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알 수 없는'축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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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3. 5)
알 수 없는'축구'
/( 847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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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전반 내내 한국대표팀을 위협했다. 유효 슈팅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 추세라면 1:0 혹은 2:0쯤으로 이기는 게 상례일 텐데 나세르의 통렬한 장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허공으로 튕겨져나가고 말았다.
후반전. 기성용 선수를 투입한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는지, 바람이 바뀌어 불었다. 이동국과 이근호 선수의 호쾌한 슛이 적중하면서 쿠웨이트는 세를 꺾였고 결국 주저앉았다. 하지만 허점투성이의 승리였다는 건 다 안다.
어쨌거나 축구의 속은 알 수 없다. 내적으로는 실력이 우수한 팀도 무릎을 꿇을 수 있는 데다가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대표팀의 경우 수천억 원이 왔다갔다 하는 거대 사업이기에 잡음이 뒤따른다.
축구협회는 부인했지만 얼마전 조광래 전 감독은 "부끄러운 한국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외압이 존재했다. 수뇌부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했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런 처지라면 프로축구나 학교 축구감독들의 상황이 어떠리라는 것은 쉬 예상할 수 있을 것같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승부조작 파문까지 밀어닥치고 정치바람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더더욱 알 수 없어지는 게 축구의 속이다. 스포츠에서까지 그 배후의 진실이 무언가를 따지게 된 팬들의 심사가 결코 편할 리 없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3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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