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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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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
지난 일요일,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성공회 사제로 시무하시는
신부님내외와 십년 만에 반갑게 만나 집 사람,리카르도 형님네 내외
그리고 친 형님네랑 즐거운 저녁식사를 같이 하였다.
그 신부님은 원래 가톨릭 신학대학을 나와 은행에 근무하다 미국에서
다시 신학을 공부하여 어렵게 미국성공회 소속 사제가 되셨다.
그 분을 통해 미국과 동포이민사회의 속내를 잠깐 들여다볼 기회가 되었다.
성당에 나오는 미 주류사회의 백인들이 이번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고에서
우리의 염려와 달리 오히려 그들이 조승희라는 똑똑한 아이가 미국사회에서
마음에 병들고 지쳐 외롭게 도움에 손길을 뻗쳤을 때 자신들이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오히려 사죄했다는 말에 그들의 사고방식과 용서, 화해의
그리스도 정신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위선과 오만으로 병들어 가는 미국사회의 병폐와 지식층 백인사회의
병리현상,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따스한 정서가 미국 백인 성공회신자들을
울렸다는 말씀에 참으로 흐뭇한 생각이 들었으며 하이 클래스인 미 성공회
사제들의 전반적인 사항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
15시간씩 서서 발이 퉁퉁 부울 정도로 죽어라 일을 하고 오직 자식들에게
좋은 차 벤츠, BMW를 사 주며 온갖 희생을 다했다고 생각하였는데 오히려
자식들은 일만 아는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는 말에 그간의 고생한
보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려 가슴을 치고 울분을 토하는 한 한인신자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하신다.
볼티모어 시는 미국에서도 살인 율이 아주 높은 도시이고 권총을 차고 세탁소
근무를 하는 성공회 한인 신자도 있다는 말씀에 나는 놀랐다.
한국인의 살가운 마음으로 미국 백인할머니를 차량까지 늘 모시고 병문안을
가서 기도하고 그 할머니들이 평소 좋아하는 새우수프 등을 접대하니
감격하여 이 신부님내외가 그곳 성당에서 일 년 반을 마치고 돌아올 때
오히려 백인 주임사제를 해고하고 이분을 막무가내로 붙들어 아주 혼났다고
하신다.
미국에서는 신도들이 사제를 초빙하기에 고용주처럼 하이어니 화이어가 일상화
되었다한다.
극도로 개인주의화한 가운데 자식들도 바빠 아무도 병문안을 안 온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사적인 일로 회사에 충실치 못하면 화이어라는 해고통보에 운다는
사실과 모든 게 돈으로 계산되는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을 알 수 있으며
한국의 역사가 오천년이라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고 자기들의 빈약한 이백년 역사에
견주어 감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로 한국을 문명화 시켰다는 말은 안 쓰고 서구화 했다는 말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미 성공회 신부가 주교로 발탁되는 타락과 오염의 현실 속에서
상당시간이 걸리겠지만 한인성공회를 따로 분리해내 넥트웍하여 성서대로
주님의 섭리를 따르게 하겠다는 멋진 포부를 밝히셨다.
의료와 서비스 면에서는 한국이 확실히 선진국이라는 말씀에 고개가 약간
갸우뚱 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는 핵자기공명단층촬영(MRI)비가 얼마냐고
묻기에 50만원에서 종합병원은 80 만정도 한다니까 미국은 한국 돈으로
천오백만원정도 든다는 말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당신이 위 내시경만 하는 데 900불을 따로 지불하였고 딸 아이 자동차
보험료가 일주일에 500불이라니 한국보다는 훨씬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을 여는 대 수술 같은 경우에 25만 불, 우리 돈으로 약 2억5천만 원이고
미국에서는 보험이 없을 경우에는 아프지도 아파서도 안 되며
특히 불법이민자인 경우는 목숨을 내건 것과 마찬가지란다.
컴퓨터가 고장 시 서비스를 받느라 한 달 아니 사십 오일이 걸렸고
고객감동의 즉각 처리되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가 없으며 차라리 새로
구입하는 편이 났다는 말씀에 참으로 아이로니칼하고 신기했다.
한국의 114 전화번호제도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는 말도 해 주었다.
아주 가진 것이 없을 경우에는 "슈 미“라는 배 째가 통하는 나라가 이 거대한
자본국가 미국이라 한다.
험준한 록키산맥을 넘어온 불법이민자 한국인 부부의 이야기와 캐나다와 미국
접경지역에서 반대방향으로 난 자전거 길을 획 돌아 넘어 온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몇 년 전 미국여행을 해 보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큰 나라인지 대충 가늠해 보았다.
근면 성실한 한국인의 머리는 확실히 흑인과는 말할 것도 없고 블론디의
금발 백인 애들보다 지능지수가 두 배는 높다는 것이다.
