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털좀 심어라~!!
본문
3여년전 일인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네요.
웃기면 웃으시고
아님 꼬리라두 달아주셈^^
그날 울 가게엔 주위의 권유로
오디오 시스템(아이와 앰프,스피카)이 들어온 날입니다.
스피카 위치를 옮기려고
의자를 놓고 작업을 하는데
바로옆 테이블에 初老의 신사가
점잖게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죠.
얼뜬 봐도 60은 돼보이는
머리는 하얗고 이마두 꽤 벗겨진
얼굴도 까무잡잡한 신사였죠.
저보다 대충 10여세 쯤위,,,?
작업을 한참 하고있는데
점잖은 목소리가 들려옵디다.
"쥔장,,산좀 다니시나보죠?"
가게 여기저기 붙어있는 산사진을 봤나봅니다.
의자에 올라서서 하는작업중이라
저는 작업을 하면서 대답햇죠
"네,,뭐,,거,,좀 다니죠"
"나두 대학시절엔 산을 많이 다녔는데요"
"아네..그러시군요.그럼 암벽두?"
"그럼요. 인수봉,성인봉,오봉 안가본대 없어요"
저두 괜히 친근감이 가더군요.
같은 취미를 갖고 산을 다녔다는말에.
"그럼 고향은?"
"인천이죠.인하대 나왔습니다"
어이쿠 대학 선배구나 하고
"그럼 선배님 인하대 산악부 출신이네요?"
"그럼요,,,김아무개,이모시기, 권모씨 다 울동기예요"
저는 모르는 山선배님들 인것 같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아유 반갑습니다, 선배님"
서로 통하니 자리에 앉아 술이나 한잔 하자더군요.
그리곤 산얘기로 둘은 서로 맞장구치며
작업두 하다말구 수다를 떨었죠.
한참을 얘기하다가 제가 물었죠.
"고등학교는 어디 나오셨나요?선배님"
"네,,,인천의 명문 인고나왔습니다"
저는 그자리서 벌떡 일어났죠.
대선배님,,,이거 맞담배까지 했으니,,,
"아이구 선배님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곤 미안한 마음에
"아줌마 여기 선배님 모 맛난거좀 써비스 올려요!"
허세을 일단 떨엇죠.
"아이참 선배님 그럼 첨부터 말씀하셔야죠
제가 큰 실수 할뻔 했자너요"
엉거주춤 있으려니까
"아이구 앉어요,앉어. 몬 선배가 밥먹여주나?"
"그래두 제가 ,,,,,,네"
그렇게 우린 더 다정하게 마주 앉았죠.
"아니 근데 몇회유? 사장"
"아,,네 제가 73횝니다요...김모시기,최모시기,,어쩌구,,"
이때!!!
저의 말도 끝나기전에 대선배님이 벌떡 일어나시더군요.
아까 제가 일어날때보다 더 총알같이...
"아이구!! 선배님 저 77회예요"
아니 이게 뭔일 입니까?
이 노인네가 77회,,,,,? 저보다 4년 밑이라니..
아니 왜이렇게 연식이 오래돼 보이남?
그럼 제가 아까 선배님,대선배님 한거 어디가서
보상받습니까? ㅋㅋ
허참,,세상이 순식가에 역전 되더군요.
그 사이에 77회 동기로 보이는 후배들이
오더군요.
"야임마,,,니들 왜이렇게 늦었냐?"
노인같은 후배가 역성을 내더군요.
그렇게 우린 선후배가 어울려 꽤 많은 양의 술을 마셨죠
"얌마,,,아까는 진짜 니가 대선밴줄 알았어,,,짜스기,,"
꼴밤두 주고,,그랬죠.
다음에 다시 보기루 하고 그날은 헤어졋죠.
그런데 이거참,,
바로 우리 옆테이블에 계시던 단골 손님이 저를 오라더군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신,,,
갔더니 앉으라시더군요.
쫌 기분이 안좋으신듯 ,,,,
"이사람아,,아무리 객지벗 10년이래두 그러는거아냐!"
"네?"
저는 영문을 알수 없어 허둥대는데
그교장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아까 그노인 말야,,대충봐두 당신보다 열살은 위인것 같은데
꼴밤두 때리구 ,,그러믄 못써,, 이사람 형편없네,,가봐"
나중에 제가 해명했지만
교장선생님은 이해가 안되시는듯 하시더군요. ㅋ
그후배는 요즘 저랑 토요산행이다 야영산행이다
자주 뭉치는 편입니다.
저는 늘 조심하죠.
사람 많은곳에선,,,,,ㅎ
그리고 늘 얘기하죠.
"털좀심어라,,,"
<그후배의 사진을 공개하라는 꼬리글이 많으면 합.니.다^^ 힛>
댓글목록 0
조왕현님의 댓글
아이구 참....
나도 머리좀 심어야할까보다
그 후배 사진 공개하시오, 후배님
이창열님의 댓글
ㅋㅋㅋ 전 어려보여서 탈인데 .... 그러게 세상은 불공평하다니깐요...
석광익님의 댓글
사진 공개 한표 더요!
劉載峻(67回)님의 댓글
잡아 놓은 닭 살색 상상해 보세요 제 다리 입니다 그런 피부색에 體毛가 전혀 없어 뒤에서 보면 여성 다리..그대로 수영장을 못 갈 정도 사진 공개까지??? 무척 괴로울텐데...분위기 망가졌네!!!!
김선도님의 댓글
이쿵 또다른 누군가가 찡하겠네요
차안수님의 댓글
선도야 누구 예기냐? 저도 전에 77회에게 이동열 선배님이 예우하신던 분 처럼 대우 받다가 군대야기 다음에 나온 학교 예기에서 역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78횟니다 하는 순간 막바로 역전되면서 같이 술마시던 일행이 영문두 모르고 어리둥절.....
이순근님의 댓글
영업용 택시가 자가용보다 연식은 짧아도 오래 된것처럼 보이듯, 그 후배님이 누군지는 몰라도 두뇌의 사용이 많았을 것일세. 머리의 사용을 많이 한 것이 무슨 죄입니까? 꼬리글이 많아도 공개하고는 관계 없는것 같은데 ...알송달송???
이종학님의 댓글
나에겐... 주름 좀 펴라(?). 외장은 60회 부속은 85회 (?)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본야기는 제가 걍추에 의한 공개입니다..비화로 묻혀지는것 제가 발굴..ㅋㅋㅋ
이동열님의 댓글
아직 공개항 분위기가 아닌것 같네요,,ㅋㅋㅋㅋ켁. 쫌더 써요..흣!
이동열님의 댓글
참고로 미리 그후배노인한테 사진공개 양해각서 받아놨씀돠~!!!ㅋㅋ
윤용혁님의 댓글
동열형님 ㅎㅎㅎ
인상만 가지시고 선후배를 따지셨군요.
형님을 통해 인고인의 근끈한 사랑 엿봅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누구실까..? 제가 아는 사람인가요..? 압축이 되어 가긴 하는 데...ㅋ
최병수님의 댓글
요즘은 머리에 쓰는 것 - 조은 게 나와 있다고 하던 데... 울 동기들 마니 애용하고 있다는 풍문???
이동열님의 댓글
드디어 그후배사진 공개합니다. 방금 안양에서 점심 먹구 있는 중이랍니다. ㅋ
김종득님의 댓글
ㅋㅋㅋ 난 그후배가 누군줄 아는디 ㅎㅎㅎ! 인고의 동문은 전국방방 곳곳에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