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접시닦이의 와이샤스
본문
1980년 이맘때
전 캐나다에 와서 두번째 job인 접시닦이를 하고 있었씀다.
그때 야그 하나 하려구여.
첫번째 job은 gardener helper
즉, 정원사 조스 ????????? 가 아니고 조수
였었는데 주말에 하루종일 꽃밭 가꾸고 오면
월요일에 핵교를 못가겠는거예여 피곤해서.....
말이 꽃밭 가꾸기지
이건 노상 땅 파구 잔디 깍구 하는 노동이거든여 이게........
해서 "이거 안되거따.
핵교 댕길라구 돈 버는건데
돈 버냐구 핵교를 못갈순 엄따" 라는
기특한 생각을 허게 됐씀다.
허지만 영어 못하는 한국아이가 할수 있는 일이란게 모겠어여?
말이 안되니까 허다못해
마그도나르도에서 햄버거 굽는일 차례도 안오는 거예여.
그래서 찾은게 접시닦이(dish washer).....
접시야 입으로 닦는게 아니므로..................
양노원 비슷한 병원????
아니지 병원 비슷한 양노원에서
자랑스런 접시닦이가 됐씀다.
그때부터 내 성공은 이미 결정이 났었어야 했었씀다.
바바여,
옛날 우리 어린시절
대한민국의 박사란 박사는 모두가 다 미국 유학시절
접시닦이루 공부해서 성공 하자나여........
헌데 난 그 성공의 정석 코스를 밟고 시작했었음에도
이 모양 밖에 안됐씀다.....
ㅋㅋㅋㅎㅎㅎㅎㅎㅎ
그땐 난 이런 황당한 생각도 했었었져?
혹시 알어? 이댐에 한국 가서 국회우원에 출마하게 될지......
그때 선거유세 연설을 ....... 흠......
.
.
.
"지가 소시적, 카나다에서 접시닦이를 하며
고픈배 움켜쥐고 공부를 함시롱두
맨날가치 조국만을 생각했었슘다 여러분!
어떠커면 조국으 부패한 정치두
이 접시처럼 반짝반짝 닦아 낼수가 있으까를
노상 생각해따 이검다 여러분!"
.
.
.
(내 주변 청소두 제대루 못하는 위인이 되긴 했지만서두여ㅠㅠ.....)
.
.
.
우쨌거나 나를 인널vㅠ(interview 카~~발음 끝내주져?)한
supervisor 이 이렇게 말했씀다.
"You can start from this Saturday. 6 oclock in the morning.
No jeans and wear Y-shirt."
"이번 토욜부턴 일을 시작 하시와여.
아침 여섯시에. 청바진 아니되와여.
와이샤스를 입으시옵소서" 란 말이져?
접시닦이가 웬 와이샤스? 란 생각을 했지만
직장이 좋으니 접시닦이 조차도 의상에 신경을 써야 하나 보다고
생각을 했었져. 해서 그 토요일,
난 이민 간다고 특별히 오류동에 있는
"일류 마춤집"에서 맞추어 입은
미색 바탕에 고동색 꽃무늬가 있는,
지금 생각하면 촌시럽기 짝이엄는,
와이샤스에 역시 마춤집에서 마춘 양복바지를
(청바지 입지 말랬자나여)입고 첫 출근을 했씀다.
기왕 입는거 넥타이까정 맬려다 그건 말았씀다.
헌데 가보니 다른 잉간덜은 모두 다 후질구레한....
마치 오류동에 있던 중국집,
"중화루" 주방보조들 같은 꾀재재한 차림덜이 아니겄어여?
나 혼자 삐까뻔쩍하게 입고 나왔는데
모두들 날 쳐다보는 눈빛이 "웬 와이샤스?" 였었고
난 그 이유를 그 하루가 끝나기 전에 알게 됨다.
8시간 동안 산더미 처럼 쌓이는 접시와
그리고 100도C가 넘는 물과 전쟁을 치루고 나니
몸은 파뿌리 그리고
거금 4000원이나 주고 맞춘 와이샤스는
완죤이 걸레가 되어 뿌렀씀다.