부모의 고생을 바라보고 자란 이민2세대들의 순수성과 보수성, 부모에 대한
사랑은 유학 온 지 3년 이상 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학생과 갓 유학을
온 일부 그릇된 소수의 탈선된 부유층학생들과 사고방식에서 너무 차이가
나 역겨워하고 서로 어울리지 못하며 노는 문화가 사뭇 다르다는 말에
유학을 준비하는 딸아이 하나를 둔 나로서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성시대에 소개된 “누가 형 좀 말려 주세요.” 소재로 한바탕 웃고 나니
신부님께서 20년 전 부천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조폭 같은 아주 덩치 큰놈이 어여쁜 여인을 전철구내에서 납치하려는 데
그 여자는 소리치며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모여서 구경하던 사람들 어느 하나
선뜻 나서지를 못하는 상황에 웬 사나이가 갑자기 엄상 궂은 놈의 앞을 딱
가로막더니“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나 이런 사람인데 이 여자를 당장 풀어
주지 않으면 나랑 한판 붙자“고 하며 큰 소리를 쳐 위기에 처한 여인을
당당히 구해내는 것을 당신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는 것이다.
당시 어디서 그런 용기가 형에게서 넘쳐났는지 신부님도 모르겠으며
이 이야기를 미국성공회에서 설교 시 인용하였다는 말씀도 덧 붙였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형은 20년간 그 누구에게도 말 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 소리를 들은 우리 모두는 박수를 치며 찬사를 보내니 형은 코만
벌름거리며 계면쩍어 했다.
해프닝과 실수투성이의 형,
서너 살 적 잠을 자다 일어나 요강을 찾다 환한 물체가 보이자 참을성이 없는
형은 급한 김에 거기에 걸터앉아 큰일을 보았다.
그러나 그 환한 물체는 옆자리에서 새근거리며 자던 갓난아기인 누나의
얼굴이었으며 거기를 깔고 앉아 영양분을 듬뿍 주어 영양팩을 해주니 누나는
숨을 못 쉬어 버둥거려 어머니를 몹시 당황케 하였다는 형,
그래서 오빠 때문에 자기의 얼굴이 떡판처럼 되었다고 두고두고 누나로부터
푸념을 듣던 형,
언젠가는 직장에서 퇴근 시 부천역전을 걸어 내려올 때 바지엉덩이 부분에
실밥이 풀려 터지는 바람에 뒤에 오는 여자들이 눈치 챌까 처음에는 몰래
새색시처럼 가만가만 걷는데 너무 힘들어 다리에 쥐가 나니 “에이! 나도
모르겠다. 한번 볼 여자들인데”하고 웃거나 말거나 씩씩하게 걸어 아래로부터
위까지 다 터져 그날따라 입은 꽃무늬 팬티가 다 들어나 뛰 따르던 여인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는 부천역에서의 형이 20년 전 용감한 의인이었다는 사실에
자리를 함께한 우리 모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우리가족 모두에게 항상 이야기 거리와 웃음을 선사하는 우직하나 진솔하고
소탈한 멋진 형,
북한의 배고픈 동포들에게 며칠을 배 멀미 고생하며 배를 타고가 오천 톤의 쌀을
주고 온 것에 대해 늘 뿌듯하게 생각하는 우리 형,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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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님의 댓글
재의미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이종인 선배님, 안녕하시죠? 감사합니다.좋은 오후 되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김태희님, 쿨하시군요.
저의 멋진 형님을 위해 아임유어 맨을 올려주시는
그 마음 잊지않지요.
늘 저희 홈피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맛있는 거라도 사 대접해 드리고 싶군요.
고운 시간 되세요.
윤인문님의 댓글
오늘 저녁 7시 인주옥에서 현회장단과 전임회장단의 급살 번개모임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인사동 운영에 관한 긴급회의입니다. 혹 인사동 운영에 발전적인 의견이 계신 분은 같이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인문형님,환성형님, 모두 안녕하시죠? 시골계신 부모님이 드디어 누님댁 옆으로
어제 이사관계로 가서 살피느라 어제 부득이 참석못하였습니다.
창열후배님의 과찬에 부끄럽습니다. 최선을 다하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ㅎ 환성형님, 댓글자체가 동시에요. 재치만점이세요. 형님의 일용한 양식을 위해 홧팅!
윤용혁님의 댓글
병수형님, 쿨한 병수형님도 화이팅 하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환성형님의 글에 별당아씨들이 반해 더 많은 일용한 양식을 주실꺼에요.
저도 좀 나누어 주세요. 형님글을 알아주는 분들이 구름떼 처럼 몰려들면
저에게도 배분해 주세요. 형님의 건필을 위해 홧팅!!!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ㅎㅎㅎ 형님, 벌써 별당서 보따리를 싸시면 어떻하세요? 찐한 야기를 하나 팍 터뜨리시면 좋긴 하신데 재준형님이나 저 처럼 혹 필화를 겪으실까봐 염려됩니다.
딴방이라 하심은 인천에 S여고를 말씀하시는지요? 예쁜 별당들이 많아 물이 좋다는 전설이
주저리 열린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보증금은 인문형이 안준데요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ㅎ 하긴 그래요. 형님, 이웃담장에 남정내들이 너무 설쳐도 그 집 안방마님들이
긴장모드로 예민해 예민의 잔잔한 어느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이야기 노래를 그리워 할 수도 있겠어요. 저도 그래서 인터벌을 두고 글을 올립니다만 너무 별당집에 글이 적게 올라
쌓일 때가 있답니다. 우리집 사랑방이 제일 맘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