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연 날리기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2.13 11:46
조회수 : 1,507
본문
방패연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간절합니다.
귀를 맞출 줄 모르는 방패연은 빙빙 돌아 땅에 곧잘 곤두박질
하였죠.
홍어(일명 가오리)연은 제가 잘 만들었어요.
아주 간단하니까요.
살로 쓸 탄성의 대나무가 없으니
아버지께서 아끼시는 갈퀴에서 멀쩡한 대를 꺾어 얇게 깎아
마름모꼴에 밥풀로 살을 붙이고 신문지를 오려 꼬리를 달면
잘도 날아올랐지요.
연을 만드는 숫자가 늘면 늘수록 갈퀴자루는 앞니 빠진 중강새
되니 길섶 가랑잎을 긁으시던 아버지는 속상해 하셨죠.
얼레로 어머니가 쓰시던 실패를 몰래 들고 나가 날리다 보면
연실이 끊어 지지 않았는데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어머니께서 중간 중간 실을 감아 놓은 것을 몰랐던 것이었죠.
그 마저도 대추나무에 걸리면 연날리기는 그것으로 끝이 나 버렸던
어린 시절 추억 그립습니다.
연 날리기
글/윤 용 혁
달력 뒷장 마름모 내어
갈퀴 꺾어 살을 대니
어느새 살아나
싱싱하게 푸덕이는 가오리 연
밥풀 개어 꼬리 다니
삭풍을 끌어안고
요리조리 유영하며
창공을 헤엄치는 홍어 연
네 귀가 서로 달라
빙글빙글 상고머리 돌리다
고향땅에 연신 머리 처박더니
대추나무에 목을 맨 방패 연
이 빠진 중강새 갈퀴자루에
아버지 마음 꺾일 때
얼레인 어머니 손때 묻은 실패로
하늘에 주렁주렁 나를 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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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님의 댓글
<EMBED a src=http://61.109.246.70/43/mp3_128/대학가요제/라이너스-연.mp3 width=0 height=0 type=audio/mpeg volume="0" loop="-1" autostart="true" a>
대학가요제 입상곡. 라이더스-연
장재학90님의 댓글
연 날리기 좋은곳은 집주변에 없어요...ㅜㅡ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요즘 도시에선 연날리는 것을 볼 수가 없네요..용혁후배가 아련한 연날리기 추억을 다시 회상해주어 고맙네요..*^^*
신명철님의 댓글
수도국산에서 벌어지던 연싸움이 정말 장관이었는데..송림성당 후문뒤에 연집은 지금은 아파트로 변했을까나??? 그런데 그거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라나???
인일11.안광희님의 댓글
아까 연을 올렸었는데 날라갔나봐요. 젤 첫번째로 댓글 달았었는데....
확인을 안눌렀었나요? 다시 Try~
이거 또 날라가면.........
<img src=http://inil.or.kr/bbs/data/cartoon/1138354142/new_year_1.gif>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인일11.안광희님 ===> 언제 올릴진 몰라도 담에 글올리면 저두 年 올려주세요
윤용혁님의 댓글
동열형 연 노래 바로 올려 주시니 감사해요.
인문형,명철선배님 옛 생각 많이 나시죠? ㅎㅎㅎ
재학후배도 연을 날려 봤겠죠?
큣하신 안광희 선배님, 방패연에 새해 복까지 제게 주시니
입이 귀에 걸립니다. 고맙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강화여자를 비꼬는말루 타지방 사람들이 만든말이다.<네이버>
김태희(101)님의 댓글
강화연이 그렇군요.역시 강화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은가봐요 강화 화문석 등..
이기석님의 댓글
하늘높이 날아라~~~~~!!! 그땐 높이 날으는 강화연 만큼이나 꿈도 높았는데,,,,,진짜루
인일11.안광희님의 댓글
이환성님,
그렇게 해보도록 할께요. 언제인지 모르지만요.ㅎㅎ
이환성(70회)님의 댓글
ㅋㅋ 두편이나 올렸네요..이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