형장군을 닮아 늠름합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오윤제 선배님, 1510년에 대마도 왜구의 삼포왜란을 평정하고 자주 출몰하는
왜놈들을 보면서 장차 나라에 큰 난리가 날것을 연미정에 올라 조정을 바라보며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였다는 군요. 정말 황형장군의 기백이 늘씬 품기는 곳이더군요.
윤용혁님의 댓글
녹으로 약 삼만여평의 논과 야산을 정자와 함께 주었다는군요. 그 후손이 줄기세포의
황우석박사이고 황필주씨 집안의 소유인가 보더군요.
윤인문님의 댓글
오늘 용혁후배도 번개모임 나오겠지..ㅎㅎ
윤용혁님의 댓글
인문형님, 번개에는 꼭 나가려 했는데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현금도난을 당하여
오늘저녁 확인차 구장에 가야하는 불상사가 생겼군요. 수표와 구 지폐만
지갑에서 꺼내 갔군요. 눈뜨고도 코를 베가는군요. 당한 놈이 바보지요.
죄송합니다.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