성공으로의 길은 참으로 험함을 실감하며 퇴근 준비를 하는데 supervisor가 사무실로 부르더군여.
Didn't I tell you to wear Y-shirt?"
"와이샤스 입으란 말 내가 안했니?" 라는 말이라고
알아 듣긴 했는데 이 여자 그 큰 눈을 부라리며 다구치는 바램에
주눅이 들어설랑
"야 이 지지배야 이건 와이샤스가 아니구 티샤스냐?" 라구
따져 보지두 못하구
"나는 쏘리다 (I am sorry)"만하구 나왔씀다.
나와선 고민을 시작했져?"
(I C ! 이거 도시당최 모야?
와이샤스 입으래서 입었는데 웬 지랄야.
이거 쵸~~카테서 어디 해먹겄나?)
고민고민 하다가 할수엄씨 쪽팔림 무릅쓰고
조카에게 전화를 했씀다.
나 : 와이샤스 입으래서 입었는데 모라 그러데. 왜 그랬으까?
조카: 와이샤스가 몬데?
나 : 와이샤스 마. 양복속에 넥타이 맬때 입는거..
조카: 오~ 그거. 그건 걍 "셜츠" 지.
나 : 오잉? 그럼 와이샤스는 모야?
조카: I don't know. 영어에 그런말 엄써.
나 : 뭬야? 그럼 그 뇬이 왜 와이샤스 입으라구 했으까?
조카: 몰라. .............. 혹시 삼춘, 와잇셜츠(white shirt) 아냐?
나 : 허-거걱.......... ??? !!!!!!!!!!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두들 꼬지꼬질해서 흰색인지 회색인지 구분이 안가서 그렇지
그건 분명히 첨 샀을땐 하얀색 이었음에 틀림엄는
그런 난닝구
(난 시방두 이 "난닝구"가 영언지 일본언지 모르겄씀다)
같은걸 입고 있었던 것이 기억 되었씀다.
.
.
.
.
영어에 Y-shirt란 말은 엄씀다.
티샤스(T-shirt:티셜츠)는 알고 있는 그대로 티셜츠 임다.
펴 놓으면 "T"자 처럼 생겼자나여?
여기서 힌트를 얻어,
펴서 팔을 위로 올려 놓으면 "Y"자 같이 생긴 이 옷을
누군가가 "와이샤스"라 부르기 시작했나 본데
한가지 분명한건 그 사람이 한국사람 이었거나 일본놈 이었지
절대 미국인이 아니었다는 검다.
미국 백화점 가서 "May I help you?" 하는데
"Yes, I'm looking for a pair of Y-shirt." 하면
분명 그 점원이 하얀색 샤스를 가져다 보여 줄검다.
하지만 난 아직도 집사람에게 말함다.
"반팔 와이샤스 하나 사오시게나"
왜냐하면 와이샤스는 한국말 이므로..............
댓글목록 0
이환성님의 댓글
시간 모자라 반만 읽었슴...약간 머리를 써야 이해가 될듯...영어가 나와서..
이성현님의 댓글
쉽던데..글잘쓰네요. 역시 진솔함이 돋보이는구만--창고로 가져갑니다.
안남헌님의 댓글
와이셔스가 한국말이였군요.. ^^
이창열님의 댓글
맞습니다. 와이셔츠는 콩글리쉬가 아닌 broken English 입니다. 재미나고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소대나시는 또 모죠? ㅋㅋㅋ
지민구님의 댓글
재미있지만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환성님의 댓글
접시닦고 일당은? 유에스달러로...
유재준님의 댓글
우리말의 민소매 [예 민둥산 나무없은 산] 소데나시 아시다시피 일본어 소데 소매 = 팔, 나시 없다 영어 sleeveless 이래서 재 참여 참여 기회 부여에 부 위원장께 감사 감사
석광익님의 댓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당시 접시닦이 시급이 6달러 25센트쯤 아니었나 싶네요. 물론 미화가 아닌 캐나다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