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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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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테니스 클럽의 원미 체육공원으로 이사 후 처음 열리는 월례대회 참석을 위해 성당미사도 하느님께 오늘 하루만 양해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구장을 찾으니 벌써 회원들이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기대감도 있지만 그보다도 새로운 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테니스대회를 웃고 즐겨가며 한 게임이라도 더 치고 싶을 뿐이다.
추첨에 의해 결정된 팀들은 모두 쟁쟁해 보였다.
그래도 나의 파트너의 선전과 고비 때마다 끊어 주는 결정구로 예선 세 게임을 다 이겨 조1위로 통과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없었다.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지만 공동3위라는 성적은 평소 테니스를 자주 칠 기회가 없는 나로서는 감지덕지고 모든 것이 내 파트너의 훌륭한 타구 때문이리라.
대회를 마치고 회원들과 점심으로 먹는 신토불이집 오리고기 구이 맛과 진하게 지리로 만들어 나오는 국물 맛은 일품이다. 게다가 운동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맛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3위도 했겠다 선후배 회원들과 오가는 덕담 속에 기울이는 서너 잔의 소주를 맥주와 곁들이니 천하를 얻은 듯 오늘 월례대회가 더욱 알차게 느껴졌다.
기분도 좋고 목동까지 가는 나의 동기 대리 운전 비를 내주기로 하고 부르니 일요일 대낮이라 그런지 40분이 넘도록 대리운전기사가 오지를 않는다.기다림에 지친 동기는 낮에는 문제없다며 차를 몰려 하고 나는 말리며 실랑이를 하였다
한참 만에 나타난 대리 운전기사는 일요일에는 자기들도 쉬다가 오후6시 넘어 정상 출근이라 늦었다는 것이다. 동기는 잽싸게 빠져갔고 집까지 만 삼천원이라기에 2만원을 주었더니 거스름돈이 사천원 뿐이란다.기분 좋게 잔돈을 받고 집에 들어오니 독서실에 가있는
딸아이를 데려오면서 자기차에 기름도 넣어 달라는 집사람 말에 나 지금 대리운전하고 왔다고 하니 어이 없다는 듯이 알아서 하세요 한다.
나는 술을 한잔이라도 마시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않겠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고 철칙이다.
그런데 딸애를 데려온다고 나와의 약속을 스스로 깰 수는 없었다.
택시로 데려오기로 하고 독서실을 찾았더니 딸애는 이미 집으로 향하여 어긋나 버린 것이다.
비는 내리고 딸애와는 어긋나고 택시는 안 오고 그냥 무작정 걸었다. 머피의 법칙이 이런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시민의 강을 따라 한참을 걸어 집에 도착하니 등에서는 땀이 흘렀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내 원칙을 지켰다는 자부심에 낮동안의 피로도 스르르 살아졌다.
여러분 나 참 잘했죠?
댓글목록 0
안태문님의 댓글
원칙은 지켜져야 원칙이겠지요. 정말 잘 하셨습니다.
꼭 그럴때 핸들 잡으면 사고 아님 면허증 주세요 ..
태동철님의 댓글
참 잘하셧네요 이를두고 왈 자기관리 .기준과 원칙에서 자기자신도 그 틀속에 넣고 관리하느것만이 실효있은 자기관리.
GoStop 판에서 지켜지는 Rule만큼 만 이라도 어떤 경우이든 자기관리에 엄격한다면 성공한 삶이라 치부 할수있다. 성공/건승을 빌며
이용구님의 댓글
형님!축하드립니다
인고테니스동문회에서 우승,준우승을 반복하더니 결국 일을 치르셨군요
"생명력 있는 테니스" 그것은 인고테니스동문회의 모토이죠
실천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축하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