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만세운동 발상지 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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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3. 2)
만세운동 발상지 비
/( 846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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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만 해도 지역사 연구의 장은 황량한 사막과도 같았다. 돌이켜 보면, 인천교육대학이 부설로 설립한 '기전문화연구소'라는 오아시스와 그에 모여든 몇몇 학자들이 뿌린 씨앗들이 실로 값진 것이었다는 생각이다.
당시 기전문화연구소가 어렵사리 발행했던 전문지 '기전문화' 외에는 지역사 연구의 성과를 담아낼 만한 연구지, 교양지, 지역지 등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따라서 지역사적 상식을 시민들에게 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물론 제1세대 향토사가인 고일, 최성연, 이훈익, 신태범 선생 등이 '인천석금', '개항과 양관 역정', '인천지명고', '인천 한세기' 같은 저서로써 지역사에 대한 갈증 해소와 학자들의 공백을 채워 준 것은 특기할 사실이었다.그런데 어쩐 일인지 3·1 독립만세운동에 관련한 기록만은 관찬사든 사서든 섬소했었다. 그런 연유로 필자가 본보 문화부장 시절에 지역지 사상 최초로 인천의 3·1 독립만세운동 기록을 상세히 보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보도가 나가자 창영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는 필자에게 사실 여부에 대한 문의와 함께 관련 기록을 넘겨달라는 청을 했고 창영초등학교 교정에 '3·1독립만세운동 인천지역 발상지 비'를 세워던 것이다.
2002년 제막식 날 심정구 총동문회 회장으로부터 필자가 감사패를 받는 영광을 누렸던 게 벌써 10년 전 일이 되고 말았다. 지난 1일 동구청이 3·1절 제92주년을 맞아 창영초등학교 교정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참석자들이 시가지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했다고 한다. 인천의 정신사적 기백을 자랑스럽게 되새기는 이 행사가 년년세세 이어져 갔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3월 0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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