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약국단상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08 10:53
조회수 : 1,385
본문
약국 단상
"언니 안녕~" 하며
오늘도 나의 약국 생활은 시작된다.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것은
나의 딸애의 언니 처럼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나는 주로 소아과 처방을 받는데
대부분 시럽에 타주거나 가루약으로 조제하여 준다 .
요즘 젊은 주부들은 재치도 있고
영악해서 한번 설명해주면 착착 잘도 이해한다 .
대부분 나의 직업의 이름을 알아
약사님 또는 선생님이라 부른다 .
개중 유독 한두 젊은 아줌마가
말끝마다 "아저씨 저기요, 근데요,
저기 아저씨! 아저씨 왜 이렇게 비싸요 .
왜 잘 안나요" 한다
기분이 좋을때 그 중 예쁜 아줌마는 이해 할려고
노력하여 자세히 설명해준다 .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아줌마가 컨디션도
안좋은데 유독 거슬린다 . 꾹 참고 설명하다가
한마디 한다 " 저기 아줌마! 학교 선생님보고도
아씨 아씨 하세요? 저 약사인데요"하면
들었는지 말았는지 자기 소리만 하고 휫 나간다
대부분 약사들은 아저씨라는 호칭을
싫어 한다 . 빨리 간파 하여야 한다
약국에서 대우를 받으려면…
어쩌다 친근한 우리말 아저씨가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프로가 되자. 어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
장사하는 사람은 오장육부를 다 떼놓아야
한다고 하시지만 우리 직업이
꼭 장사에다만 비유하기엔 어쩐지 그렇다 ..
형님이 정치과 출신이라 너는 기술쟁이가
사주팔자에 나와 있다며 약대로 급히 진로를
바꾼 점도 있지만 나는 아직도 프로가 되지 못하고
언짢으면 얼굴에 그대로 감정이 나타난다.
그래도 아프고 고통스런 이들은 어루만져야
한다며 좀 더 따뜻한 인간미로
나의 적성을 살려 긍지를 가지고,
한편 봉사한다는 개념으로 개업을 한 나다 .
물론 유한양행 근무시 승진을 마다하고
약국문을 열고 들어오는 처녀 중 첫눈에 반해
찡하는 여인이랑 결혼하겠다고 사표를 던진 나다 .
약사를 4.5평 인생이라고 한다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다.
내가 지워준 약을 먹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
약사들은 1차적으로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감기 환자로 부터 심지어 암환자 까지 다양하다
지금도 가슴 아픈 것은 고교선배 부인이시다 .
생리가 끝났는데도 자주 출혈이 있다 한다.
부부 관계시 더 심하시다고 한다. 30대 후반이신데
산부인과로 가시라고 권해드렸다.
아무래도 자궁 경부암을 의심케 하였다.
그러나 이분은 몇 개월이 지나서도 병원에 가지를
않고 약국에 와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깜짝 놀라
강권하여 아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한테
보냈더니 결국 자궁암 2기라 하신다 .
아는 분일 수록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수록 냉정하게 판단하여 빨리 병원으로 가시도록
전화를 드리며 독려을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치료경과가 좋아 몇 년 전 강남성모병원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과
아침에 TV출연까지 했으나 결국 암이 펴져 돌아 가셨다 ,
조금만 제 말에 귀 귀울여 일찍 병원을 찾았다면
충분히 사실 수 있는 분인데 말이다 .
한 분은 50대 아주머니인데 약국에서 간간이
역사 문학이야기를 잘하시는 분이다 , 문학소녀 같다 .
이분은 배변시 출혈을 호소하셨는데
그냥 치질환자로 가볍게 여길 수 있었는데
가까운 항문외과로 의뢰하여 대장암 진단을 받고 조기에 수술하여
지금 8년째 인데도 건강하게 지내신다.
완치가 되신 것이다.보람이 있다 .
얼마전에는 약국문을 닫으려는데
신체 건장한 남자가 가게문 앞에서
차를 멈추더니 말이 잘 안나 온다면서
청심원을 달랜다 . 언제부터 그랬냐 했더니
퇴근후 차를 몰면서부터 란다 .
청심원이 다는 아니다라고 하며
바로 큰 병원으로 무조건 가시라고 하였다 .
그분은 뇌경색환자로 판명
지금은 대학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약을 드셔서 거의 호전되고 있다 ,
이런 분은 시간과 싸우는 환자다 ,
무조건 3시간전에 병원에 도착 해야 하는 환자다
약사들은 약국에서 처리할 환자,
병원으로 빨리 보내야할 환자를
신속 정확하게 환자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모든 분들이 다 건강 해질수 있다면
약국 수입이 줄어 든들 어떠랴 .
모든 가정이 건강하여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말이다 .
아직도 돈이 없어 약을 못 드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다 ,
미안해 하지 마시라고 하며 약을 지어드린다 .
연신 고맙다고 한다 ,
의료 보호 환자는 일반환자보다
더 정중하게 대해 드려야한다 .
혹시 마음에 상처를 쉽게 입기 때문이다 .
요즘은 고향 친구들과 인터넷 카페 활동으로 바쁘다 .
