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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미를 빌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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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네로”라고 당시 독특한 창법으로 여자 가수가 어린이 같이 부른
노래가 있다.
사연인 즉 저의 집사람이 근무하는 중학교에 체육담당 여교사 분이 계시는데
아주 활달하고 남성적이다.
그런데 그분 고향 강화의 부모님 댁에 고양이가 새끼 네 마리를 낳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돌아 다니다가 쥐약 먹고 죽은 쥐를 먹어 그만 그 어미 고양이가 그 어린 핏덩이 같은 새끼들을 놔두고 눈을 감고 말았다.
새끼를 살려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대책 없이 눈도 못 뜬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올라와 처녀 선생님 몸으로 아파트에서 그것들을 키우려니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분유도 먹지 못하면서 야옹 대는 새끼들이 너무 안쓰러워 고민 하던 중 아파트 주변에서 갓 새끼를 낳고 힘겹게 살아가는 어미 도둑고양이를 발견하였다.
무릎을 탁 치며 “그래 바로 이거야! 이놈을 생포하여 젖을 물리자” 하고 붙들어 보려고 하나 이놈이 얼마나 날쌔고 영리한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잡긴 하여야 겠고 궁리한 결과 자기도 자취하면서
잘 먹지 못하는 고기 국에 흰 쌀밥을 말아 그놈을 유인하여 용케 붙드는데 성공하였다.
앙칼지게 “캭!” 그러는데도 두려움 없이 꼭 붙들었다 .
무조건 새끼들이 있는 방에 가두고 출근하여 저녁에 와 보니 그래도 그게 모성애를 발휘하여 젖을 물리고 있었다.
눈물이 나도록 고맙고 정겨운 광경으로 못된 인간보다 훨씬 나았다.
그런데 계속 붙들어 놓자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 도둑고양이의 진짜 새끼들이 있다는 것이다.
영문도 모른체 하루종일 제 어미가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쫄쫄 굶고 있을
새끼 고양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와 한숨 못자고 그 다음날에 풀어 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힘들어도 전에 방식대로 새벽에 일어나 유인하고 방에 가두었다가 저녁에 풀어 주는 방식을 택하기로 하고 오늘도 아침잠을 설쳐 가면서 “나비야!” 부르며 새끼고양이 젖 동냥을 하는 것이다. 전생에 무슨 죄가 있길래 처녀 선생님의 새벽마다 애설 피 도둑고양이를 부르는 소리이니 동네아파트 총각들은 혹시나 오해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선생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에 한편의 휴먼스토리를 보는 것처럼 잔잔한 감흥이 몰려온다.
또 그 사나운 어미 도둑고양이를 생포하여 젖을 물리는 발상이 놀랍고
다른 새끼들을 배려 하는 마음씨까지 있다니 그 옛날 강화 도령인 철종을 기다리던 양순이 같다.
여러분 날씨가 더워집니다. 그렇다고 몸 보신한다고 복날만 손꼽아 기다리지 말고 우리 다같이 애완동물도 사랑합시다.
댓글목록 0
임진택님의 댓글
형님! 전 멍멍탕 안 먹어요
대신 산낙지와 삼계탕을 먹지요
참고하세요
김우성님의 댓글
아침 출근 후 아우님의 글을 읽는 재미, 참, 하루가 즐겁소.
그런디 나는 음식은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ㅋㅋㅋ.
강세흥님의 댓글
윤용혁, 음~ 여기서도 열심히 하고 있군, 좋아, 근디, 양순이하구 무신 관계가 있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