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성전과 카지노(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3.30)
성전과 카지노
/( 858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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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우리 사회에 잔다르크가 나타났었다. 그는 그냥 잔다르크가 아니라 '성전(性戰)의 잔다르크'라고 불렸다. 세칭 미아리 텍사스와 성매매 전쟁을 벌여 온 국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스타 경찰서장이었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뻔했다. '성범죄를 없애야 한다는 순정'이 여지없이 짓밟힌 셈이었다. '소탕 차원'에서 전쟁을 벌였지만, 일개 서장이 감당하기에는 '거대한 역사'가 장성처럼 버티고 있었던 배경을 몰랐던 것이다.
광복후, 일제가 도처에 세운 공창(公娼)을 없애기는 했지만, 서울의 종삼, 인천의 옐로하우스, 부산의 완월동, 대구의 자갈마당 등 사창(私娼)은 번창일로였고, 김강자 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민간에 파고든 상황이다.
도박 관련 정책도 그와 다를 게 없다. '고스톱'을 '국민스포츠'라고까지 일컫는 사회풍토속에 국가는 도박을 불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가의 도박'만은 합법이라며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으니 말이 안된다.
로또, 경륜, 경정, 토토, 연금복권, 즉석식 복권 등과 강원랜드를 비롯한 호텔 카지노도 성업 중이다. 이게 속이 차지 않는 꾼들은 마카오 등지로 대거 도박원정을 떠나는 실정이라고 한다. 정책이 심히 엇박자인 모양새다.
더 웃기는 건 강원랜드를 제외한 전국카지노에 내국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만 봉으로 삼겠다는 '정책적 부도덕'까지 들여다보인다. 얼마전 주무장관이 용기를 내어 '내국인 출입'을 운운했다가 사방에서 날아든 돌팔매를 맞은 일이 있다. 역대 정권마다 그 잘난 '도덕적 우월감'을 지키느라 오히려 더 썩은 현실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3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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