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밤에 피는 꽃
본문
세미너의 좌장으로
원장님이 전주에 오신다
지난번 비빔밥은 대접했고
오늘은 전주의 명품 『한정식 晩餐(만찬)』이다
헤아릴 수도 없는 반찬이 나왔는데
亞惡!
그중 꿀단지에 파리가 죽어있었다
30분전에 세미너장에 도착하니
단상 좌측에 대형화환2개 우측엔 하나
亞惡!
저긴 우리가 보내야할 자린잖아
원장이 좌장인데 내가 깜박하다니...
모시모시~
선도나오라...
여긴 인컴호텔
화환을 3시까지 보내줘
3단도 3돌이도 3식이도 조으니
무조껀 3시까지
거의 3시에 화환이 빈자리를 차지하니
후~전주영주권나올뻔 했네.....
『祝 인고총동홈 천군만마...』
화환엔 이리 적혀있었다
1966.5월
야,책을 읽으란 말야 책을...
흥미없으면 통속소설부터 시작해
국어성적이 이게 뭐니...
이때 읽던 책이
꿀단지
밤에 피는꽃
몽고텐트를 세우고
날마다 빤쓰를 빨어야했던 죄없는 어머니
허구헌날 뭐가 묻었냐...?
당시 주역들이 70회전후 기수-
투잡스에 시달리고 가족의 건강을 살펴야하는 민구
젊음을 발산해보기도 전에 일에 휘말리는 태훈
건강과 가족을 돌봐야하는 태문,상동,종인
손님의 입맛을 살펴야하는 동열,종길,창열,승호
답을 안보면 가르칠 수 없는 오삼
말없고 힘없고 돈없는 서민의 입이되는 기남
감정에다 평가에다 중계까지 공무에 머리 빠진 性님
실속없이 허구헌날 돈만 세어야하는 재학
온종일 아픈사람만 바라보는 광회
진급으로 인컴을 즐겁게 해주시는 螢님
인컴서 온종일 텀부덩댄 成님
아는게 이름뿐인 꽃님이 다녀간것외에는...
24시에 접속하니 아무것도 변한게 없답니다
낮에만 번질나게 멍멍되지
진정 깊은밤에 지친 맘들을
달래줄 꺼리가 전혀없습니다
이들에 삶의 휴식을 줘야하는데...
이밤에
사색하고,퍼오고,추억나누고,정나누는모습이
앞으로 인고인의 바램입니다
피시방서 40대가 께임하는 모습은 멀미나고
그옆 고스톱치는 女는 민망합니다
까까시절 밤에 읽던
『밤에피는꽃』
이제 인고인이 피워봅시다
밤에 피는 꽃은
아침이슬 머금고
하루맞는 동문에
젖과 꿀이되어
직장에 가정에 활력을 더해줍니다
그럼 무엇보다
아내가 더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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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님의 댓글
註: 螢님:69 신형섭
成님:70 이환성
性님:70 이성현
이환성님의 댓글
螢님을 발가벗고 뛰어놀게했던 밤에피는꽃...
이환성님의 댓글
저자가 방인걸인지 방인근인지..생각 안납니다...꼭40년전이니..
이동열님의 댓글
방인근이 맞습니다. 37년전이니,,ㅎㅎ
이창열님의 댓글
형님 추승호는 서해잡어 가게 접은 지 벌써 두 해가 되어갑니다. ㅎㅎ
어릴 적 좋은 도서는 커서 작가로 등용시키는군요...
차안수님의 댓글
밤에 피는 꽃을 "야화"라고 어느가수가 부른 노래도 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