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백년대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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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5.14)
백년대계
/( 851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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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의 창학이념은 우리 교육사에 길이 빛날 이정표였다. 외세에 다시금 국권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과학교육이 절실하다고 공감한 국내외 동포들이 힘을 모아 세운 '명실상부한 민족대학'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MIT'를 지향하며 걸어온 발자취들-세계 10대 무역국 부상에의 공학적 기여, 국내 10대 명문교로서의 부상, 싱크탱크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도- 또한 인하대학교의 존재이유를 웅변하여 주고도 남는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의 지역현실을 보면 대학을 한낱 개발사업의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감이 없지 않다. 최고의 지성집단을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축이 아닌 '경제논리'로만 보는 근시안적 행정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남구 도화구역 재생사업이 화급해진 시가 그곳에 '청운대'를 들이기로 하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필자는 그런 대학이 충남에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군 단위 산업체 대학의 향후 기여도를 어찌 평가했는지 의문이다.
그런가 하면 며칠 전에는 체코의 브르노국립음대의 마냐세크 총장이 내년 가을학기 중 에한국분교를 '송도신도시'에 세울 예정이며, 2015년 준공되는 '인천아트센터'에 입주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도대체가 뭐가 뭔지 모를 얘기들이다. 제가 사는 지역엔 오늘까지 '예술대학' 한 곳이 없는 판에 동구권의 음대분교를 끌어들이는 게 무슨 대수이며 시의 곳간이 비었다고 군 단위 대학까지 불러들여 인구유발을 초래하는 졸책은 뭐란 말인가?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발등 불이나 끄겠다는 심사인지는 모르겠으나 교육입국 철학을 실천했던 선대들께는 아뢰기가 민망한 현실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3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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