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짜장면 박물관( 839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2.15)
조우성의미추홀 /
짜장면 박물관( 839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국민식이다. 밀가루에 달걀 등을 반죽해 만든 국수요리인데, 형태에 따라 종류가 350여 가지가 넘는다. 원통형의 스파게티, 속이 빈 마카로니 등도 이에 속한다. 로마에는 파스타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라멘'의 원조는 중국군의 비상식량 '라미옌이었다. 그를 본 따 1958년 일본의 일청식품이 '치킨라멘'을 발매해 선풍적 인기를 얻어 '국민식'으로 자리 잡았다. 신 요코하마의 '라멘박물관'은 대중적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었다.
'파스타'와 '라멘'에 비견할 만한 한국의 국민식을 들라면, 단연코 '짜장면'이다.
원조는 중국이지만 1883년 개항 직후 중국인 하급노동자 '쿨리'들이 먹었던 간편식을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국제적인 인천산 먹을거리이다. 굳이 '국제적'이라고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복 후 중국 산둥식 '작장면'에 미국산 '캐러멜'을 첨가해 점착성을 높였고, 일본산 '다쿠앙'을 곁들여 결국 중·미·일의 식재료가 인천에서 혼융돼 세계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도쿄에만 10여 곳의 한국식 짜장면집이 성업 중이고,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톈진, 칭다오, 미국의 LA, 하와이, 필라델피아, 프랑스의 파리, 캐나다의 밴쿠버 등지에서도 '블랙 누들'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주 인천시 중구청이 '짜장면박물관'의 개관일정을 밝혀 벌써부터 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한편, 인천지역 화교들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될 듯싶다. 열량, 면발의 길이, 춘장의 종류, 값의 변천 등 짜장면에 관한 온갖 정보들을 근대문화재인 옛 공화춘(共和春) 건물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소식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2월 15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