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자월도의 밤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1.30 13:28
조회수 : 1,370
본문
군 복학후 자월도로 하계봉사를 간적이 있어요.
청바지도 뚫는 자월도 섬모기는 거의 살인모기 수준이었어요.
봉사 후 M.T를 섬 이장님 집에서 가졌는데 고마움에 표시로 여학생들의
방에만 모기장을 쳐 주셨어요.
남자들은 잘 방이 없어 저를 잘 따르는 남학생 후배와 홑이불 달랑 하나 가지고 그 집 마당 정자에서
잠을 청하는데 모기의 극성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잠결에 후배를 이끌고 주섬주섬 찾아 간 천국이 있었으니
매일 맨 바닥에서만 자다 정말 오랜만에 본 황제의 침실 같은 뽀송뽀송한 이불이 깔린 모기장속 이었어요.
그 동안 피로가 겹쳐 세상 모르고 꿀같은 단 잠을 이루었죠.
허나 다음날 이른 아침, 그 방에서 자야할 여학생들은 밀거적에 시체들처럼
모닥불의 재가 얼굴을 덮어 아침이슬에 얼룩이 진채 잠들어 있는 모습에 충격과
미안함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요.
늦게들 이야기를 나누다 방에 들어와 보니 시커먼 남정네 둘이 모기장에 떡 하니 널브러져
있으니 여학생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본의 아닌 밀거적 시체놀이를 하게 된 것이었죠.
서울의 8개 약대를 이끌며 참다운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보였던 당시 약총회장이
인일여고 출신(18회) 늘씬한 여학생이었답니다.
그 회장의 너그러운 용서로 그 상황을 애교로 봐 주어 잘 넘어 갔어요.
자월도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죠.
썰물 때는 소나기가 쏟아지듯 쏴하는 소리가 대단했답니다.
그 곳을 회상합니다.
청바지도 뚫는 자월도 섬모기는 거의 살인모기 수준이었어요.
봉사 후 M.T를 섬 이장님 집에서 가졌는데 고마움에 표시로 여학생들의
방에만 모기장을 쳐 주셨어요.
남자들은 잘 방이 없어 저를 잘 따르는 남학생 후배와 홑이불 달랑 하나 가지고 그 집 마당 정자에서
잠을 청하는데 모기의 극성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잠결에 후배를 이끌고 주섬주섬 찾아 간 천국이 있었으니
매일 맨 바닥에서만 자다 정말 오랜만에 본 황제의 침실 같은 뽀송뽀송한 이불이 깔린 모기장속 이었어요.
그 동안 피로가 겹쳐 세상 모르고 꿀같은 단 잠을 이루었죠.
허나 다음날 이른 아침, 그 방에서 자야할 여학생들은 밀거적에 시체들처럼
모닥불의 재가 얼굴을 덮어 아침이슬에 얼룩이 진채 잠들어 있는 모습에 충격과
미안함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요.
늦게들 이야기를 나누다 방에 들어와 보니 시커먼 남정네 둘이 모기장에 떡 하니 널브러져
있으니 여학생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본의 아닌 밀거적 시체놀이를 하게 된 것이었죠.
서울의 8개 약대를 이끌며 참다운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보였던 당시 약총회장이
인일여고 출신(18회) 늘씬한 여학생이었답니다.
그 회장의 너그러운 용서로 그 상황을 애교로 봐 주어 잘 넘어 갔어요.
자월도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죠.
썰물 때는 소나기가 쏟아지듯 쏴하는 소리가 대단했답니다.
그 곳을 회상합니다.
자월도의 밤 글/윤용혁 모닥불 지킴이 그녀는 모든 사랑을 양보했다 모두가 짝을 이루어 사라진 바닷가 깊은 밤 홀로 남아 꺼져가는 모닥불을 지켜야 했다 쇼팽의 잔잔한 야상곡이 흐르고 더위에 지친 고요한 밤바다 밤 하늘 샛별 만큼이나 반짝이며 선배의 옛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맑은 눈을 가진 그녀는 지금은 모두 옛 여인이 되었다 남을 위해 사랑도 포기하는 따듯한 마음씨의 그녀는 자월도의 밤보다 더 아름다워 뭇 남성들의 마음을 감화시켰다 바닷가 모래밭을 줄지어 행진하는 게들 놀랠까 숨죽이는 파도소리 사각거리는 고운 모래알의 밀어에 한 여인의 못다한 사랑은 추억을 남긴채 아련한 과거로 흘러갔다 |
|
댓글목록 0
장재학90님의 댓글
자월도에 놀러가서 조개많이 잡아서 된장찌게 끓여 먹었던 추억이 그립습니다~~
이기석님의 댓글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글들은 그냥 좋을뿐입니다~~~~~~진짜루!!! 감히 언어의 빈곤을 느껴 댓글달기가 조금은 겁이 납니다. 선배님들 이해해 주세요,,,,진짜루!!!! 후배님들의 주옥같은 글들에는 감히 선배라는 만용으로 댓글을~~~~~~!!~
윤용혁님의 댓글
기석후배님의 진솔한 마음에 선배들은 오히려 감동되어 갑니다.
언제나 후배님을 환영합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용혁님 가능하면 여약사도 델구와요..12/8일날..젊은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무진장인 용혁님 부러워...ㅋㅋ
이동열님의 댓글
<EMBED style="WIDTH: 270px; HEIGHT: 66px" align=center src=http://user.chol.com/~dhjh3311/Miro/omni5/inst05.asx width=270 height=66 showstatusbar="1" loop="-1" volume="0"> Dan Gibson - Timeless And Free
차안수님의 댓글
자월도을 아직도 못가 봤습니다. 선배님을 글을 읽으면서 왠지 그곳은 아직도 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듯합니다. 가봐야겠습니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78년 친구가 자월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여 방학때 놀러가 일주일간 관사에 머문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이 해변과 연결되어 있었죠..매일 팔뚝만한 우럭 20마리정도 잡아 아침 점심 저녁으로 회와 매운탕으로 지겹도록 먹어봤습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인문형 맞아요. 학교운동장과 바다가 연결되어 맑은 날 여름학교를 열고 있는데 갑자기
쏴하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너무 놀라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 붓는줄 알고 하늘을 쳐다
봤어요. 하늘은 멀쩡 하더군요. 바다가 놀래켰어요.물살 엄청 빠르더군요. 조력발전소를 지어도 되겠어요.첨 먹어 본 우럭회 잊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