그 속에서는 아프지도 않고 고향 친구들의
풋풋한 소식과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어느덧 시계는 저녁 10시를 가리킨다 .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
"언니 안녕~" 하며
오늘도 나의 약국 생활은 시작된다.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것은
나의 딸애의 언니 처럼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나는 주로 소아과 처방을 받는데
대부분 시럽에 타주거나 가루약으로 조제하여 준다 .
요즘 젊은 주부들은 재치도 있고
영악해서 한번 설명해주면 착착 잘도 이해한다 .
대부분 나의 직업의 이름을 알아
약사님 또는 선생님이라 부른다 .
개중 유독 한두 젊은 아줌마가
말끝마다 "아저씨 저기요, 근데요,
저기 아저씨! 아저씨 왜 이렇게 비싸요 .
왜 잘 안나요" 한다
기분이 좋을때 그 중 예쁜 아줌마는 이해 할려고
노력하여 자세히 설명해준다 .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아줌마가 컨디션도
안좋은데 유독 거슬린다 . 꾹 참고 설명하다가
한마디 한다 " 저기 아줌마! 학교 선생님보고도
아씨 아씨 하세요? 저 약사인데요"하면
들었는지 말았는지 자기 소리만 하고 휫 나간다
대부분 약사들은 아저씨라는 호칭을
싫어 한다 . 빨리 간파 하여야 한다
약국에서 대우를 받으려면…
어쩌다 친근한 우리말 아저씨가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프로가 되자. 어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
장사하는 사람은 오장육부를 다 떼놓아야
한다고 하시지만 우리 직업이
꼭 장사에다만 비유하기엔 어쩐지 그렇다 ..
형님이 정치과 출신이라 너는 기술쟁이가
사주팔자에 나와 있다며 약대로 급히 진로를
바꾼 점도 있지만 나는 아직도 프로가 되지 못하고
언짢으면 얼굴에 그대로 감정이 나타난다.
그래도 아프고 고통스런 이들은 어루만져야
한다며 좀 더 따뜻한 인간미로
나의 적성을 살려 긍지를 가지고,
한편 봉사한다는 개념으로 개업을 한 나다 .
물론 유한양행 근무시 승진을 마다하고
약국문을 열고 들어오는 처녀 중 첫눈에 반해
찡하는 여인이랑 결혼하겠다고 사표를 던진 나다 .
약사를 4.5평 인생이라고 한다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다.
내가 지워준 약을 먹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
약사들은 1차적으로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감기 환자로 부터 심지어 암환자 까지 다양하다
지금도 가슴 아픈 것은 고교선배 부인이시다 .
생리가 끝났는데도 자주 출혈이 있다 한다.
부부 관계시 더 심하시다고 한다. 30대 후반이신데
산부인과로 가시라고 권해드렸다.
아무래도 자궁 경부암을 의심케 하였다.
그러나 이분은 몇 개월이 지나서도 병원에 가지를
않고 약국에 와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깜짝 놀라
강권하여 아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한테
보냈더니 결국 자궁암 2기라 하신다 .
아는 분일 수록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수록 냉정하게 판단하여 빨리 병원으로 가시도록
전화를 드리며 독려을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
치료경과가 좋아 몇 년 전 강남성모병원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과
아침에 TV출연까지 했으나 결국 암이 펴져 돌아 가셨다 ,
조금만 제 말에 귀 귀울여 일찍 병원을 찾았다면
충분히 사실 수 있는 분인데 말이다 .
한 분은 50대 아주머니인데 약국에서 간간이
역사 문학이야기를 잘하시는 분이다 , 문학소녀 같다 .
이분은 배변시 출혈을 호소하셨는데
그냥 치질환자로 가볍게 여길 수 있었는데
가까운 항문외과로 의뢰하여 대장암 진단을 받고 조기에 수술하여
지금 8년째 인데도 건강하게 지내신다.
완치가 되신 것이다.보람이 있다 .
얼마전에는 약국문을 닫으려는데
신체 건장한 남자가 가게문 앞에서
차를 멈추더니 말이 잘 안나 온다면서
청심원을 달랜다 . 언제부터 그랬냐 했더니
퇴근후 차를 몰면서부터 란다 .
청심원이 다는 아니다라고 하며
바로 큰 병원으로 무조건 가시라고 하였다 .
그분은 뇌경색환자로 판명
지금은 대학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약을 드셔서 거의 호전되고 있다 ,
이런 분은 시간과 싸우는 환자다 ,
무조건 3시간전에 병원에 도착 해야 하는 환자다
약사들은 약국에서 처리할 환자,
병원으로 빨리 보내야할 환자를
신속 정확하게 환자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모든 분들이 다 건강 해질수 있다면
약국 수입이 줄어 든들 어떠랴 .
모든 가정이 건강하여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말이다 .
아직도 돈이 없어 약을 못 드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다 ,
미안해 하지 마시라고 하며 약을 지어드린다 .
연신 고맙다고 한다 ,
의료 보호 환자는 일반환자보다
더 정중하게 대해 드려야한다 .
혹시 마음에 상처를 쉽게 입기 때문이다 .
요즘은 고향 친구들과 인터넷 카페 활동으로 바쁘다 .
그 속에서는 아프지도 않고 고향 친구들의
풋풋한 소식과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어느덧 시계는 저녁 10시를 가리킨다 .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
댓글목록 0
관리자님의 댓글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선배님의 신변얘기... 감사합니다.
저또한 직업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 대우주에서 꼭 필요한 티끌이라도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