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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세잔의 행복
작성자 : 태동철
작성일 : 2006.11.05 05:17
조회수 : 1,279
본문
소주 세잔의 행복
태 동철
꿈 많던 젊은 날
주머니 눈치 보며
한잔 술에 가난을 마셨다
교승에 목맨 머슴살이 시절
황 태자 안주 삼아
두 잔 술에 울분을 토악질 했다
삶이 천근 만근 힘 겨운 날
"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 읊 조리며
세 잔술에 두통을 마셔 댔다
석양 빛 이를 때
풍진이 겹겹이 쌓인 벗님 찾아
한 잔 술에 추억을 나눠 마시고
열두마리 짐승에 시달려 주름진 얼굴
가슴엔 석류같이 알알이 영근 첫 사랑을
두 잔 술에 담아 축배의 노래 부르며
서릿발 무성한 머리에 세월을 이고
선지자의 혜안으로 바람을 응시하며
세 잔 술에 시상을 마시고 행복에 취한다.
* 푸시킨의 시 "삶"의 첫소절에서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生의 과정 특히,고통과 그 극복 등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듯합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푸시킨하면..저는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만 기억납니다...오랫만 뵙게되니 많이 반갑습니다..
박홍규(73회)님의 댓글
"대위의 딸"도 이양반 단편인것 같구요... 그당시는 제정러시아 짜르시대여서 민중의 삶은 고달프고 착취당하고...많은 소설등 문학적 소재가 된 시대상황입니다... 러시아하면 白夜(white night)가 가장 생각나지요...(^+^)
이동열님의 댓글
선배님 요즘도 약주 만이 안하시죠?? 딱 석잔 드시던가,,,?ㅎㅎㅎ
김태희(101)님의 댓글
한 잔 술에 가난을, 두 잔 술에 울분을, 세 잔술에 두통을 마셔 댔다...그리구 3잔을 더 마시면 행복에 취하는군요. 합이 6,소주로 따지면 1병도 안 되는데..값으로 치면 (슈퍼에서 얼마더라..) 천원의 행복이군요.ㅎㅎ 좋습니다.2번째 소절도 궁금해요.
李聖鉉님의 댓글
인고에도 작가분이 많아지는군요.57태동철 등단시인,65이원규작가,76윤용혁 등단시인,69신형섭未등단작가,70이환성 未등단작가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