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28년 전 주중 대사 수행… 당시 도움받은 사람들과 지금도 관계 유지
작성자 : 사무국장
작성일 : 2020.08.21 11:56
조회수 :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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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천과 오랜 인연 화제
부임 후 7개월 만인 최근 인천을 공식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천의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인연이 화제다.
싱 대사와 인천의 인연은 한중이 수교를 시작한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워드는 ‘인천시의 실수’, ‘위기를 해결해 준 귀인’, ‘새얼문화재단의 아침대화’ 등이다.
북한의 사리원농업대학교를 졸업한 싱 대사는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유학을 보낸 인재로, 3년 넘게 주북한대사관 직원으로 근무하다 1992년 중국과 한국의 수교가 시작되면서 주한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북한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능통한 인재로 주목받은 싱 대사는 한중 수교가 시작될 당시 한중 수교의 중요성과 신뢰 강화라는 중책을 지고 제1대 장팅옌 주한중국대사를 보필하는 중요 보직을 맡게 된다. 같은 해 장 대사가 인천시 주최 국제관광행사에 초대받자 인천 월미도로 수행길에 나섰다.
문제는 월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탑승한 장 대사의 귀빈석 테이블 명찰에서 발생한다. 장 대사가 아닌 주한타이완대표부 인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타이완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으로서는 대단히 기분이 상하는데다, 문화적으로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이 외교행사에서 이런 일을 겪는 것은 매우 예민한 문제였다.
당시 서기관이던 싱 대사가 잘못 표기된 이름에 난처해하는 것을 본 관광업계 A사업가가 행사 휴식시간에 이름을 변경해 주지만 장 대사는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사업가는 싱 서기관에게 화가 난 장 대사를 달래고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한 방법으로 정치·문화·경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조찬 모임인 ‘새얼문화재단 아침대화’ 강연 자리를 제안한다. 관광행사보다 품격 있고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자리에서 대사의 강연을 부탁한 것이다.
새얼문화재단도 넓은 마음으로 장 대사를 중구 올림포스호텔로 초청하고, 장 대사는 1998년 12월 8일 ‘한중 수교와 양국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을 했다.
이를 계기로 싱 서기관은 참사관과 공사참사를 거쳐 대사가 되기까지 28년 넘게 인천과의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싱 대사는 본인이 유학시절 김일성 주석에게서 직접 받은 청자를 A사업가에게 선물할 정도로 관계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싱 대사는 지난 14일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을 찾은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찾아 뵙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어 천천히 왔다"며 "지금까지의 좋은 인연을 바탕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지 이사장에게 「주역」에 나오는 ‘후덕재물’(厚德載物·덕을 두텁게 해 만물을 포용한다)이라 적은 족자를 선물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기호일보, KIHOILBO
출처 : 기호일보(http://www.kihoilbo.co.kr)
싱 대사와 인천의 인연은 한중이 수교를 시작한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워드는 ‘인천시의 실수’, ‘위기를 해결해 준 귀인’, ‘새얼문화재단의 아침대화’ 등이다.
북한의 사리원농업대학교를 졸업한 싱 대사는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유학을 보낸 인재로, 3년 넘게 주북한대사관 직원으로 근무하다 1992년 중국과 한국의 수교가 시작되면서 주한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북한 유학파 출신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능통한 인재로 주목받은 싱 대사는 한중 수교가 시작될 당시 한중 수교의 중요성과 신뢰 강화라는 중책을 지고 제1대 장팅옌 주한중국대사를 보필하는 중요 보직을 맡게 된다. 같은 해 장 대사가 인천시 주최 국제관광행사에 초대받자 인천 월미도로 수행길에 나섰다.
문제는 월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탑승한 장 대사의 귀빈석 테이블 명찰에서 발생한다. 장 대사가 아닌 주한타이완대표부 인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타이완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으로서는 대단히 기분이 상하는데다, 문화적으로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이 외교행사에서 이런 일을 겪는 것은 매우 예민한 문제였다.
당시 서기관이던 싱 대사가 잘못 표기된 이름에 난처해하는 것을 본 관광업계 A사업가가 행사 휴식시간에 이름을 변경해 주지만 장 대사는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A사업가는 싱 서기관에게 화가 난 장 대사를 달래고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한 방법으로 정치·문화·경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조찬 모임인 ‘새얼문화재단 아침대화’ 강연 자리를 제안한다. 관광행사보다 품격 있고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자리에서 대사의 강연을 부탁한 것이다.
새얼문화재단도 넓은 마음으로 장 대사를 중구 올림포스호텔로 초청하고, 장 대사는 1998년 12월 8일 ‘한중 수교와 양국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을 했다.
이를 계기로 싱 서기관은 참사관과 공사참사를 거쳐 대사가 되기까지 28년 넘게 인천과의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싱 대사는 본인이 유학시절 김일성 주석에게서 직접 받은 청자를 A사업가에게 선물할 정도로 관계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싱 대사는 지난 14일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을 찾은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찾아 뵙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어 천천히 왔다"며 "지금까지의 좋은 인연을 바탕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지 이사장에게 「주역」에 나오는 ‘후덕재물’(厚德載物·덕을 두텁게 해 만물을 포용한다)이라 적은 족자를 선물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기호일보, KIHOILBO
출처 : 기호일보(http://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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