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70회 동창친구 여러분, 원 윤희 입니다.
이곳은 캐나다 록키 산맥근처 켈거리 에서 얼마 안 떨어진 브룩스 라는 인구 2만의 작은 도시...... 지금 밖에는 적막이 흐르는 새벽공간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30cm 정도의 눈이 소복히 쌓여 한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광야를 하얗게 눈부시게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장관이지요.
조금 전 성현이하고 체팅을 하고 난 후 내 마음은 온통 이번 토요일 인고 70회 송년회에 참석 못하는 아쉬움에 이 아름다운 풍경은 보이지 않고 이곳보다도 문뜩 고국의 아름다운 겨울정취와 고교학창시절의 그리움이 내 눈앞에 장막을 칩니다.
겨울 동해바다가 좋아 오징어 회도 먹을겸 속초 대포항을 향해 강원도 깊은 산골 산간 마을들을 지나면서 저녁노을 하얗게 눈 덮힌 높은 산 기슭에 초가삼간 오두막 뜨문뜨문 보이고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하늘높이 나는 것을 보노라면 시골 아낙네가 군불 때어 가족을 위하여 저녁 준비를 하고 있구나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했던 정겹고 평화스러운 한 폭의 그림 같은 고국산천이 오늘따라 더욱더 그립습니다.
몸은 이곳 캐나다에 있어도 매년 찾아오는 12월 첫째 토요일 송년회가 가까워오면 내 마음은 고교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가 여러 동창들을 만나며 외로움을 달랜지도 벌써 강산도 한 번 변한다는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을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이민자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회귀본능이라고 할까, 혹은 향수라 할까, 고국과 여러분에 대한 그리움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듯 합니다. 그것은 아마 세계 어느 인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사람만이 갖는 끈끈한 情이요 인고인 만이 갖는 특별한 긍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번 해 봅니다.
그 향수의 무게를 더 실게 한것이 인고의 뜨거운 의리로 뭉친 동창회가 아닐까요?. 처음 벤쿠버에 이민와서 "벤쿠버 인고 동문회"를 발견 하고 나서의 그 반가운 감격스러움이란 정말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황량하기 그지 없는 이민 생활 속에서 지쳐만 가고 있다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 그대로였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아마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당연한 행복을 사람들이 망각하고 살아가듯이, 나 또한 한국에 살았다면 그렇게 살았겠지요. 사람이란 어리석은 동물이라 그 행복이 없어지고 나야 비로소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깨닭게 되니 말입니다.
다행히 인고 홈 페이지를 통하여 소식 듣고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나마 행복 했답니다. 홈페이지에 올려진 여러 동창친구들의 사진을 보노라면 그 모습 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사믓 느끼며 고교시절의 장난기 있는 동창들을 생각해 보곤 했답니다..
인일여고 인천여고는 물론이고 여고생들의 우상이 되었던 입담 좋기로 더 유명한 인고 밴드부 콘탁 ."오 가"를 시작하여 너무 잘 먹어서인지" 먹돌이"...그 별명의 유래를 알수 없는 "똥개" . 너무 말라서인지 "와씨"....까맣다고 "깜상", 조용한 교실에 느닷없이 슬쩍 소리 없이 독까스 품어대는 "까스"를 비롯해 "곰팽이", "그지", "뽀씨", "빗자루"...등등등.. 35년이 지난 지금 만나도 이름보다도 별명이 친숙한 동창들을 비롯하여 모두들 보고 싶은 얼굴들입니다..
올 송년회는 어떻게 해서든지 참석하여 여러 동창 들을 볼 수 있을까 노력했으나. 날짜 사정이 여의치 않아 18일에나 귀국하여 2주정도 머무를 것 같습니다. 여러 동창들 얼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나는 참석못하여 못내 아쉽지만 오늘 펼쳐지는 송년회잔치에 여러분들은 선택되었으니 그 자체가 행운이며 행복입니다. 다함께 건배하시고 마음껏 덕담 나누시며 즐겁고 뜻 깊은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성대한 송년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이렇게나마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준 동창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인고인 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인고 70회 화이팅!!!!!!!!!! 모두들 건강하십시요....조만간 뵙겠습니다.
------캐나다에서, 70회 동창 원 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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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이기호 67님의 댓글
원윤희 후배님! 좋은글과 사진 즐감 하고 갑니다. 글중에, 제가 살고 있는 속초가 나와서, 더욱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67回 劉載峻님의 댓글
미국 거주 67회 유재준 입니다 회장 이성현 동문의 안내 보살핌등 특혜을 독차지한 운이 억세게 좋은 해외 동문 입니다 원동문이 2일전 web에 접속한 상태라 chatting를 시도 그러나 불발이 되어 아쉬웠습니다 미국 오시면 연락 주세요 323 233 0100 회사
윤용혁님의 댓글
원윤희 선배님 반갑습니다.
좋은 글과 화목한 가족사진을 마음에 담고 봅니다.
건승 건필하십시오.
차안수님의 댓글
원윤희 선배님 반갑습니다. 카나다로 가시기전 동춘동에서 사진관하실때는 그래도 자주뵐수 있었는데 벌써 10년이군요. 사진으로라도 만뵙게되어 반갑습니다. 귀국 하시면 연수구에 않오시나요? 오시면 뵙고싶습니다. 연수구동문회를 최초로 만든 동문들 아직도 많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