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이별연습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6.14 13:36
조회수 : 1,270
본문
이별연습
나는 오늘 그 동안 전립선 암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처 외삼촌을 벽제 화장터에서 고이 보내드렸다.
강화 병원에서 새벽 5시 발인이 시작되었다 .영정 앞에서 처자식들은 애설피 울음을 터드린다.
유가족, 친지, 조카순 으로 마지막 삼배를 드린다.
운구차에 고인을 싣고 당신이 정붙여 살던 집 앞에서 친구들이 차려준 노제를 받고
차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쏜 살같이 화장터를 향해 달린다 . 지정된 시간 아침 7시에 대기 위해서다 ..
조용한 산속 화장터 ... 언듯보기에 잘 갖추어진 연수원 같은...
이미 이곳에는 이별을 위해 달려온 운구차가 순서대로 줄을 잇고 있다 .
아침 일찍 관광여행을 떠나기 위한 차량들처럼 ..
접수를 마치자 제복 차림의 남자직원들이 예를 갖춰 흰 국화 한송이를 관 위에 올려 놓고
도루래와 레이스가 달린 운반용 들것으로 묵묵히 인도 한다,
그 뒤를 산 자들이 따른다 . 화구 번호순으로 착 착 인계되어 간다 .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
전광판에 화장을 알리는 불이 들어 온다 . 고인 0 0 0 씨 7시 27분
유가족들이 다시 절규를 한다 이곳은 정말 산 자와 죽은 자가 갈리는 공간이다 .
한쪽에는 찬송가 소리 다른 한 쪽에서는 스님이 내는 독경 소리 ...
그렇게 산 자와 죽은 자는 이별연습이 아닌 정녕 이별을 하는 것이다 .
산 자도 언젠가는 죽은 자처럼 저 들끓는 화구에 누운다고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지고 겸손해 진다 .
두시간 후면 한 줌의 재로 변한다 . 이곳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키는 묘한 곳이다.
잠시 고인을 위해 묵상을 드린다 .
그리고 먼저 우리의 곁을 훌쩍 떠나버린, 테니스를 무척이나 좋아 했던 나의 후배
나 약사를 다시 한번 기린다 ...
부디 왕생극락하시고.. 영혼 불멸하라고 ...
도대체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되묻게 하는 시간이다 .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앞에 한없이 고개 숙여진다 .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은 힘이 약해 먼저 떨어지는 것, 조금 멀리 나는 것 차이일뿐인데..
우리 대부분은 " 나는 지금은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죽음이라는 과녁 앞에 서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요.
여러분 무엇을 이루었냐 보다도 어떻게 살았는가를 중히여기며
하루 하루를 즐겁고 건강하게 삽시다 .
오늘 산자로서 부끄러움 없이 범사에 감사하며
이별 연습이 주는 의미를 깊이 되새겨 봅시다 .
주제 넘는 긴 글을 읽어 주심에 인고인으로서 끈끈한 정을 보냅니다.
나는 오늘 그 동안 전립선 암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처 외삼촌을 벽제 화장터에서 고이 보내드렸다.
강화 병원에서 새벽 5시 발인이 시작되었다 .영정 앞에서 처자식들은 애설피 울음을 터드린다.
유가족, 친지, 조카순 으로 마지막 삼배를 드린다.
운구차에 고인을 싣고 당신이 정붙여 살던 집 앞에서 친구들이 차려준 노제를 받고
차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쏜 살같이 화장터를 향해 달린다 . 지정된 시간 아침 7시에 대기 위해서다 ..
조용한 산속 화장터 ... 언듯보기에 잘 갖추어진 연수원 같은...
이미 이곳에는 이별을 위해 달려온 운구차가 순서대로 줄을 잇고 있다 .
아침 일찍 관광여행을 떠나기 위한 차량들처럼 ..
접수를 마치자 제복 차림의 남자직원들이 예를 갖춰 흰 국화 한송이를 관 위에 올려 놓고
도루래와 레이스가 달린 운반용 들것으로 묵묵히 인도 한다,
그 뒤를 산 자들이 따른다 . 화구 번호순으로 착 착 인계되어 간다 .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
전광판에 화장을 알리는 불이 들어 온다 . 고인 0 0 0 씨 7시 27분
유가족들이 다시 절규를 한다 이곳은 정말 산 자와 죽은 자가 갈리는 공간이다 .
한쪽에는 찬송가 소리 다른 한 쪽에서는 스님이 내는 독경 소리 ...
그렇게 산 자와 죽은 자는 이별연습이 아닌 정녕 이별을 하는 것이다 .
산 자도 언젠가는 죽은 자처럼 저 들끓는 화구에 누운다고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지고 겸손해 진다 .
두시간 후면 한 줌의 재로 변한다 . 이곳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키는 묘한 곳이다.
잠시 고인을 위해 묵상을 드린다 .
그리고 먼저 우리의 곁을 훌쩍 떠나버린, 테니스를 무척이나 좋아 했던 나의 후배
나 약사를 다시 한번 기린다 ...
부디 왕생극락하시고.. 영혼 불멸하라고 ...
도대체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되묻게 하는 시간이다 .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앞에 한없이 고개 숙여진다 .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은 힘이 약해 먼저 떨어지는 것, 조금 멀리 나는 것 차이일뿐인데..
우리 대부분은 " 나는 지금은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죽음이라는 과녁 앞에 서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요.
여러분 무엇을 이루었냐 보다도 어떻게 살았는가를 중히여기며
하루 하루를 즐겁고 건강하게 삽시다 .
오늘 산자로서 부끄러움 없이 범사에 감사하며
이별 연습이 주는 의미를 깊이 되새겨 봅시다 .
주제 넘는 긴 글을 읽어 주심에 인고인으로서 끈끈한 정을 보냅니다.
댓글목록 0
관리자님의 댓글
삶의 진술함이 묻어나는 선배님의 글은 보면 볼 수록 감칠 맛이 나는군요...
잘 보고 또한 숙연해지는군요... 즐감했습니다.
방창호님의 댓글
저 또한 지난 12일에 충남 홍성에 위치한 화장장에 위 글과 같은 절차에 의하여 큰어머니를 모시고 올라왔습니다.
이별에 대한 감정이 저는 마음속에만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글로서 표현을 해 주시니 우리의 삶과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한번 뇌리를 쓰치고 지나갑니다.
이용구님의 댓글
테니스 정기모임 때문에 문상도 제대로 못가고 죄송합니다
테니스동문회를 대표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