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제2의 인생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2.29)
교육의 눈
제2의 인생
/최종설인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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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36년 공직 생활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다사다난했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러하지 않은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새해 임진년은 공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해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설렘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해입니다. 신문, 라디오, TV의 인터뷰나 강연 때에 물어 옵니다. "이임을 맞는 소감을." 그래서 저는 대답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원 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많다고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산전, 수전, 공중전, 시가전, 특수전, 백병전 그리고 파병전까지 다하고 온 것 같다고, 그래서 아마도 시원함이 더 많은 것 같다고요.
옛날에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장수가 무거운 투구와 갑옷을 벗는 느낌이고, 궁궐에서 퇴청한 관료가 관복을 벗는 느낌이라고,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그동안 정이 들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후배 동료들과 자주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섭섭함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2의 인생, 인생 2막 즉, '쎄컨 에이지'를 맞이하고, 준비하기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떠나렵니다.
지금은 종착역 시대가 아니라 환승역 시대이기 때문에 제2의 인생 열차를 잘 갈아 타기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 대로의 꿈과 희망을 가져봅니다. 동네를 배회하는 동백수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부활하는 화백수가 되기 위하여 말입니다.
그동안 36년 공직의 노하우와 교육 행정인으로 살아온 30년의 경험으로 교육과 교직에 대한 현실과 기대 그리고 바람과 희망을 담아 5년여 동안 인천일보의 '교육의 눈'이라는 희망교육 칼럼을 써왔고 지난 10월10일 '아! 그렇구나.'라는 칼럼집을 내면서 출판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설픈 마술사의 썰렁한 매직과 함께 학생, 교직원, 학부모, 각급 연수원과 기업체, 노인대학 등에서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여 모 방송국의 인기 프로 아침마당의 스타강사가 되는 꿈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물론 허황된 꿈일 수도 있지만 꿈을 향해서 가다 보면 이룰 수도 있고, 또한 못 이룰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근처에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세차의 달인이, 달인이 되기 위하여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차를 닦다보니 어느 날인가 내가 달인이 되어 있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고." 하였는데 저도 공직을 마치면서 아름답고, 즐겁고, 감사하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당의 미사 때 속죄 예절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고백하는 것처럼 공직 생활과 사생활 중에 저로 인하여 마음이 상했던 일이나 불이익이 있었다면 그것을 사죄하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관심, 지도조언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하여 이임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지나온 세월의 감사한 마음을 고이 접어 간직하고 떠나렵니다.
소중한 인연의 끈을 잡고서 지속적인 연락과 관심과 후원을 기대하면서 신묘년 해넘이를 잘하시고, 임진년의 희망찬 흑룡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기를 마음을 다하여 기도드립니다.
2011년 12월 29일 (목)
댓글목록 0
이은용님의 댓글
아름다운 선배님 이임에 축원 드립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최선배님 마음에 행운과 영광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