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상상력의 빈곤(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2.19)
상상력의 빈곤
/( 815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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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새처럼 하늘을 날 순 없을까? 이런 지적 호기심-상상력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스케치를 하게 했다. 그의 '노트'에는 '인조날개를 단 사람'이 등장한다. 그같은 상상력의 힘으로 오늘 인류는 하늘을 날고 있다.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유태인 화가 마르크 샤갈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비어(飛魚)'란 이름의 그림을 그렸다. 물리학의 눈으로 보면 가당치 않은 '현실'이지만, 지난 세기 유럽의 초현실주의 예술은 화려한 꽃을 피웠다.
상상력은 그렇듯 위대하다. 창조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종종 별 가책없이 제우스의 불을 슬쩍한 프로메테우스처럼 행동한다. 큰 고생하지 않고 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순진한 욕심이다.
'창조'에 기대어 반사이익이나 효과를 얻으려는 순간, 그 취지가 어떻든 '아류'의 하나가 될 뿐 아니라, 금세 원형의 그늘에 묻혀 존재 자체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같은 추락의 위기를 모르는 건 모방한 당사자뿐이다.
'정서진'은 TV 연속극 '모래시계' 덕분에 해돋이 관광지로 유명해진 '정동진'의 반의적(反意的) 연상에서 나왔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생상품인 '정남진'과 연합했다고 해도 상상력 빈곤이라는 지적은 면키 어렵다.
앙그르, 모딜리아니 등의 그림이나 해외 도안을 그대로 베껴 입체로 만든 인천의 몇몇 조각들, 샤갈, 에른스트, 박수근 등 저명 화가의 소재, 구도, 터치를 재현하거나 다소 변형시켜 내 것처럼 내놓는 일부 화가들, 일본철도 JR의 청년층 고객유치 프로그램을 이름까지 빼닮은 우리나라 '코레일'의 '청춘열차' 등이 다 그러한 유형들이다. SNS는 때도 시도 없이 판을 쳐도, 상상력은 빈곤한 시대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2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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