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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맨스2-1 : 덕유산
본문
일행이 전주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다 돼서다
허기를 콩나물국밥과 모주로 달래고
무주로 향한다
주룩주룩 비내리는 장수를 지나
덕유산근처 산장에 여장을 푸니
이미 새벽3시
복분자로 지친몸과 맘을 다스리고 수면
09시에 송계매표소를 지나
산행은 시작이다
간밤의 비는 이미 눈발로 변했고
구천동개울따라 올라가는데
그기억이 날 멈추게한다
『여보 무주허구 구천동
25년전 장래를 약속했던 그 개울이여
그때처럼 물소리가 맑아
전화했어...』
『그래서요..?』
아내는 현실이 못마땅 한 듯 퉁명스럽다
라피도스포츠 잠바가
방수인줄 알었는데 아니다
6개월할부로 아직 반도 못 갚은
고어택스외피를 두고 온걸 후회한다
이게 무슨 청승이람
오백원짜리 히찌부우비로 대신하다니...
3월의 가벼운산행을 그린 내가 잘못
그들은 산꾼
지팽이 고어외피,등산화,모자,스페츠,아이젠,방풍장갑,배낭을.....
난 아무것도 없었다
3월의 백두대간을 우습게 봔나
컴맹은 그래도 귀엽기나 하지
산맹은 무모함 운전자의 앵꼬와 같은거
지난 한여름에 오대산을
물한모금,간식하나없이 등반한 난
또 겨울산을 경험한다
송계삼거리에서 쉬운 백련사코스를 접고
아무도 밟지않은
오수지굴,중봉,향적봉을 택한다
쌓인눈을 친구는 러쌜하며
나는 돈없고 길잃은 노숙자처럼 터버덕 터부덕...
한쪽 발굽치가 쓰리고
딴쪽 발톱이 신경쓰게한다
올라갈땐 뒷끔치 내려갈땐 발톱
이것이 오늘 산행을 말해준다
빌린 아이젠은 자꾸 벗겨져
들고 오는데 젖은손이 너무 시립다
땀과 눈으로 젖은 몸은 만진창인데
정상에 이르니
눈속에 묻힌 철쭉의 꽃망울이 나를 반기고
무엇이 주목이고 구상나무인지 모두 하얗다
1614m의 정상은 쌓인 눈에 무릅까지 빠져
발길 옮기는 것 조차 힘든다
짖은안개와 칼바람은
향로봉의 휴식 또한 허락ㅎ지 않는다
대피소서 라면으로 끼니때우니 14시
손,발,몸,맘 그리고 꼬리(?)까지 차가운데
더 힘든 하행길은 어찌하나요
하행은
to be continued...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꼬리(?)까지 차가운데 --->뭔 의미인지 아시죠?
이상동님의 댓글
형아~ 개여울로 꼬리대신함니당....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쥑이는구먼...엉아가 글쓰고 앙아가 분위기잡고...이게 세상사는야기...우리가 요람을 지켜야죠...
이환성(70회)님의 댓글
原本:25년전(텐트속서)장래를 약속했던
이동열님의 댓글
그래서 요즘은 등산장비는 최고품ㅇ로-->>오알(OR),노스웨스트, 모자,라푸마 고아자켓,(불래약코는 안입음:하류 메이커라,,ㅋㅋ)으로 범벅을 하고 다니시는구나? ㅋㅋㅋㅋㅋㅋ
지민구님의 댓글
아직도 라푸마 고아쟈켓 가격은 집에서 비밀이라는 설이...ㅋ
이상동님의 댓글
야크는 찜한자가 있어서리...광속에...환쇠형 가튼 밴댕李가끼리 넘하시넹...이따뵈염...
차안수님의 댓글
산에 가려면 일단은 장비가 좋아야 겠군요......
윤용혁님의 댓글
ㅎㅎ 형님 고행의 산행길 순례자 되시어 넘 고생하셨습니다.
하행길 안타까와 마음조리며 그래도 기다립니다. 무척 ㅎㅎ 개봉박두!
석광익님의 댓글
자, 자 차가워진 <font color=red> 꼬리 </font> 덥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