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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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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일요일 성당에서 9시 미사를 마치자마자 집사람과
함께 배드민턴 자체대회에 출전하였다.
나는 5승4패라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생맥주집
야외에서 참가자 전원이 모여 뒤풀이를 하였다.
후일담을 나누며 시원한 생맥주 서너 잔을 마시니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돌아가고 한 회원이 나보고
노래 한곡을 불러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조용한 성격의 집사람은 내가 이런 자리에서
나서는 것을 무지 싫어한다.
어쩌랴! 취기에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나
집사람 눈치를 보다가 용기를 내어
의자에 올라 한껏 폼을 잡고 한상일의 “애모의 노래”를
바리톤 목소리로 부르는데 갑자기 한 회원이 나의
츄리닝 바지를 잡아 내리키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도 속에는 단단히 허리를 붙잡고 있는
배드민턴용 반바지가 나의 밑천을 감싸 주었다.
하마터면 노래하다 집사람과 그 많은 여성들 앞에서
누드쇼를 할 뻔하였다.
실은 그리 문제될 소지는 없었다.
옛날 극성스런 테니스장의 아줌마들에게 테니스게임을
6대0으로 져 그때 이미 나와 나의 파트너는 거시기를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
나의 바지를 벗긴 범인을 꼭 찾아 성추행 사건으로
제소하고자 하였으나 집사람의 반대로 고민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책상 위를 뛰어다니다 사나운
여학생에게 그런 일을 당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와중에 오빠부대로 환호하며 싸인을 부탁하는
회원이 있기에 볼펜이 없어 참 아쉬웠다.
바지는 비록 벗겨져도 화목을 도모하며 웃고 즐길 수
있는 하루였다.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내보기에 곱상한 용혁아우인데...껀수(?)는 총동홈의 成님과 비교되네요...
李聖鉉님의 댓글
여자가 더 밝혀? 행복한 순간이었네.부럽당
이동열님의 댓글
내두 그렇게 하는 뇨자 엄나,,ㅋㅋㅋㅋ
이상동(80회)님의 댓글
용혁테니스동우회/환성탁구동우회...박카스내기 베드맨턴시합 제안요...단 녀자1명껴서...ㅋㅋ...라켓이 망사채라 成님이 불리하지만..ㅎㅎ
안남헌님의 댓글
볼링으로 해야 하는것 아녜요??!! 배드민턴선수라 하던데!!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전혀 부담없는 박카스 내기니...ㅋㅋ
윤인문님의 댓글
한상일의 "애모의 노래" 10년전 나의 레파토리인데..불러본지 꽤 오래됐네요..그 노래 4-50대 여자들이 좋아하더군요..보여줄건 보여주고 삽시다!ㅋㅋㅋ
劉載峻님의 댓글
이환성(70회)李聖鉉(70회)이동열(73회)윤인문(74회)윤용혁(76회)이상동(80회)안남헌(82회)=>이 환상의 동문들에 劉載峻을 더 해 총 구성원이 되는 뭔가를 만들고픈 좋으신 분들..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의 소지자들 바로 그대들이오이다
지민구님의 댓글
그 순간에 x침까지 안 가셔서 다행이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