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열린마당/목재는 지속경영·친환경 소재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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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매일경제(11. 8. 8)
[열린마당] 목재는 지속경영·친환경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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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목재가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소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목재는 철근, 콘크리트, 알루미늄 등에 비해 생산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원자재다. 석유나 철광석과 달리 나무는 인간이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목재만이 지닌 큰 장점이다.
목재는 또 제품으로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를 장기간 저장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목재 기둥은 다른 재료와 달리 사용기간에 공기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오히려 내부로 품어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건축자재로 철, 콘크리트, 알루미늄 등을 적게 쓰는 대신 목재를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는 물론 실내 습도 조절, 에너지 절약 등이 가능해진다. 우리가 무심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가 `온난화`라는 큰 병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목재만한 친환경 원자재는 없을 것이다.
목재가 지닌 탄소저장 효과와 대체효과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야는 단연 목조건축이다. 목조주택은 선진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단독주택 유형이다. 미국에서 목조조택의 평균 수명은 75년 이상으로 콘크리트주택보다 오히려 더 길다. 목조주택의 우수성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사찰 등 수백 년 이상 된 목조건축물을 보면 목재가 얼마나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명이 긴 지를 잘 알 수 있다. `생애주기 분석기법(Life Cycle Analysis)`에 따르면 132㎡ 규모 목조주택이 저장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중형 승용차가 지구를 한 바퀴 주행할 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어젠더로 삼고 `그린 뉴딜` 정책을 선도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녹색산업을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에너지 절약제품 도입과 보급, 환경산업 투자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과 같은 정책을 통해 고용창출도 도모했다는 면에서 고무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천연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합성목재(WPCㆍ목재플라스틱복합재)`를 이용한 대기업 위주 설계와 시공이 진행돼 뜻있는 학계와 연구소, 업계를 실망시킨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나마 최근에 4대강 전 공구에서 이에 대한 수정이 이뤄져 데크, 옹벽, 목교, 울타리, 벤치, 하상방틀 등이 대부분 국산재인 리기다송으로 바뀌어 시공되고 있음은 천만다행이라 할 것이다. 추후에 연이어 건설되는 생태하천 조성공사에는 반드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천연목재를 처음부터 사용해야 한다.
수력, 풍력, 전기자동차,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가장 친환경적이고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목재를 더욱 많이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입력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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