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일랑미술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 1.30)
일랑미술관
/( 832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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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초심(歸於初心).' 최승우 충남 예산군수가 올해 지역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화두이다. 최 군수는 이와 함께 군 발전 7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는데, 그 하나로 '일랑 이종상 미술관 건립'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96년 예산군에서 부지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됐었고, 2008년 대전에서 '시민 5만명 지지 서명운동'까지 벌였으나 역시 유야무야됐던 것을 군이 다시 건립하겠다고 나섰으니 그야말로 '귀어초심'이 된 셈이다.
예산군이 그리 결정하게 된 전후 사정이야 알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제자리를 못 찾고 망령처럼 이곳저곳을 헤매던 미술관이 마침내 작가의 고향에 정착하게 됐다니 다행이다 싶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안도의 심정'이다.
힘없는 인천 문화예술계 입장으로서는 '안도의 심정'이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누가, 왜, 지역사회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생존 작가의 미술관을 거금을 들여 '시립'으로 짓자고 용감하게 자문했었는지는 끝내 궁금하다.
그에는 문화예술의 전문성을 우습게 아는 저열한 인문학적 수준도 한 몫을 했으리라 본다. 하기 좋은 얘기로 '소통' 혹은 '통섭'을 운운하면서 남의 전문 분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회권력들을 떠올려 보게도 된다.
어찌 됐든 세월은 간다. 그러나 잊히지는 않는다. 칼자루를 쥐었다고 함부로 휘둘러대지 말 일이다. 말하지 않을 뿐,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 그가, 그런 일을 했었다는 사실을 다 기억하고 산다.
그리고 언젠가는 보이건 보이지 않건 그 모든 것을 역사에 기록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사후의 성적표가 되는 것이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1월 3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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