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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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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계란
어제는 형님네와 평택에 사는 사촌누님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같이 가기로 하였다.
아침 9시 미사에 참석한 형이 성당 안에서 계속 코를 킁킁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보고 느닷없이 X쌌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어이없어 황당해하니 옆에 앉은 형수랑 계속 킁킁거리는 모습은
마치 마약견이 마약냄새를 감지하는 그런 광경이었다.
미사 시작 전인데 자리를 옮기자고 하더니 계속 날 의심하는 것이었다.
엄숙한 미사시간에 나보고 어떻게 범인이 아님을 증명하란 말인가?
동생이 스컹크라도 되는가 말이다.
드디어 냄새의 진원지를 찾았다.
바로 형님가방에서 문제의 역겨운 냄새를 찾았다.
성경가방에서 2주전 부활절 때 받은 썩은 삶은 계란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부활절 날 형님네랑 강화 시골성당에 갔을 때 학생들이 선물한 부활계란을
먹지 않고 계속 가방에 갖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라. 냄새가 오죽했겠는가?
내가 기절초풍할 뻔 했다.
형수님 미사직전 그걸 처리하느라 진땀을 뺐고, 두 분 다 손에서 암모니아
냄새로 미사집중이 잘 안 되고 있었다.
또 그 손을 가지고 평화의 인사시간에 옆 사람과 악수를 했으니
그 분들도 그날 기분이 참 묘했을 것이다.
성당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도 다른 여자 분을 오해하여 둘이서 수근 거렸다고
하니 나 말고 생사람을 또 잡을 뻔 했다.
마침 신부님 강론이 마음에 평화를 이라는 제목의 설교였다.
그때서야 내 마음이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적반하장이라고 사촌누님 네 조카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목욕재계하고
나온 나를 그리고 차를 얻어 타야할 사람들이 황당한 소리를 하니 참
세상은 요지경 내차가 오히려 그 두 분을 거부할 뻔 했다.
댓글목록 0
이환성님의 댓글
내 愛臭(냄새취)作 뽕씨리즈1~5있는데...용혁님 차종은?
이환성님의 댓글
회원님..각자 차종좀 올려주세요...ex.성현(티코) 창열(말코)...
이동열님의 댓글
왕코요,,,당구장에서 내별명 무지 많이쓰죠,,,,왕코루 쳐,,ㅋㅋㅋㅋ
유재준(67회)님의 댓글
용혁 동문 5/2일자 출석부에 강화 성공회 사진, 기사를.......
이순근님의 댓글
강화 시골성당이라? 창후리는 공소, 온수리도 공소, 그럼 하점 성당인가?
한상철님의 댓글
"갱코" 히~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 벵코
안남헌님의 댓글
창후리는 내친구 요셉이네 옆이였는데... 얼마전에 보니 안나누나는 수녀가 되었있구...
지민구님의 댓글
평화의 인사 시간 손을 잡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한식님의 댓글
저는 성인복사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평화의 인사를 신부님과 나누는 영광을 누리고
있답니다~ 아시는분만 아시겠지만 축복 그자체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