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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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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상동 신도시 주변을 빙돌아 길이5.5㎞ 넓이 3~5미터 수심이 20~30㎝의 인공으로 조성된 시민의 강이 흐른다. 생태계 하천으로 꾸민 이곳에 요즘 잉어, 피라미, 붕어가 떼를지어 노닌다. 주변에 핀 난초와 토끼풀꽃 제비꽃 그리고 갈대잎이 어우러져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 신기하다. 연못에서 보던 물고기와 달리 하수를 정화하여 흘려보내는 물에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초를 뒤지고 퍼득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흥이 온다. 어릴적 내고향 강화산골에도 맑은 냇물이 흘러 송사리 붕어가 많아 아버지가 사준 그물로 친구들과 물을 텀벙이며 고기를 잡던일이 그립다. 또 한 여름날 한길이 넘는 방죽에서 서툰 솜씨로 더듬질하다 갑자기 갈지자를 그리며 다가오는 무사추리 물뱀에 놀라 물속으로 쏙 들어가 뱀이 무사히 지나 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리며 가슴을 쓸어 내린일이 생각난다. 땅에서 보던 뱀과 막상 물에서 그것도 거의 벌거벗은 상태로 마주친 뱀에 대한 공포는 차이가나 지금도 그생각을 하면 등짝이 오싹해 진다 점심도 굶고 한나절 물질을 하다 배고파 갈대를 꺽어 속 순을 빼먹다가 지쳐 쓰러져 잠든일과 30분간이나 사투를 벌여 돌틈에 숨어있는 그 미끄러운 메기 두마리를 더듬질로 잡아올려 집에 가져오니 아버지의 칭찬으로 마치 개선장군이 된양 으시대던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침에 이 인공수로를 따라 조깅하면서 만나는 잉어중 크기가 30㎝가 족히 넘는 놈 한마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참 튼실하다. 나는 그놈을 퉁퉁이라고 이름짓고 말을 자주 건넨다. “퉁퉁아!” 뭐하냐? 아이구 퉁퉁이! “ 이러면 그놈은 눈하나 꿈쩍안하고 묵묵히 꼬맹이들을 이끌고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밤에 잠잘 때 맑은 물과 물고기가 노는 꿈을 꾸면 나는 항상 길몽이라고 생각하였고 실제 기분 좋은일이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저 미물들을 가까이 바라보면서 아~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당연히 물을 늘 깨끗하게 살려야하고 동식물들이 마음껏 자라 나도록 주변환경을 자연 친화적으로 정화하여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맑고 푸른 곳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덧 조깅하던 발걸음이 시민의강 끝지점에 다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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