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식민지 인천'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1.23)
'식민지 인천'
/( 804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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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쓴 책에 '일본은 없다'라는 게 있다. KBS 동경특파원으로 있을 때의 체험을 날카로운 필치로 써내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1, 2권을 읽은 필자에겐 일본사회의 이면을 다시금 생각게 한 책이다.
그러나 독후의 소감은 책제목과는 달랐다. 엄연히 '일본은 있다'는 생각이었다. 광복 후 터무니없이 그럴 거라 여겼던 '다쿠앙 한 쪽, 김 세 쪽에 밥 한 공기'를 먹는 검약한 '소식(小食) 일본'이 없었을 뿐이었다고나 할까.
그같은 수사(修辭)를 차용해 1970년대 이후의 인천을 표현한다면, 역시 '인천은 없다'이다. 단정적이지만 적합해 뵈는 것은 인천항 제2독, 경인선 전철, 남동공단 등을 건설했던 그때가 전성기였다는 추억 때문이리라.
그 후의 정권들은 선거때만 되면 '인천발전' 운운하며 입에 발린 말을 해댔다. 거의가 '공약(空約)'이었다. 푸대접으로 일관했거나 제 정치적 고향에 공항, 다리, 터널, 공공기관 등을 짓거나 이전시키는 데 열을 올렸다.
대한민국이 '서울공화국'이라는 비아냥에 공감을 하는 이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대표적 예가 주요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전국 일기예보이다. 거기에 백령도는 있어도 세계 10대 무역국의 제3의 대도시인 '인천은 없다.'
280만 명이면 웬만한 '국가' 규모의 인구인데도 그를 정치권력과 방송권력이 아예 없는 듯 무시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천은 서울공화국의 쓰레기식민지"라며 '독립선언'을 제창한 송영길 시장에 공감하는 이유가 그에 있다. 하지만, '독립'하려면, '선언'만으론 부족하다. 행동해야 한다. 그러자면 시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무서움을 느끼도록 투표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무시 못할 정치권력'을 스스로 만들어 낼 때 비로소 인천은 '만년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리라고 본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1월 2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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