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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04.04 09:50
조회수 : 1,314
본문
못난이
나에게는 언제부터 성당에서 성경을 봉독할 때 두근거려 떠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떠는 모습을 안보이려 말이 딱딱해지고 아주 부 자연스럽지요.
남 앞에서 노래하거나 말을 할 때는 안 그런대 왜 이런 버릇이 생겼는지
창피하답니다.
바로 어제 성당 9시 미사에 참석하였는데 성경 제1독서에 내 이름이
올라있지 않겠어요.
사전에 통보도 못 받고 마음에 준비도 못했는데 당황한 나머지 미사직전
앞자리에 앉은 친한 선배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모면하였답니다.
내가 초교 오학년 시절 반공에 관한 웅변대회를 나갔는데 원고를 외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소리만 지르다 내려오니
당시 교감선생님이시던 아버지께서 위로에 말도 아닌“아니 넌 그것밖에
못하니? 창피해서 혼났다.
네 형은 웅변을 얼마나 잘했는데 넌 그만도 못하니? “ 그 말씀이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었는지 성인이 된 오늘날까지 성당 등 어려운 자리에서는 두근거려
떠는 경향이 있답니다.
정말 내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어 고민하다 치료법을 묻고 싶어 자존심을
무릅쓰고 고하고자 합니다.
어제 성당신부님한테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빙그레 웃으시며 당신도 노래미사 때
가끔 그런 적이 있다며 손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시며 위로해 주시니 나 참
바보이지요?
남에게 잘 보이려다 그런 것인지 몇 번 망신을 당하더라도 듣는 다른 사람들이
몹시 불안해 보여도 많은 사람 앞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이 병을 고쳐보고 싶네요.
댓글목록 0
이환성님의 댓글
아무리 못난이도 출석부에 체크하고 올려야는데...
이순근님의 댓글
노래를 할때는 모르지만 대화중에는 더듬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최대한 천천히 읽으십시요. 그래도 다른이들은 빠르게 들린답니다. 자진하여 우리들의 기도부터 시작함이 어떠신지, 말이 빠른이들의 공통된 버릇이 아닌가요? 시작이 반이니 다음번에는 기회가주어지면 잘되리라 믿습니다.
유 재준 (67회)님의 댓글
내 친척 윤동문이 이러면 안 되시지? 본명이 요한인데 윤동문 본명은? 일종의 Mind control 군 입대전 까지 가족이든 누구든 3명 이상 앞에서 말을 못했으나 마음 편하게 갖는 방법 터득 후 해결 당신은 결점 없어 나도 마찬 가지야 이런 배포 키우기
안남헌님의 댓글
저의 본명은 스테파노.. 선배님 모임에 회장을 맡으면 그거 싹 없어집니다. 초대인컴회장 成님도 그랬었는데...ㅎㅎㅎ
석광익님의 댓글
거 뭐 병이랄거 까지야. 한가한 시간 약국에 앉아 신문 한줄 소리내서 읽는것이라 생각하시게나.
최송배님의 댓글
제 본명도 스테파노.
윤용혁님의 댓글
유선배님 제 본명은 베드로입니다.
선후배님들의 충고와 격려 감사드립니다. 성실!
이환성님의 댓글
제본명은 원래...이환성=>환쇠/성님/성자/놀래미/사랑니/에세이오빠 환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