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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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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같으면 장손은 말 그대로 집안의 장자로서 대소사의 권한과 책임을 가진 막중한 자리나 요즘에 와서 많이 희석되고 어쩌면 피하고 싶은 자리 일 수 도 있다.
급속도로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화 되는 세태에서 조상에 대한 제사가 형식화되고 일년에 한번 조상 묘 벌초를 하려해도 외지에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집안 형제들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잘 참석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판도공파 윤씨는 매년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모여 음식을 나누며 벌초를한다.
나도 가급적이면 형과 참석하여 매년 벌초를 해왔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묘소를 고향을 지키고 있는 장손인 사촌 형이 벌초를 다해놓아 위 선대 묘 이외에 별로 할 것이 없어 늘 미안하였다.
그런데 엊그제 나의 형과 집안의 장손인 사촌형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형이 10년간 한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마르티스종 수놈 애완견이 집안 베란다에 펼쳐놓은 양파를 먹고 장출혈로 죽었다.동물병원에 입원시키며 노력했건만 허사였다.
형은 상실감이 컸고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중 사촌형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그놈을 선산 조상 묘 근처 귀퉁이에 묻겠다고 하였나 보다.
이에 사촌형은 말 같지 않은 소리 한다고 화를 내며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였다.
형은 어려 서부터 개를 무척 좋아 했으며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고 사촌형은 매년 복날이면 자기가 키우던 개도 잡아서 잔치를 벌이는 사람이다.
두 사람의 입장 차는 확연해 두형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누가 옳은지 판단을 해달라니 솔로몬 왕도 아닌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기가 막히다.
나도 시츄견을 8년간 키우고 있지만 애완견은 애완견 일뿐 충견도 그렇게 못하거늘 개를 사람과 견주어 자기 중심적 사고에 의해 선산에 묻겠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않는다고 판단을 내렸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철이 없는 것인지 바보 같은 말 실수를 한 우리형을 누가 좀 말려줘요.
댓글목록 0
강세흥님의 댓글
그래두 형의 의견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주는게 어떤가? 친구야, 나두 기르던 개를 잡아먹는 사촌형과 같은 부류의 한 사람이지만, 형의 상실감에 대하여 위안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타협은 어떨지...? 예를 들어 애완견을 화장해서 그 유골을 선산 앞에 흐르는 개울에 흘려 보낸 다던지... 그러면 애완견은 죽어서도 윤씨
강세흥님의 댓글
집안을 지키고 형은 유골을 뿌리며 애완견에게 대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지 않겠나...? 친구야, 타협은 이럴때 하는 거라네..., 친구야....
이용구님의 댓글
형님! 제 짦은 생각으론 사촌형님께 형님몰래 맛있게 드시고
난후 생각해 보시라고 하심이 어떨런지요?
뼈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