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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7 : 모래城
본문
나는 23시넘어 담배 피러 호텔 정원에 나갔더니
그제도/어제도/오늘도 꼬리치며 반갑다던 개3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껑껑껑...멍멍멍...왕왕왕...
총동홈서 내가 느꼈던 그대로다
낮엔 살랑살랑/밤엔 멍멍
그날이후
침묵으로 얼룩진 철조망을 나는 느낀다
사이버 만남은 쌓기도 쉽지만
허물긴 더쉬운 『모래城』이리다
오늘까지 어찌하여 쌓아올린
『총동홈인데...』
개소리에 방으로 돌아와 베란다 테이블 앉아
담배한데 물고 하늘을 본다
그들이 침묵하는 이유를 나는 모른다
자정을 넘은 해안도로
『저별은 너의 별
離別이별은 나의 별 아니 정말 싫어...』
나는 별하나 별둘 별셋을 세는 대신
지나는 車하나 車둘...33대까지 세다가 잠을 청한다
이제 제주는 나에게 詛呪저주島로 기억되리라
다신 저주도 안 온다며
이내 잠이 든다
5.22(월)05:00 핸펀모닝콜
아내는 왜 그리 일찍해 놨냐고 핀잔인데
아내 핸펀도 동시 모닝콜이다
『간밤의 저주도는 제주도로 변한다』
체크아웃하며
베개밑에 팁 못놓고 나온게 맘에 걸린다
제주공항 흡연실서 담배한대 피우니
마눌은 면세점서
몸에 좋다는 정관장(인삼공사産)을 사려다 포기한다
담배피우는 남편 힘줄 필요없다고...
5.22.10:05 총동홈출석도장찍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22:00 거실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여보 당신 절뚝거리는거보니
4월에 비봉서 겹질린 다리 안났네요
그다리로 한라산 오른거예요?』
『으응...나의 힘 원천은
총동홈서 갈비탕과 꼬리탕이
내게 힘을 줬네』
『여보세요 당신
착각 그만하세요
내보기에 총동홈은
그날이후 많이도 변했네요
영양가 없는 갈비살 꼬리살
모래城 같내요』
『모래性?』
어려운 시기에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한
3박4일 제주도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한라산의 氣가 살아있다.
이동열님의 댓글
개들이 그렇게 마나요? 저주도에? ㅋㅋㅋ 올 복날전까진 무지 짖을텐데,,복날지나면 ,,?
이기호님의 댓글
제주 여행기, 잘 읽었읍니다. 이환성 후배님!
제주도는 교미도 라고도 한다면서요? ㅋㅋ
아니면 말구!
李聖鉉님의 댓글
子善誘人 博我以文 慾罷不能<br>
선생님께서 넘 잘 이끌어주시니 그만 둘래야 도저히 그만들 수 없다
윤용혁님의 댓글
형님의 형수님과 함께한 제주 여행기 부럽습니다.
백록담의 정기가 환성형님의 단전에 모였으리라 믿습니다.
늘 즐겁고 건강하세요.
劉載峻(67回)님의 댓글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한=>자상 하시고 다정다감한 부군의 정이 절절 흐릅니다 존경 합니다 부인께서 결혼 성공 하신겁니다 진정으로 축하 하며 다복하신 가정이십니다 부인께도 안부 전합니다 아래 배, 아프려하네 ㅎㅎㅎ
지민구님의 댓글
오늘 이후 모래성이 아닌 꼬리와 갈비를 깐 반석위에 인고 총동홈이 우뚝...
이종인님의 댓글
의미심장
안태문(80)님의 댓글
그 시절이 있어야 현재가 존재하고, 그 과거, 현재, 미래가 이곳 총동 홈에 공존한답니다. 홈을 살리려면 가끔은 망가져야 하겠지요... 살신성인 정신으로 ... 선배님 화이팅하세요...
안남헌님의 댓글
연약지반 공사는 모래기둥으로 단단하게 쌓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