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로맨스5 : 꽃사슴
작성자 : 이환성
작성일 : 2006.05.04 16:39
조회수 : 1,301
본문
나는...
하루에 3번 불을 켠다
사무실등을
아파트계단등을
거실등을...
내일이면 재건축되는 20년産아파트
전부 이주하고 나만 남었고
이미 거미줄이 드려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둘러봐도 혼자네
술한잔 못 마시는 나
어디 비상구 없는가
꽃뱀들이 우굴댄다는 그곳에 가보자
"41살 그나이에 아바타가 뭐요"
"어때서요 난 지금도 찢어진 청바지 입는다오
댁은 몇살인데...
환성님 먼저 나이를 밝혀 주시는게
남자의 기본 매너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열살 더..."
"정말 넘 많군요~
그나이에 타자를 치실줄 아시다니~
놀랍네요 정말로 아바타도 멋지시구요"
"지금 뭐하세요?"
"저 지금 반찬 만들면서 하거든요
알까요, 메추리알...
학교선생님이신가요
공무원이세요?"
"반공무원!"
"반이 뭐예요"
"어쩌구 저쩌구"
"진짜루 알려줘요"
그의 집요함에 긴장한다
"전 서신동사는데..."
"난 삼천동"
쪽지 도중에
세탁소에 옷 찾아오구
나가서 복숭아 사오구...
그래도 뭐하시는 분이냐 묻는다
"직업에 귀천이 있나요?"
야 무슨 직업하구 관련되는 女
밤꽃인가 밤나빈가?
왜 이다지 물고 늘어지지
지난번 사는데가
경기도 어디냐고 집요하게 물으니
돌아선 女가 생각난다
나도 돌아설까?
"남의 직업을 알아 뭐하려구"
그래야 내가 그려 진단다
"그리면 뭐하나요..."
못알면 잠자기가 힘든단다(거짓말!)
"쏘주나 한잔 하시죠?"
술못 마신단다
나는 동창홈피에 참여하며 객지의 혼자임을 달랜다하니
자기도 가입한단다
신분조회 필요하다니
"부산 무슨여고출신..
아이들 학원가고 남편은 없어요
더 밝혀야하나요"
"제입장이 난처할꺼 같아..."
남편관련을 물으니
날더러 쑥맥이라 하네
아마 체팅(쪽지나누기)상의 금지사항(묻지마)인듯
난 초보라니 자기도 2달전에 나왔단다
주말은 아니지만 2~3일 주말부부
이런저런 이야기 1시간이상
내일은
친정 부산엘 간다네...
아마 그는 채팅이 생활인듯
대화 도중에
세탁소가고, 복숭아사고, 상대방 그려보고
꿈이 남아있고
조금은 외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위험하진 않은
그런 여인이었다
이제껏 체팅은 불륜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달랠 길 없는 사람에겐
숨통을 틀수 있다는 사실(비상구)을 알았고
경기도여인이 왜 전라도에
자신을 소개했는지 알것 같다
그것도 모르고 사는데가
어디냐고 자꾸 물으니
『난 그런여자 아니예요』
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암튼 내가 만난 여인은
꽃뱀아닌
꽃사슴이었고
부끄러운 하루임에 틀림없었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冠이 향그러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였나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 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 본다
오미자로 그려진
산장의여인/동백아가씨/그애와나랑은/묻지마여행/꽃사슴
로맨스5편을 마무리합니다
romance뜻을 알어보니 love story
참뜻은 아니지만
악의적으로 불륜의 美語 의미 일수도 있지만
신변잡기방에서 제가 타이틀化 한것은
이것도 정나누기의 세상사는이야기 일부분이라 생각되어
35년전/3년전/어제를
정리했습니다
I가 하면 로맨스
YOU가 하면 불륜
민구(85)가 하면 리허설
로맨스고/불륜이고/리허설이고
희로애락을 전할 수 있는
공간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계절의 여왕 5월엔
청룡기야구에
총동홈페이지에
많은 동문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
댓글목록 0
이상동님의 댓글
환쇠형아의 글에 여러 동문님들이 녹아내립니당....감솨해염...
이동열님의 댓글
별이빛나던 밤도 이젠 끝나고,,,,다음편은 언제 나올려나?
이환성님의 댓글
조용히 아침 맞으려했는데...별이빛나서 꼴달게하네...//모가지가 길어서 슬픈짐승이여...슬픈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만 바라봅니다...
이순근님의 댓글
이종환 엉아의 걸쭉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에.. 때아닌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월 오늘 1년전, 숭그니야 2년후엔 우리 멋있는 모습으로 보자며 떠난 소녀, 월미도 바닷바람에 날리는 그소녀의 긴 머리카락을 생각하며 둘 다섯의 긴 머리소녀를 신청한 인천의모고교 3학년 숭구리당당 숭당당군의 사연입니다. ㅋㅋㅋ
석광익님의 댓글
환성 헝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어디 감 쪽지 답장 바로바로 날려주는 그런 꽃사슴 만날수 있는지 갈쳐 주면 안되겠니..................요?
이동열님의 댓글
환쇠엉아 음악 알바 잘했쓔? 알바비 언제 정산하죠? ㅋㅋ ㅋㅋㅋ
이환성님의 댓글
www.inkoin.com.들가면 빨주노초파남보 사슴들 우굴거리네...그리고 로맨스 6~~~~쭈욱 부탁하네...광익님...
이환성님의 댓글
순근님 내 참하게 봤는데...로맨스가 중단되었으니...동열에게 긴머리소녀 올려주라할까? ㅋㅋㅋ
차안수님의 댓글
이환성 선배님의 로맨스가 총동 홈피에 활력을 주는 군요... 계속 로맨스 만드시고 올려 주세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더이상 로맨슨 없으니 다른동문이 바톤이어받으시고...저는 山맨스로 새롭게 다가섭니다...5부작 넘을듯...
안남헌님의 댓글
오늘은 그런 로맨스(?)를 만들고 시퍼라~ ㅎㅎ
이동열님의 댓글
뭔 맨스를 아직두 허시나요? 산에서 맨스하면 위험한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